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까 해서 좀 적어봅니다. :)
1. 한국인을 너무 피하지는 마라.
많은 어학연수를 준비 하는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인이 없는 학원을 선호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공감되는 이야기지만, 대부분 선호하는 어학연수지 중에 한국인이 적은 곳은 없으며, 어느 어학원이나 평균 15~20%이상 한국학생들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본인의 연수생활에 큰 피해를 줄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연수 학생 본인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한국인입니다. 물론 서양친구들도 많이 만들어야겠죠. 그러나 서양친구들과 아무리 친해도 문화와 정서를 다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외국인만을 만나면 영어가 늘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공부 중에 정말 어려운 부분을 가장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한국인입니다. 연수생활 중에 가장 힘든 고비는 외로움입니다. 외로움 때문에 계획한 연수기간을 단축하고 건진 것 없이 돌아가는 학생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만일 한국인 만나기가 정말로 싫다면 봐도 아는 척을 하지 않거나 영어로 얘기하면 됩니다. 현지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은 다들 외국 친구뿐만 아니라 한국인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학원 선정 시 한국인이 없는 학원보다는 특정 국민들이 50%이상 몰려 있는 학원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학원비를 아끼려 하지 마라. (싼 게 비지떡?)
한국학생들 중에 학원선정에 있어서까지 비용절감을 하려고 하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비싼 학원은 반드시 비싼 이유가 있었습니다. 물론 싼 학원은 싼 이유가 있었구요. 학비 할인같은 부분은 반드시 신경쓰되 가격 때문에 싼 학교를 다니거나 커뮤니티를 다니려고 한다면 어학연수 오지 않느니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각종 책을 통해 현혹하는 그런 말을 듣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커뮤니티의 성격은 이민자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가격이 싼 장점이 있는 반면에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반에 20~30명이 정원이므로 한국에서의 단과학원과 다를 바 없으며, 더더구나 현재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국인 아주머니들로 구성이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어학연수 학원 선정 시 중요한 점은 좋은 선생진도 중요하지만, 학생 구성원의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심층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은 한국에서 영어공부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3. 어학연수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려는 계획으로 오지 마라.
돈도 벌고 공부도 하고 현지 생활도 접하고... 다들 이런 생각을 해보기 마련입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데 아르바이트까지 가능할까요? 특히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괜찮은 일자리를 주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한,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습니다. 물론 꼭 일자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뉴질랜드 같은 경우에는 요새 이민성에서 불법취업자 암행 감사를 다닌다고 합니다. 만일 적발되면, 주인은 벌금을 물면 그만이지만, 아르바이트생은 뉴질랜드에서 강제 추방당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사람이 어떤 일을 할 때 자기가 하기 싫어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을 두드리면 열리지 않겠습니까 만은 보다 신중히 생각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4. 대도시로 가라.
한국에서 어떤 것을 배울 때 그 수준이 제일 높은 곳이 어디일까요? 아무래도 서울이 아닐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학원은 대도시에 있습니다. 대도시에는 다양한 학교가 있으므로 선택의 폭이 높을뿐더러 어학연수지를 선정함에 있어서도 적용됩니다. 아무래도 지방소도시의 어학원은 무자격 또는 저급 선생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과 후 할 일이 없어 적응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다 국어 선생님이 아니듯, 영어를 잘한다고 좋은 영어선생님이 아닙니다. 좋은 선생은 어떻게 학생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줄 아는 사람이며, 그런 고급 인력들은 대부분 대도시에 살기 마련입니다.
5. 여행을 많이 다녀라.
국내에서도 서울만이 대한민국이 아니듯(설악산, 제주도, 경주 등 얼마나 멋집니까?), 국한된 지역에서 어학연수만 하다가 돌아가지 마십시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자연도 즐기고, 여행을 통해 많은 외국 친구를 사귀십시오. 한국 학생들은 술 마시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지만 여행 가는 것에 대해 돈을 아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절대 그렇게 하지 마시고, 여행을 통해 살아 있는 영어와 영국, 미국 등지에서 온 친구들과 친해지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6. 한국인은 문법과 어휘, 발음에 강하지 않다.
공부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한국 학생들은 문법이나 어휘에 강하고 일본 학생이나 중국 학생보다 발음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실제로 현지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배운 문법은 다시 배워야 합니다. 단지 외우는 문법이 아니라, 어디다 적용하고 어느 때에 써야 할지 다시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휘에 있어서 한국 학생들이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그 양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쓰이는 기초 영단어에 대해 굉장히 모르고 있습니다. 학원을 다녀보시면 아시겠지만 발음에 있어서도 한국 학생들은 어떨 땐 일본이나 중국 학생들보다 나쁜 경우도 허다합니다. 외우는 거엔 단연 으뜸이지만 활용하는 면에서는 많이 떨어진답니다. 중국인 친구들 같은 경우엔 처음엔 말 한마디 못하던 친구들이 나중엔 더 유창한 발음으로 키위들과 친구가 되어있는 걸 볼 수 있으니까요.
7. 학원에서 정해주는 레벨(Class 수준)에 신경쓰지 마라.
한국 학생의 특징. 다른 학생들의 레벨에 엄청 민감한 편이랍니다. 실력이 된다면 당연히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지도 않으면서 레벨을 올려달라고 조르는 학생들이 많답니다. 또한 내가 낮은 레벨이면 괜히 신경 쓰이고, 빨리 올라가고 싶을뿐더러, 때때로 영어 레벨이 그 사람의 지적 수준까지 가늠하는 자가 되기도 한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랍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지 간에 신경 쓰지 말고, 자기가 스스로 차근차근 배워가며 그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사실 어학원 졸업장이 뭐가 중요합니까? 진정한 실력은 레벨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의 영어실력이라는 걸 절대 잊지 마세요.
8. 학교는 반드시 나가라.
비싼 학비 내가면서 결석하는 학생이 종종 있습니다만, 절대 그러지 마세요. 하루 빠지면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 엄청난 부담이 될뿐더러, 자신의 어학연수에 치명타를 안기게 된답니다.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절대 학원은 결석하지 마시고, 반드시 학원에 참석하셔서 수업을 들어야 한답니다. 나중에 졸업할 때 보면 다들 좋은 실력으로 늘어서 졸업을 하는데 본인만 제자리일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세요. 어학연수 온 이상 다 잊으세요. 집도 잊고 친구도 잊고 어차피 길어야 1년이니까요.
9. 사회적으로 나쁜 일을 하지 마라.
한국 학생 중에 가끔 이상한 짓(동거, 미성년 흡연, 대마초 흡연, 꽁초 아무데나 버리기, 음주망태 등)을 해서 국가망신을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답니다. 절대 그러지 마시고 인내심과 절제로 올바른 한국인으로 세계에 보여 주세요. 혼자만 한국인이 아니랍니다. 본인의 행동이 외국 사람들에겐 한국인의 모든 행동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10. 언어도 중요하지만 문화를 배워라.
언어를 배우기보다는 문화를 배우세요. 문화와 역사를 배우면 그들과 이야기 할 때 보다 많은 주제로 심층적으로 얘기할 수 있답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없다면 얘기를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랍니다. 한국에서 어학연수 준비 중에 틈틈이 외국문화를 소개하는 여러 종류의 책들을 읽으시고 타 문화를 보다 이해하신다면 보다 자신을 세계화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