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주변에 왜그리 안풀리는 MBA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MBA가 뽀다구 나는 IB/Consulting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판단으로 대기업에 들어가시는 분들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님께서 대기업에 근무하고 계셔서 우습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S대 mba라는 여자 후배분의 경우에도 mba를 통해 연봉인상과 대기업이라는 것을 성취하셨습니다. "MBA 해봐야 대기업밖에 못가고 연봉도 그냥 그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 후배께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 MBA를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님께서 mba를 포기하신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돈이 안 될 것 같아서"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직장 생활의 큰 목적중에 하나가 "돈"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죠.
님께서 대기업 생활해서 모아봐야 얼마나 모았겠습니까...뻔한 월급에 적금으로 10년 모아봤자 MBA 학비/생활비나 되겠습니까? MBA를 가려면 집이 있다면 집을 팔거나, 전세자금 빼거나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겠지요.
투자대비소득에 대한 확신은 없고, 나이가 40은 되어가는데, 주변에 보니 MBA별거 없네..그렇다고 잘나가는 몇몇 사람들이나 가는 IB나 컨설팅 들어가기는 불가능에 가깝고...mba 졸업장 하나에 인생 몰빵하기엔 많이 두렵죠.
님의 입장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MBA를 나가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분들께서 아무 생각이 없어서, 또는 현실 도피나 망상으로 mba를 나간다고 생각 하십니까?
MBA는 일종의 long term investment입니다. 님께서는 안정적인 "적금"을 선호하시지만, 투자를 선호하는 분들도 분명히 계시다는 것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회사돈으로 MBA하는 것은 "국부유출"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재밌습니다.
> > 2010-05-23 10:42:19, '' 님이 쓰신 글입니다. ↓
읽으시는 분들이 친동생, 아끼는 후배라고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또는 같은 한국사람이지요.
제발 국부유출(國富流出)을 막읍시다. 헌데 GMAT 학원 선생들은 저 싫어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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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MBA에 대한 많은 꿈, 혹은 돌파구, 혹은 대피처로 생각하는 분들에게 저의 글이
좌절감만을 주게 되는게 아닌지 저로서도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보의 비대칭성(asymmetry of information)'으로 인해
정보독점자는 계속 배부른 돼지(미국대학, MBA시험주관사, 학원 및 실력없는 학원 선생들)가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순진하고 선량한 직장인들)은 바보가 되고 가난해 지는 세상에서
일부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쓰겠습니다.
2. 직장생활에도 사춘기가 있다.
저는 현재 대기업 직장 10년차 입니다. 직장생활에도 모든 인생과 마찬가지로 굴곡이 있고, 사춘기가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무척 열정적이고, 잘 웃기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회사생활에 우울증 초입까지 가본 적 있고, 무기력증에 빠진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겪는 직장생활을 간략하게 모아 정리해 봅니다.
<1년차>
처음 1년차 신입사원일 때는 순수한 열정과 돈버는 재미(월급통장에 돈 들어오는 재미)로
정말 충성하며 회사를 다닙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처음 입사한 회사가 이름도 없고, 월급이 작아서 처음부터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아래 2~3년차 부터 읽으세요.
<2~3년차>를 지나며, 순진하던 눈에, 회사내의 어두운 부분도 보이고, 능력은 없으나 정치력으로 버티는 선배도 보이고,
비열한 사람이 진급하고, 나를 괴롭히는 선배도 나타나고, 좋은 선배가 구조조정을 당하는 등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이게 아니구나. 무언가 준비해야 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 가장 쉬운 선택, 'MBA'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MBA 진학입니다.
우리 서로 솔직해 보죠. 우리 무엇을 위해 직장 다니죠?
물론, 자아실현도 좋고 다 좋습니다만, 가장 기본은 돈(MONEY)입니다. 그쵸?
헌데, 장사를 막상 하자니 돈도 많이 들고 겁나죠? 실패할까봐? 그리고 학벌만큼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헌데, MBA는 준비과정에서도 뽀다구 나고, 학벌도 높여주고, 억대 연봉 될 것 같고,
무엇보다도 '나 MBA출신이야.'하고 자랑할 때 남들이 다 알아줄거라 생각하니까 이만한게 없잖아요? 그쵸?
4. 저도 준비했었습니다
'03년 국내야간 MBA진학을 위한 TOEFL CBT준비 - 해커스에서 스터디 결성, 신촌 '토즈'에 모스터디 약 6개월함
'06년 해외 MBA를 목표로 GMAT 준비 - 학원 수강, 스터디, Official Guide 공부 등등
'07년 해외 모대학으로부터 Conditional Offer를 받음. 입학 1년 유예 (~'08년 5월까지)
'07말~'08년 Global 금융위기와 자기비용으로는 도무지 실익이 없다는 판단으로 포기
-> 현재 MBA에 대한 인기는 시들해져 가고 있음. 따라서 합격선이 낮아지고 있음.
-> 지금의 목표는 회사에서 보내주는 MBA, 해외주재원, 전직, 아이템잡아서 내사업 등등
(결국 아직도 허둥되고 있다는 뜻이지요. ^^)
5. (내 눈에 보이는) MBA 출신들의 현황 -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이므로 절대화 시키지 말아 주십시오.
자존심 때문에 알려진 연봉에는 거품이 많이 껴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실제연봉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구분 |
직장내 대우 |
기타 |
해외명문대학 MBA 출신
유명 MBA 출신 현황 및 기타의 이야기는 제가 아래에 쓴 'MBA 왜 준비하죠? 포기하세요'를 참고하세요. |
1억 전후? (단, 해외유명회사 경력자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음. 또한 1억 전후라고 해도 처음에는 그보다 낮게 시작하여 능력 검증되면서 올려주기도 함. 헌데 금방 많이 안 올려주니까, 능력이 안되니까 Resume를 있어보이게 작성하여 자주 직장을 옮겨다님) |
억대연봉자는 Native 수준으로 영어협상이 가능해야하고, 미국/영국계 유명회에서 M&A 등 몇년간 경험이 있어야 함 단점은? 미국/영국놈들에게 인종차별/무시 및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실제 영어를 Native로 하는 홍콩,싱가포르 출신이 하는 말임. 특히 영국놈들은 홍콩을 식민지배하였기에 무시하는 말투가 몸에 베어 있다고 함) |
해외보통이하 MBA 출신 |
국내 석사 2년차 정도 인정 - 자신의 능력과 협상력에 따라 조금 더 받을 수도 있음. |
세계 몇위의 MBA라고 일일이 떠들고 다녀야 함. 다들 20위 이내권만 MBA인줄로 인정함. 외국인과 대화시 Native 비슷하게 대화하지 못하면 개망신임. |
국내유명대학 MBA 출신 | 국내 석사 2년차 정도 인정 |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중견기업/대기업으로 옮기는 계기 정도 (아래에 후배의 예를 들어 드릴게요) |
국내보통이하 MBA 출신 |
협상잘하면 국내석사 2년 정도 인정 못하면 1년만 인정 |
아는 후배가 대학졸업후 같은 학교 MBA 를 나왔는데 중견기업 취업시 2년 인정 받았다가 대기업으로 옮길 때 1년만 인정받음 |
기타 국내 야간 MBA 출신 |
"공부하느라 힘들었겠다." 년차인정 없음, 공부한다고 직장생활에 소홀히 하는 모습이 평가가 나쁘게 나올 가능성 있음.
그래도 외국계 작은 회사의 한국Branch에 Resume라도 넣으려면 야간 MBA라도 나와야 가능성 높음. (국내 유명 모 헤드헌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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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직장을 다니며 개인비용으로 다님. 뭐 금융회사에 다니는 친구는 능력이 좋아서 회사:본인=50:50 의 조건으로 다녔음. 자기 돈 내고 다니기에는 아깝다고 함. |
한 후배의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유명대학 영문과를 나온 여자후배인데, 중소기업에 처음 입사를 했었습니다.
회사이름도 알아주는 이 없고, 월급도 적어(100~150만원 사이) 4년간 열심히 모은 돈으로
MBA 생긴지 몇년 안되는 S대 1년짜리에 입학했습니다. 학비는 공식 4천만원. 이것저것 다해서 약 5천만원 소요
1년후 중견급 대기업에 입사하였고, 연봉이 대기업 신입정도 수준으로 왔습니다.
거의 100%(2배)의 상승이 되었죠. 그 S대에서 선전하는 내용을 보면 "국내 MBA중 연봉상승율 1위"라고 광고하더군요.
(사실 누군가는 MBA 안하고 처음부터 받고 있던 연봉인데)
100점 만점 시험에서 평소 20점 맞던 학생에게 열심히 공부시키면 40점 맞게 하기 쉽죠. 헌데 100% 상승입니다.
평소 80점 맞던 학생이 90점 맞으면 12.5% 상승이죠.
마케팅과 정치도 이런 눈속임이 많다는 걸 이미 알고 계시는 분은 MBA하시고, 처음 알았다 하는 분은 포기 바랍니다.
모 비누회사에서 실제 있었던 회의 내용이었다는데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 소개합니다.
회사에서는 비용절감이 최우선이지요.
중역회의에서 비용절감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 하던 중, 유명MBA 출신 임원이 연구원에게 XX(원재료)를 더욱 줄이자고 했답니다.
회계? 비용? 재무? 입장에서는 그게 맞는 말이었겠죠.
사장앞에서 잘난채하려고 '회사의 수익을 위해 000톤 만큼 줄여라'라고 강하게 말하자 연구원이 이렇게 답했답니다.
"그렇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