전 교환학생으로 두학기만 수학하러 캐나다에 지금 와있는데요..
첫 학기는 한국인 오빠 한명이랑 중국인 친구 한명 이렇게 셋이서 거의 무인도 처럼 지냈습니다.
영어도 못하니까 자신감도 없고 이것저것 어리버리하면서 한학기를 그래도 무사히 보냈고
으아 ~ 교환학생 지루하다 하나도 재미없다 막 투덜 됫어요
근데정말 인맥이라는게 무시 못하는게 제 첫번째 룸메 (비록 한달밖에 같이 지내지 못했지만)와 계속 연락하고
그애를 많이 챙겨줬거든요. (정말 일방적으로 ... 전 왕따였기에 ㅡ.ㅡ;) 그친구가 일본 돌아가기 전에 자기 친구들을 다 소개시켜 주더군요 와.. :)
그래서 그친구 덕에 2월부터는 거의 12명 정도의 제 또래 현지인 친구들과(저희 클럽 멤버) 일주일에 3번이상 계속 만나서 파티하고 놀고 게임하고 이렇게 됬어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 놀라운..
스치는 사람이라도 정말 내 쪽에서 먼저 잘 해야 하는구나 라는걸 이럴때 새삼 느낀답니다.
파티하면서 술먹고 뭐 그런 모임이 아니라 (주로 보드게임, 같이 음식만들기, 볼링 등등 이것저것 건전한 것들 ㅎㅎ) 솔직히 놀랐어요. 물론 술 안먹어서 좋은건 댑따 놀고 나서 집에와서 커피 드링킹 하면서 숙제 할 수 있다는거..
아무튼 전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고 감사한데
이제 이번 학기도 반 밖에 안남아서 막 서운하고 그러네요.
처음엔 악으로 깡으로 여기서 버티자 (저 노는거 못하거든요 ㅡ.ㅡ;) 이런 맘으로 영어도 안되는게 기웃거리면서
웃기는 역할 자처하면서 애쓰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친구들이 좋아해주고 반겨주고 맨날 먼저 무슨 모임있다 연락해주고 막 이런게 너무 기뻐서
힘들게 인간관계 유지하느라 애쓰는 내 자신에 지치다가도
그래도 이렇게 경험할 수 있는게 참 행운이다 라는거에 너무 감사해서 하루하루 되게 감사하게 되요.
오늘도 아 진짜 지겹다, 피곤하고 힘든데 웃으면서 재밌는척 신나는척 하기도 짜증난다 막 속으로 생각했는데
사람들 만나고 내가 먼저 다가가고 노력하면 그쪽에서도 외국인의 분투(?) 식으로 귀엽게 받아주니까 또 기쁘고 힘나고 그렇더군요 ..
근데 제가 여기 유학생분들 처럼 몇년 동안 길게 공부하는 입장이라면 매번 이런식으로 놀다간 학점이 남아나질 않겠구나 뭐 이런생각도 하고 .. 학점 뿐만아니라 이렇게 피곤하게 감정관리.. 하는것도 (웃기싫은데 웃고 떠들고 기쁜척하기)몇년넘게 하려면 장난 없겠다 뭐 이런생각까지 가지가지 막 들더라구요.
그래도 유학하는 분들이 부럽다고 생각되는..
그리고 영어..
사람들 만나랴 학과 공부하랴 솔직히 영어를 따로 공부할 시간이 전 학기에 비해서 없더라구요.
전학기에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하긴 했는데 요ㅐㅅ는 따로 듣기 공부하는 시간도 없어서
솔직히 제가 생각할때는 전 학기 처럼 공부하면서 놀아야 영어가 늘텐데 그냥 놀기만 하고 단어들을 흘려들어서
공부에 도움이 안될까봐 걱정이에요.
전학기에 문법적인거 그리고 어감같은거 많이 공부하려고 투닥 거렸거든요(결국 매번 작심삼일 이었지만..)
근데 그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긴 됬던거 같아요. 지금 막 쓰는것도 그때 투닥 거리면서 배운거 쓰는거 보면..
그래도 신기한건 외국인 공포증이 드디어 사라지고 있다는거.. ㅎㅎ
저 캐나다 와서도 외국인 공포증 정말 심했거든요.
캐나다 현지애들이랑 말할때면 덜덜덜 거리면서 오히려 아시아 애들이랑 말할때 10배 쫄고 한국에 있을때보다 20배 쫄았는데
지금은.. 쫄긴 쫄지만 전보다는 많이 편해졌어요. ..
영어공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시간을 쪼개서 할 수 있는 방법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갑자기 질문 ^^:)
- 현지인 친구 처음 만들어 왕따 탈출하고
(남들 다있는) 친구만들었다고 뒷북치고 좋아하는 촌닭 ㅎㅎ 교환학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