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14 또는 T20 + 장학금 아니라면 로스쿨 가는건 비추한다. 아마 알고 있겠지만 미국 변호사 연봉은 bimodal distribution 형태를 뛰고 있다. 즉, big law를 들어가서 초봉 2억으로 시작하던지 아니면 초봉 5천. 중간 연봉이 없어. 로스쿨의 높은 학비에 비추어 봤을 때 전자는 수지가 맞지만, 후자는 아니지. 따라서, big law 들어갈 확률를 최대한 높여야 하고, 그렇게 하기에 제일 좋은 방법은 상위권로스쿨을 가는 거야.
혹자는 중위권 로스쿨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big law를 들어갈 수 있지 않냐 하는데, 이 방법은 상당히 리스크가 크다. 중위권 로스쿨에서 big law를 노릴만한 좋은 성적을 받는 건, 상위권 로스쿨에서 평균 성적 받는 것 보다 더 힘들어. 왜냐, 상당수의 로스쿨에서 GPA distribution은 median에 완전히 몰려있기 때문. 예를 들자면, 학생의 60%의 넘는 수가 3.2에서 3.4를 받고 나머지 소수만 그 zone의 밖에 있는 점수를 받는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상위권 로스쿨에서 편하게 median gpa받아서 big law가는 게 중위권 로스쿨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점수를 받아서 가는 것 보다 훨씬 쉬워. 또, 당연하지만 만약 미국에서 일자리를 못 잡더라도, 탑 로스쿨은 아무래도 한국 탑로펌에서 일하기가 수월하지.
2) 로스쿨 시험 공부. 초반부터 기말고사 시험유형에 맞추어서 공부해라. 로스쿨은 대학과 다르게 기말 하나로 100% 성적이 결정 되는 클래스가 많아 (특히 1L 때는). 당연히 final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내 경험으로는, final 유형따라 초반부터 공부 방식을 다르게 해야한다고 본다. 예를 들자면:
3 시간 짜리 open book 시험 (객관식 포함): typical한 시험 유형인데, 짧은 시간이 성적의 변수다. 3시간은 아주 깊은 수준의 legal analysis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아. 따라서, 깊은 통찰력 보다는, 이런 시험 유형은 보통 최대한 많이 issue spotting을 하고 글을 많이 쓴 사람들이 성적을 높게 받는다. Open book이라고 방심해서 책이랑 노트를 찾아보다가 시간 낭비하고 망한다. 아주 디테일한 outline을 만들고 달달외어서 신들린 듯이 타이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야.
8시간 이상 시험: 유학생이 median이상 나오기 어려운 시험 유형이야. 시험 시간이 길수록 글은 잘 쓰는 원어민들이 유리하다. 이런 시험들은 법이랑 판례를 외우는 건 비효율적이고, 넗은 시각으로 큰 policy 줄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판례 하나하나 이해하고 (외우는게 아니라 이해) 수업시간 교수의 policy discussion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라.
3) 로펌 인터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한국인이 유학생이라는 것, 한국말을 잘한다는 것 등을 인터뷰 때 강조하는 건 마이너스야. 아마도 한국계 클라이언트가 있는 로펌에게 어필하거나, 한국에서 넘어와 영어랑 로스쿨을 마스터한 성장 스토리를 들려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착각이다. 일단, big law는 한국계 클라이언트가 있다고 해서 한국인 어쏘 변호사(파트너는 다를 수 있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big law를 고용하는 한국계 클라이언트는 거의 대부분 인하우스가 있는 대기업이야. 대기업 인하우스는 이미 sophisticated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어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반면에 한국어를 잘한다고 어필하는건 상당한 리스크가 수반된다. 첫째, interviewer는 자기랑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고 외국인 status는 마이너스다. 둘째, 외국인이라서 영어를 못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나한테 영어로 글 쓸 수 있냐고 물어본 놈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자라면 군대 이야기를 강조해라. Resume에 크게 쓰고 찬스 날 때마다 군대이야기 해. 미국은 군인들에 대한 시선이 한국보다 훨씬 훨씬 호의적이야. 그리고, 나이 많은 파트너 변호사들은 요즘 세대 millennials들이 너무 약하고 게을러 빠졌다고 생각한다. 군대에서 밤낮으로 배고파하며, 추워하며, 텐트살면서 삽질했다고 하면 인터뷰어가 감동해서 널 바로 hire할 확률이 두배는 올라간다. 진짜야.
4) 로펌 라이프. Big law 연봉은 놓은데 왜 겨우 3년이면 50% 넘는 수가 제 발로 걸어나갈까? 로펌은 고강도의 무료한 정신적 노다가를 요구한다. 천재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꾸준히 비슷한 일을 지속적으로 완벽하게 하는 사람들이 살아 남아. 어쩌면 최악의 콤보다. 지겹고 지루하지만 동시에 높은 스트레스를 주는 직장.
또, 한국인 변호사들은 미국에서 외로워 한다.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회식이 거의 없어. 몸이랑 마음이 편한 대신 한국 사람이 찾는 "정"도 없다. 배부른 소리라고 할수도 있는데 대부분 한국인에게는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일을 못하는 주니어 변호사한테 혼내고 달래고 지지고 볶고 이런식이 아니라, 예고없이 갑자기 이메일을 끊고 일을 안 주는 거야. 이 외로움을 못 견뎌서 한국 변호사의 많은 수가 2년 정도 후에 한국으로 돌아간다. 내 주위에 보면, 비슷한 연차 절반 넘은 숫자가 3년안에 한국 돌아갔어.
이상 오늘 안 바빠서 회사에서 끄적여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