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거(housing) 대부분 UT로 파견되는 분들은 Castillian을 이용합니다. 그 외 Dobie Center, University Towers라는 사설기숙사(private dorm)가 있습니다. 각자 장단점이 있지만, 일단 비용이 낮은 순서대로 분류하면 Catillian - University Towers - Dobie Center 입니다. 단 Dobie는 방 구조(floor plan)가 다양하므로 Castillian 과 같은 수준의 시설에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들어가실 수도 있습니다. 기숙사엔 모두 식당이 따로 있고 방 안에서는 간단한 냉동음식이나 라면을 빼고는 취사가 불가능합니다. Castillian에서는 2인 1실이나 방 두 개가 연결되어 있어 가운데 있는 화장실 1개를 4명이 공유해야 한다는 것을 참고하시구요, Dobie에는 창문이 (있기는 한데) 열리지 않아 전혀 바깥바람을 쐴 수가 없고 24시간 환풍기가 돌아간다는 것을 참고하세요. 기숙사가 아닌 아파트는 주로 West Campus, Far West, Riverside(모두 동네 이름입니다)에 잡을 수가 있습니다. 역시 비용 면에선 Riverside가 가장 저렴합니다(그러나 학교에선 가장 멉니다. 버스타고 아침엔 15분, 오후엔 30분). 특히 가구가 포함돼 있어서(furnished) 그냥 몸만 들어가면 됩니다. 다른 곳은 학교에서 가까운 반면 비용이 Riverside보다 2~3배 비싸고 가구도 따로 마련해야 하므로 교환학생이 처음 가자마자 집을 찾고 가구까지 마련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파트에 살면 방을 혼자 쓰니 조용하고 편하며, 직접 장을 봐서 요리할 수도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사는 맛은 아파트가 좋고, 학교에서도 가깝고 친구들과 파티하기엔 기숙사가 좋지요. 그래서 제가 추천드리는 바는, 일단 첫 학기는 기숙사에서 생활하시고, 그동안 얻게되는 정보를 활용하여 두 번째 학기는 아파트로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순서가 거꾸로 된 케이스인데, 그것도 양쪽의 장점을 모두 누려보긴 했습니다만 여러모로 `기숙사 first, 아파트 later`가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기숙사를 일찍 신청하셔야 합니다. 3월부터 기숙사 홈페이지에 수시로 방문하시다가 가을학기 모집 공고가 뜨면 바로 넣으세요. 그렇지 않고 늦게 신청하면 1년을 몽땅 신청해야 합니다. Dobie Center: http://www.dobiecenter.com/ Castillian: http://thecastilian.com/ West Campus Apartment Locating: http://www.gowestcampus.com/new_index.php Riverside에 있는 한 아파트촌: http://www.theballparkaustin.com/ Riverside의 다른 아파트촌: http://www.ucaustinliving.com/ 살던 아파트의 계약이 만료되기 전 다른 사람에게 세를 사고 파는 중개 사이트http://austin.craigslist.org/ 2. 자동차의 필요성 자동차가 필요할 지 안 할 지는 전적으로 개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사정이 허락한다면 중고차를 사서 1년간 몰고 다니시길 추천합니다(요즘 기름값도 비쌉니다만, 텍사스는 다른 미국 어느 지역보다 기름값이 쌉니다). 자동차가 있으면 교환학생 생활 내내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주말에 기분 내키면 바로 오스틴 시내나 주변 도시로 바로 놀러갔다 올 수도 있고, 교회 갈 때나 장 보러 갈 때(기숙사에 살아도 장은 봅니다)도 훨씬 편합니다. 물론 기숙사 근처에 있는 CVS에 가서 물건을 구할 수도 있지만, 차를 타고 Wall-mart나 Highland Mall, San Marcos같은 쇼핑몰을 이용하면 근사한 외출도 됩니다. 물론 다른 사람 차를 빌려 타거나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자기 스케줄의 탄력성이 없어지겠죠? 오스틴이 그나마 대중교통이 다른 도시보다 많이 발달해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지하철 타고 다니나가 그곳에 가면 불편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다못해 기숙사 양식이 지겨워서 한국음식을 먹으러 갈라 치면 이동시간만도 1시간이 넘습니다. 특히 평일에 공부하다 지친 심신을 달래려 주말에 훌쩍 떠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일 듯 합니다. 차를 렌트하려고 하면 금요일에 빌려서 월요일에 갖다줘야 합니다(주말에 렌트회사가 영업을 안 하므로). 그래서 하루이틀만 빌리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평일에 놀러가는 것도 어렵겠죠. 비용도 많이 듭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자동차를 가짊으로써 초래되는 비용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일단 기숙사에 주차비를 따로 내야 하고, 보험료와 기름값도 생각해야 겠죠. 사고 위험도 있습니다. 단 귀국하기 전에 자동차를 되팔면 상당부분 비용을 되찾을 수 있을 겁니다. 모쪼록 본인이 미국에서 목표로 하는 생활방식이나 경제적 여건을 따져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중고차 구입 방법 http://studentorgs.utexas.edu/utksa/korea/use_car.htm) 참고로, 이거 모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던데, 미국에서 차를 소유하려면 그곳에서 운전면허를 새로 따야 합니다. 한국에서 가져간 국제면허증은 렌트할 땐 가능해도 차를 소유할 수 없습니다. 참고로 오스틴 대중교통편 http://www.capmetro.org/ 3. 수강신청 UT의 수강신청은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복잡합니다. 같은 날에 수강신청을 해도 자기 이름의 성(surname) 첫 알파벳이 뭐냐에 따라서 시간대가 다릅니다. 따라서 나는 접속도 하기 전에 인기강좌가 꽉 차버리는 수도 있습니다. 단 대기명단(wait list) 제도가 꼼꼼하게 되어있어 명단에 올려만 놓으면 다른 사람이 그 수업을 뺐을 때 차례차례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웬만한 인기강좌가 아니면 한국처럼 수강신청이 안 돼서 아우성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보통 대기명단 순번이 6~7번 정도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보시면 되고, 그보다 늦은 순번이면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또 대기명단에만 올려놓은 수업의 같은 시간대에 일단 다른 수업을 넣어놓고 순번이 되었을 시 원래 들어가고 싶었던 수업이랑 일단 넣어놓은 수업을 바꿔치기 할 수도 있습니다. (swapping이라고 함)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clear해야 하는 bar가 3개 있는데, 이는 UT에 합격해서 관련 유인물을 배송받은 사람이라면 이미 읽어봤을 것입니다. 간략히 academic advising bar, medical bar, financial bar가 있습니다. 세 개 중에 하나라도 clear하지 못하면 수강신청을 할 수가 없으므로 미국에 도착하지 마자 짐 풀고 이것부터 해결하세요. 자세한 것은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수업마다 prerequisite을 요구할 수 있으므로 한양대 성적표를 영문으로 반드시 떼어 가세요. advisor를 만났을 때 필요할 수 있습니다. http://www.pickaprof.com/ 에 들어가셔서 듣고싶은 과목을 검색해 보면 해당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후기와 교수평가가 나와 있습니다. 심지어 그 교수가 지금까지 어느 학점을 가장 많이 줬는지까지 나옵니다. 4. 수업 추천 저는 경영대 학생이지만 경제학과 사회과학에 관심이 많아 그쪽 수업을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 중 추천해 드리고 싶은 수업은, Rhetoric and Writing (글쓰기-`영작`이 아닙니다) U.S. History since 1865 (남북전쟁 이후의 미국 역사) Political Economy of International Crisis (국제적 경제위기에 대한 정치경제학) Current Issues in Business Economics (경제학 이론 중심으로 풀어보는 경영전략) 이렇습니다. 위 두 수업은 전공에 상관없이 추천하고, 밑에 두 수업은 미거시경제를 수강한 경험이 있는 상경계열 학생에게 추천합니다(경제원론만 들어 봤어도 따라가는 게 전혀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어느 것 하나 평생 살면서 후회하지 않을 만한 훌륭한 수업입니다. 두 번째 수업을 빼놓고 나머지는 과제량이 많고 빡셉니다. 수업에서 하는 토론의 질도 훌륭하고, 학생들이 아무리 어려운 질문을 해도 교수가 좋은 답변을 내놓습니다. UT에서 학생의 질문에 교수가 한 번에 기관총 쏘듯이 답변을 하지 못하면 학생들의 존경을 사지 못합니다. 학생이 계속 물고 늘어져서 수업시간을 잡아먹겠다 싶으면 따로 불러서 자기가 쓴 박사논문까지 보여주면서 가르칩니다. 그런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지요. 5. 스터디그룹 수업을 들으면서 몇몇 급우들과 친해져서 스터디를 하게 되었는데,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 근처에 있는 카페(Metro, Tazza Fresca)에 모여서 복습과 토론을 했습니다. 미국 학생들이 워낙 말발이 세서 처음엔 많이 주눅이 들었지만, 공부하면 할 수록 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보다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공부하다 말고 필 받아선 갑자기 한밤중에 놀러 가거나 공부한 것을 직접 실천해 보자고 오스틴 물류센터 뒷창고에 숨어들어갔던 기억 등등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교환학생들이 미국에 가면서 영어실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데, 수업은 듣고나면 끝나기가 무섭게 학생들이 가방 싸서 나가버리기 때문에 누구한테 말 걸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기숙사 같은 곳에서 친구를 사귀어 많이 놀아도 별로 영어실력은 향상되지 않습니다. 영어실력이란 게 영어로 논다고 느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 면에서 자기가 공부한 것을 영어로 서로에게 설명하고 모르는 부분을 채워주는 과정은 진정한 영어실력에 도움이 될 겁니다. 수업에서 공부 잘 하게 생긴 애들을 몇몇 골라서 수업 시작하기 전(끝나고는 안 됩니다. 정말 애들 쏜살같이 달려나감^^;)에 말을 거세요. 그리고 정기적으로 만나서 함께 공부하자고 제안해 보세요. 그렇게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수업에서 자연스럽게 팀플을 위해 조가 짜여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 대부분은 교수에 의해서 강요된 공부이기 때문에 모여도 어떻게든 일이나 빨리 끝내고 헤어지게 됩니다. 자발적으로 만든 스터디그룹이야 말로 실력과 경험에 두루두루 도움이 될 것입니다. 6. 과외활동 수업 외 과외활동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개강하자 마자 캠퍼스 곳곳에 동아리 홍보 행사가 열립니다. 한양대 한마당에서 학기초에 하듯이 그런 것이죠. 여러 군데 intro session에 참여해 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에 가입해 보세요. 가입비를 내기 전까진 어차피 공식 멤버가 아니므로 되도록 여러 군데에 가 보세요.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드는 곳 한 군데를 하면 됩니다. 저는 ABSA(Asian Business Students Association)에 가입했다가 학기 초 이후로는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꾸준히 활동하면 다양한 경험과 인턴쉽 기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일개 동아리가 여러 기업의 후원을 받는가 하면, 그 동아리 출신 기업인이 설명회를 나오기도 합니다. 또 여러 자원봉사 단체가 있어서 오스틴 지역의 초등학교, 노인시설이나 수감시설 등에서 각종 자원봉사 활동을 마련합니다. 저는 GBP society라는 곳에 가입해서 지역 초등학교 축제를 돕거나 같은 단체 학우들에게 수업을 추천하는 행사 등에 나갔었습니다. 그 외 각 학과 department별로나 학교 중앙 차원의 Career Center나 career development program등이 많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이력서와 CV를 넣어놓으면 기업들이 학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그것을 보고 직접 학생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기도 하고, 그 반대로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기중이나 방학중의 인턴쉽 기회까지 잡는다면 더없이 훌륭한 교환학생 생활이 되겠죠? 자신의 학과에 따른 커리어 센터는 http://www.utexas.edu/employment/students.html 또 학교 내의 administrative job 등을 소개하는 곳은 http://www.hirealonghorn.org/ 7. 학교 시설 이용 일단 Dobie Center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Gregory Gym이란 곳이 있습니다. 학생증 찍고 들어가면 무료로 양질의 시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수영장은 국제경기 기준으로 맞춰져 있고, 스쿼시와 라켓볼, 탁구 등등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종류도 다양합니다. 수업으로 운동수업을 신청한다면 이곳에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라켓볼 수업을 들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한 학기에 하나 정도는 운동 수업을 들으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막상 게을러져서 수업을 듣지 않으면 체육관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거든요. ^^; FAC(Flawn Academic Center)는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과 피씨실, 그리고 audio-visual library가 있습니다. 특히 audio-visual library에서는 위에 언급한 미국 역사 수업을 듣고 난 후에 직접 그 역사 속의 인물을 찾아 그의 다큐멘터리 같은 영상을 보는 재미에 빠져 지낸 적도 있습니다. PCL은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도서관입니다. 훌륭한 시설과 도서자료의 방대함은 들어가자 마자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듭니다. 1층에 카페도 있어서 앉아서 커피 마시며 쉬기에 좋습니다. 퍼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