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미국 로스쿨 진학자입니다. 근데, 몇가지 글쓴분(포함 로스쿨 재학생 및 준비생)께 올리신 내용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좀 긴데, 글쓴분은 꼭 끝까지 보셨으면 합니다.
1. 말씀하신 10프로는 수학을 너무너무 무시한 확률입니다. 글쓴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숫자죠, 우선 1차 뺑뺑이 때 2만 쿼터 경쟁률이 2대1 정도(걸릴 확률 50프로) 됩니다.거기 떨어졌을 때 확률은 많이 작아 질 수도 있지만 어쨌든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는 것이기 때문에 ultimate 확률은 50프로 이상인거구요. 결론적으로는 bill이 어떻게 되든 1차 뺑뺑이가 기존대로 살아있는 한 50프로 좀 상회하는 확률이라고 봐야죠. (물론 50프로라고 해도 확률도 안심하기는 어려운 숫자임은 인정합니다, 비자 스폰 받기까지 펌에서 오퍼 받기 까지 들일 노력에 비하면 너무 억울한 확률이기도 하구요)
2. stem 졸업생 h1b 지원자 숫자에 대해 : stem 대학원 졸업생 중 h1b 지원자를 열심히 예측해 주셨는데요, (제 덧글도 한 몫했습니다만) stem 석박사 졸업생 12여만 중에 반정도가 미국에 남고 싶어하니 6만명 이상은 되지 않겠냐고 예측하는 건 정확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왜냐구요? 작년 h1b 지원자 중 석사 2만 쿼터에서 뺑뺑이 돈 지원자가 4만명 정도 밖에 안되거든요. 링크 좋아하시니 저도 링크하나 걸죠.
그 중 stem 졸업생이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작년 기준(h1b지원자가 역대 가장 많았던) 석사 쿼터 지원자 전부가 stem 졸업생이라고 해도 4만명입니다. 이렇게 보수적으로 잡아도 4만명이고, 이 숫자가 몇 년안에 50프로 이상 증가할 것 같지는 않네요. 저는 전자공학 학석사 출신입니다. 주위에 많은 친구들 직장동료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구요. stem이 상대적으로 취업이 잘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새 같은 때에는 석사만 졸업하고는 무조건 한국 유턴입니다. stem이라 해도 그중에 가장 취업이 잘되는 전공 중에 하나인 전자공학전공이라도 박사따야 미국에서 취업을 알아볼 수 있는게 현실이에요. 결국 위에서 말한 stem석박사 졸업생 12만명 중 박사 졸업생에 해당하는 아주 일부가 h1b 신청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보니 현실적으로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stem 석박사 졸업생중 h1b비자 신청자"가 4만명이 안될 수 밖에 없는게 감이 좀 오시죠?
그리고 한 가지, 예상하시는 stem 숫자와 열심히 걸어놓으신 링크가 제가 자주 방문하고 좋은 정보를 많이 얻고 있는 블로그와 그대로 일치하더군요. 그 블로그에서도 같은 숫자로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해당 글의 요지는 이런 근거로 불리한 부분도 있으니 참고하라는 것이지 말도 안되는 10프로 확률을 들어가며 유학생은 로스쿨 가지 말아야 겠네요라는 결론은 아니었습니다.
3. stem 졸업자가 8만명을 못 채운다는 가정하에(which is highly likely) step2 부분만 좀 현실적으로 compromise된다면, 소득 기준으로 한 번 더 뽑아주는 2step의 개념 자체는 저희들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고 봐요. 생각해 보세요. 현실적으로 h1b 받고 오는 사람중에 연봉 20만불 이상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결국 step2의 wage level이 높아 질수록 그 criterion이 practically 사라지는 셈이지, 우리한테 불리하게 작용할 건 많이 없습니다. 쿼터 뺏겨봤자 몇십개즘 빠질까요? 좀 더 낮아져서 14~5만불정도 온다면 빅펌 취업자들에겐 아주 유리해지는 셈이죠. 결국 step2가 있는 한 빅펌 목표로 하는 로스쿨 재학생들에게는 크게 나쁠건 별로 없다는 결론입니다. 현재 법안의 흐름이 기존보다 로스쿨 졸업생들에게 "더" 불리해졌다고 결론 내기엔 많이 이르고 근거가 부족합니다.
4. 저도 비영주권자로 올해 로스쿨 진학 예정이라서 h1b bill에 관심이 무지 많고 많이 알아보고 자주 검색해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h1b에 대한 결론이 어떻게 나든 제가 로스쿨 진학을 포기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거에요. 이미 진학하신 분들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 결국 h1b에대한 문제에대한 저의 결론은, "이 문제는 내가 control할 수도 없을 뿐더러 결과가 어떻게 나더라도 현재의 내 의사결정을 바꿀 가능성이 거의 없는 문제다"입니다. h1b 법안이 아주 기분나쁘게 흘러가니,(그것도 아주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판단을 근거로) 그래서 로펌에서 h1b라는 리스크 안고가면서까지 최종 오퍼 안 줄거 같으니 2L 서머 오퍼받은거 포기하고 한국 로펌가서 인턴 할까? 이러실거 아니잖아요. informed decision은 중요합니다.하지만 지금 (정말로 1L중이시라면)글쓴분이나 저나 이미 로스쿨 진학을 결정하신 분들에게 이 h1b 이슈는 informed decision과 관련된 문제가 아닙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셨기를 바랍니다.
조금 더 먼미래에 로스쿨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h1b이슈가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h1b 문제는 그 분들의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당장의 action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기 때문이죠. 저는 이런 부분 때문에 h1b관련 숫자나 예상을 올리려면 정확한 판단을 근거로 객관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심코 던지셨겠지만 10프로가 아주 기분나쁘게 보였던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결론, 1. 글쓴분이(혹은 글쓴분이 보신 블로그에서) 예상한 것처럼 "h1b지원하는 stem 석박사 졸업생 수"가 현재 h1b 쿼터를 다 소진해 버릴 만큼 많지 않고, wage level에 대한 내용은 긍정적이므로 현재 흘러가는 판세를 불리하게만 해석할 수 없다, 2. 로스쿨 재학생이나 진학 확정자에겐 현재 h1b 운명은 하늘에 맡기고(잊어버리고) 지금 할 거 열심히 하자, 3. 로스쿨 진학 예정자 분들은 h1b에 대해 조금더 관심있게 보시되 부정확한 예상 및 억측에 너무 휘둘리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