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실 법한 내용이지만,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던 분 계실까봐 적어봅니다.
100점대였는데, 스피킹 점수조건에 꼭 1-2점씩 걸려서 토플을 두 번이나 다시 봤습니다.
드디어 스피킹 29점 총점 115점으로 졸업하네요.
우선 전2년 전에 해커스 서ㅇㅈ 선생님 반을 두 달 들었었습니다. 학기 중에 준비를 많이 못 한 상태에서 한 번 봤다가 스피킹 24점. 그 이후로 외국인 학생 동아리도 들고 자주는 아니었지만 영어 접할 일이 좀 있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보려니까 많이 까먹었어서 한 달간 학원 수업 자료를 복습하고 봤었어요. 24점. 멘붕.
이놈의 점수 더럽게 안 올라 하면서 성격 버리고 있다가 10월초에 다시 시험을 봤습니다. 마지막 기회였거든요. 근데도 시간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2주가 있었는데 1주일간은 다른 업무에 치여 사느라 거의 아무것도 못했고, 그 다음주에 해커스 실전 스피킹 교재(시커멓고 무섭게 생긴 거 있어요 얇은거)를 샀습니다. 이런 제길 안되면 이건 운명이다 어쩔 수 없어 이것만 겁내 훑는거야 하면서.
거기 있는 실전 문제를 실전 형식으로 하루에 한두 세트씩 시험보듯이 풀었습니다. 학원 템플릿 복습해둔거+친구들과 미미하게나마 연습했던거(이게 실질적으로 엄청 자주 연습한 건 아니었어요..동아리는 틈날때만 한거라)+실전연습(이게 가장 영향이 컸습니다. 결국 시간싸움이더군요.)+이건 마지막이야 이거아니면 난 끝이야 하는 급한 심정 버프를 받았는지 시험장에 가니까 절박한 심정으로 속사포랩이 나오더라구요.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내가 들은/구상한/읽은 내용은 무조건 다 말해야 돼 하는 심정으로 마구 쏘아댔습니다. 문법같은 건 입에서 튀어나갈 때만 조금 신경썼고, 말이 통하는 수준은 유지가 될 정도로는 신경을 썼지만 문법적으로 세세한 부분은 어떻게 됐는지 기억도 안 나요. 4번인가 5번에서 끝부분 미미하게 잘린 거 외에는 핵심적인 내용은 얼추 다 들어가게 말했습니다. 세이프.
핵심적인 내용을 얼마나 넣느냐, 영어 실력과는 별개로 얼마나 유창하게 영어를 잘 구사하는 것처럼 들리느냐도 중요한 듯해요. 천천히 말해도 된다고 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저는 좌우간 속된 말로 마구 지껄이다시피 말을 쏟아냈습니다. 고속으로요.
정리하자면,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겠지만 특히 100점 안팎에서 스피킹이 25점 아래이신 분들은 시험 직전(열흘-7일전)에 실전 연습을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하고 가시길 강권합니다. 그리고 시험장에서 목소리에 혼을 담아 정열의 스피킹을 뱉어내세요. 세부사항은 세 문제당 하나 정도로 빼먹어도 큰 문제는 없는 듯하지만, 문제의 핵심적인 내용들은 꼭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