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어떤 분이 글을 쓰신 것에 대해서 반대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버벌 143점으로 시작해서 3개월째 153, 1년째 158로 졸업했습니다. (공대라 사실 이 점수에 매우 만족합니다.) 1년 내내 공부한 건 아니고, 방학 때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1년 공부, Q 163 -> 170, W 2.5 -> 4.0)
수능 언어영역 만점이었고, PSAT 평균 85점이었습니다. 책도 많이 읽었고, 언어, 독해 문제에서는 남들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 한국어 독해 능력 평가 전국 0.1퍼센트였기도 했고요.
그러한 제가 보기에 gre는 수능 언어영역보다 쉽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버벌을 잘 못하는 이유는 쉽지 않은 난이도의 문제를 영어로 풀어야 하기 때문이지, 결코 문제 자체가 어려워서 그런 것 아닙니다. gre 버벌이 한국 사람들에게 난이도 헬로 다가오는 이유는 단어를 안다고 해도 영어 문장의 미묘한 뉘앙스를 짧은 시간 내에 번역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158점을 받은 저조차 버벌 독해를 할 때 70퍼센트 정도밖에 해석 못하고 나머지는 감으로 때려맞힙니다. (문제는 단어조차 미국인들에게 생소한 단어가 출제됩니다. 그래서 헬++) 기본적으로 "영어" 문제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 사실 논리 구조 자체는 굉장히 명확하고 단순합니다. (사실 잘 만든 문제일수록 논리 구조가 명확해야 합니다.)
PSAT이나 리트 같은 걸 머리 나빠서 그만두어야 한다고 하면 차라리 동의하겠습니다. PSAT을 개인적으로 풀어본 입장에서 이 시험은 진짜 개헬 중의 개헬 문제입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어려운 문제들은 진짜 처음 봤습니다. PSAT은 어렵다기 보다 문제를 논리적으로 굉장히 엉성하게 만들어놓았고, 그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있는 답안을 답안으로 만들어놓은 사실 말도 안되는 시험입니다. 이렇게 논리구조가 명확하지 않은 시험은 논리 구조를 파악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실 직관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 경우 지능이 상당히 큰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런데 gre는 솔직히 이 정도급의 난이도 있는 문제는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나와도 한두 문제입니다.) gre와 지능이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고 할 수야 없겠지만, 아이큐가 크게 작용하는 시험은 아니라는 것을 저는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습니다. 수능 언어영역 잘본다고 머리 좋다고 하지는 않잖아요? 그런 언어영역보다 쉬운 수준의 문제인데 너무 과장하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