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 쓰는데, 학교마다 조금씩 요구사항이 달라서 골치가 아프네요.
SOP와 personal statement 한개씩 만들어 놓으면 될 줄 알았는데
도대체 몇가지 버전을 만들어야 하는 건지.. -_-;;
잠시 머리도 식힐 겸, 별다른 비법도 없는 주제에
여기다 글이나 올릴까 하고 왔습니다.
1. 학원을 다니기 전
: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닌 것은 8월부터에요. 그러나 학원 다니기 전에 슈퍼보카란 GRE 단어집을 사서 대충 한번 훑어봤습니다. 이 책은 맘 잡고 달라붙으면 15일 만에 한번 뗄 수 있어요. 달달달 외우실 필요는 없고 일단 눈에 익혀두세요. 최대한 빨리 책 한번을 다 훑어보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학원을 다니면서
1) 보카
전 기본반 한달, 실전반 한달, 도합 두달을 학원에서 보냈어요. 기본반에서는 주로 보카가 중점이 되는데, 스터디를 짜서 거만어란 단어책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거만어는 슈퍼보카보다 훨씬 단어량이 많은데요, 일단 슈퍼보카를 한번 떼고 가니까 그래도 조금 빨리 적응이 되더라구요. GRE 단어란게 안 쓰는 용어들이 많아서 낯선 단어들을 무턱대고 머리에 꾸겨 넣으려고 하면 능률이 안 오르잖아요. '어? 이거 슈퍼보카에서 외웠던 단어지' 아는 단어 나오면 반갑게 인사해주고, 그러다보니 좀더 쉽게 외울 수 잇었던 것 같습니다.
2) 센컴
전 문과라 그런지 공대분들보다 센컴에 대한 기본센스는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기본센스는 플러스 알파는 될 수 있어도 결정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센컴이라는 건 문학적 상상력을 가지고 푸는게 아니라 주어진 두세 문장의 짧은 문제 안에서 앞뒤 문장의 연결논리를 분석해 logic을 가지고 풀어야 하는 것이거든요.
일단 학원에서 하라는 숙제 꼬박꼬박 하면서 문제를 최대한 많이 접해보는게 중요합니다.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일정한 논리유형이 보이거든요. 많이 풀다보면 때론 문제가 완전히 해석이 안되더라도 답을 찾을 수 있게 되요.
3) 리딩
리딩은 사실 단기간에 올리기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많은 분들이 그래서 리딩을 포기하기도 하죠. 전 리딩을 나름대로 잘하는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실제 시험에선 시간이 부족해 리딩을 반타작 한거 같아요.
3. 학원 과정을 끝낸 후
전 개인적으로 반드시 학원과정을 끝낸 후 시험보기 전까지 개인적으로 정리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원 다니다보면 매일매일 숙제하고 스터디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거든요. 뭐랄까, 넘치는 정보들을 머릿속에 꾸역꾸역 꾸겨넣긴 했는데 정리가 안돼있는 상태라고나 할까요.
10월 중순까지는 혼자 도서관에서 그동안 배운 것들을 실전형으로 재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예를 들어 거만어단어집을 아무리 서너번 달달 외웠다 하더라도 그걸 기출문제 형태로 익혀두지 않으면 실제 시험장에서 헷갈릴 수밖에 없거든요. 이 단어가 어떤 뜻인지는 정확히 아는데, 이 단어의 반대말을 보기에서 찾으라고 하면 웬지 다시 헷갈리는 그런 상황. 아시죠?
그래서 2주동안은 H학원에서 받은 기출문제 (후기정리) 엑셀자료 2년치를 쭉 훑었습니다. 일단 거만어를 다 외운 상태이기 때문에 2년치 후기를 다시한번 외우는 건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 이 기간 동안은 컴퓨터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게 중요합니다. 종이에 연필로 밑줄그어가면서 푸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컴터 화면을 보고 문제풀라 그러면 집중이 안되거든요. 특히 센컴과 리딩은요. 파워프렙은 만점이 나올때까지 풀어야 하고, 중국 기출도 종이로 프린트해서 푸는게 아니라 컴터에 파일 열고 화면으로 풀었어요. 그리고 리딩은 grecat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서 연습하시면 도움이 많이 되요. 문제량도 풍부하고, 화면 디자인도 실전 시험과 비슷하게 돼 있어서 좋습니다.
*** 라이팅
아, 그리고 라이팅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라이팅은 진부한 말이지만 매일 꾸준히 써보시는게 좋아요. 사실 전 라이팅 점수가 흑흑.. 낮게 나왔는데, 브레인스토밍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했던 것 같아요. 대충 논리에 맞게만 쓰면 점수가 어느정도 나와줄 줄 알았는데, evidence의 참신성도 중요한 평가요소였더군요.
사실 GRE 라이팅에선 한국 사례를 쓸 수가 없기 때문에 근거로 universial 하면서도 typical한 고흐, 나치 뭐 이런 아주 기본적인 사례를 많이 들게되는데 이게 높은 점수를 받는데 장애물이더라구요. 학원을 다니면 범용으로 쓰일 수 있는 케이스들을 많이 알려주는데 거기에다가 자신만의 케이스를 꼭 더 찾아놓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문제가 나오면 한 단락 정도는 학원에서 가르쳐준 케이스를 쓰더라도 나머지 다른 한두단락은 자신만의 케이스로 채워주는 센스. 잊지마세요.
*** 매쓰
흐흐, 매쓰도 빼먹었네요. 고백하자면 전 수학치에요. 원래 수학을 못했던 데다가, 오랫동안 수학을 안하다보니 아예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었어요. 심지어 피타고라스 정리도 까먹었었다는 ㅋㅋㅋ 그래서 먼저 GRE 게시판에서 어떤 분이 올려주신 수학 기본원리를 정리해놓은 파일을 찾아서 외웠어요. 기본 수학 용어와 원리들을 대충 훑은 다음에, 윤태화 매쓰를 좀 풀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시간 대비 효과가 그리 높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것처럼 인도수학과 후기 중심으로 푸세요. 인도수학 정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