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비 유학생으로<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Computer Science를 공부하고 있는 000입니다.
이 리포트는 앞으로 유학을 나오게 될 동문들을 위해서 참고가 되시라고 올려놓는 글입니다. 재미있게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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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주 수요일이면 개강이군요.
이곳 어바나 샴페인은 이제 밤이면 제법 쌀쌀하답니다. 낮은 아직도 꽤 덥고 해서 일교차가 상당하지요. 날씨에 정말 봄이나 가을이 없다더니 여름에서 바로 겨울로 넘어가는 느낌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제 이사를 마치고, 제법 세팅이 되어서 사람사는 집 같습니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살림을 채워넣어야 하겠지만, 그건 앞으로 천천히 해도 되니까요. 집에서는 새신랑으로, 학교에서는 신입생으로 부지런히 활동해야죠. ^^
오늘은 이곳 일리노이주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죠.
일리노이 주는 미국의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 미국의 52개 주 가운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미국 중부에 있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군요. 미국 지도를 보면 시카고가 위치해 있는 주가 바로 일리노이 주인데, 정확히 말하면 약간 동부쪽으로 치우쳐 있으니까요.
미국은 전통적으로 동부에서 정착하여 서부쪽으로 이주해 왔기 때문에, 동부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경향이 있답니다. 그래서 보통 일리노이 주는 Midwest에 위치해 있다고 말들을 하죠. 미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죠.
지금까지 시카고는 3번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여기서 시카고를 갈려면 70마일로 놓고(약 110km), 2시간 30분정도를 가면 시카고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도착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시카고는 미국의 대도시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suburb가 다운타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외곽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만 해도 30분정도는 더 가야합니다. 그럼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Michigan 호수를 만날 수가 있지요.
여태까지는 시간이 없어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Michigan 호수는 정말 장관이더군요. 미국 5대호 중의 하나입니다. 미국 전체지도로 보면 그다지 커 보이지 않지만, 그 옆에 위치한 미국의 다른 주와 비교해 보세요. 호수에 가면 갈매기가 날라다닙니다. ^^;; 해변가에는(??) 수백개의 요트들이 출항을 기다리며 정박해 있지요. 그 요트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등대가 있구요. 이제 호수 맞습니까? ^^;;
시카고 남부는 위험하다고 그러더군요. 미국의 할렘가처럼 그쪽 지역에는 차를 몰고가더라도 빨간불에 멈추지 않고 다녀야 한다는데, 저는 그곳을 관통하는 고속도로(74-90번 joint 94번)만 타고 다녀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별로 가고 싶지도 않군요. ^^;;
가는 도중의 길은 끝없는 평야가 펼쳐서 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라는 영화를 보면, 미국의 끝없이 펼쳐진 평야에서 토네이도를 만나서 주인공 소녀인 도로시의 집이 통채로 하늘로 올라가죠. 그 이야기의 배경은 미국의 캔자스이지만 이곳 환경도 그곳과 마찬가지로 동일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과 콩밭들 사이에 가끔씩 목재로 지은 커다란 창고가 있습니다. 아주 드문드문 농가들이 있지요. 한가구가 경작하는 밭의 크기가 얼마나 될까 상상이 안가더군요.
음... 그리고 아직 확인은 못했지만 일리노이 주에는 산이 없답니다. 등산을 하려면 다른 주로 가야한다는군요. ^^;;
얼마전에는 샴페인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높이가 이층집 정도 되는 작은 언덕배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이 동네에서 제일 높은 지점이라구. 겨울이면 온동네 사람들이 썰매타러 그곳으로 모인답니다. ^^;;
지형이 이렇다 보니, `오즈의 마법사`나 영화 `트위스터`에 나오는 토네이도가 출몰합니다. 일년에 대략 50 ~ 60여개 정도가 일리노이 중에서 발생한답니다. 그리고, 그 중에 20개 정도가 이 지역을 지나간답니다. ^^;;
매달 우리나라 민방위 훈련하듯이 `토네이도 경보훈련`을 합니다. 한국에서는 50년이 넘도록 터지지 않은 훈련을 하는지라, 분위기가 상당히 산만하고 널럴하지만, 이곳에서 훈련을 할 때는 제가 아직 초짜라서 그렇겠지만, 정말 열심히 훈련하렵니다. 살아남아야죠. ^^;
토네이도가 덥쳤을 때 매뉴얼을 봤더니 실제로 저희가 할 수있는 것은 별로 없더군요. 지하에 대피하거나 그럴 상황이 안 되면, 화장실 bath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창가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으라는군요. 파편이 튄다나요. 토네이도가 반경이 작기 때문에 실제 피해 지역은 크지 않지만, 한번 쓸고 지나가는 중심에 있으면 거의 죽나보더라구요. 파괴력이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속으로만 경계하고 있었는데, 사실 오늘 낮에 실제상황 경보가 울렸습니다. ^^;;
낮에 갑자기 주위가 깜깜해 지더니 마구 폭풍우 같은 비바람이 몰아치더군요. 정말 장난 아니었습니다. 친구한테 전화 걸어서 물어보니, 자기네들도 2년만에 실제 경보가 울리는 것 처음이랍니다. 오늘은 다행히 별 피해없이 지나갔지만, 살기에 만만치는 않다는 걸 느꼈죠. 농담입니다. ^^
제가 살고있는 Urbana나 Champaign은 Twin City라고 불리웁니다. 양쪽에 나란히 위치해 있어서 그런가봐요. 미네소타에 있는 Minneapolis가 대표적인 Twin City이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비공식적으로 Urbana-Champaign을 그렇게 말하죠. 아참. 그리고, 이곳 현지인들은 보통 Champaign-Urbana라고 부릅니다. 애칭으로 샴푸-바나나 또는 샴바나라고도 하지요. 거의 한 도시 같지만 각각의 특색도 있어요. 가령, 샴페인에서는 밤 12시까지 술을 살 수있지만, 바로 옆에 위치한 어바나에서는 밤 1시까지도 술을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죠. 샴페인 지역에 있는 친구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야..... 술 좀 더 사와라....`하면 차를 몰고 어바나까지 재빨리 뛰어가면 살 수도 있다는 거죠. ^^ 아.... 그리고 이곳은 술을 따로 Liquor Store에서 팔지않고 우리나라처럼 수퍼에서 살 수 있습니다. 물론 photo id를 보여줘야 하지만요.
다음서부터는 개강을 하니만큼 저희과에 대해서 소개를 하도록 하죠. 그냥 안내 책자에서 보는 것보다는 훨씬 더 생생한 정보를 올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럼 그때까지 adios~~ ^^
자료원:한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