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막연히 시작하게 된 해외 유학과 관련하여 다양한 정보를 이 곳에서 얻은 것에 대한 보답이자, 더불어 대학생이나 직장인들 중, 저처럼 해외 유학을 갈 계획이시거나 또는 다녀오신 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입니다.
서두는 이 정도로 하고, 간략히 제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전 국내 학부 졸업 후, 모 대기업에서 약 10년 간 근무하였습니다. 가족들 중에는 해외에서 중, 고, 대학교, 대학원까지 공부하고 온 사람도 있고, 현재 거기서 사업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한 해외 관련 사업을 국내에서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얘기해서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주제에 대하여 누구보다 열린 환경에 있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인사 업무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해외 석박사 채용 경험은 제게 타지에서의 생활과 유학생들에 대한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에 대해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곳 해커스에서 유학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더군요.
1.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하는 유학과 그 가치
2. 유학 국가에서의 학교 서열 문제
3. 해외 대학과 국내 대학과의 비교
4. 해외 유학의 목적, 그리고 그 가치
5. 전공 선택 및 전공 간 서열
6. 세계 대학교 평가 순위
7. 학교와 취업과의 상관 관계
먼저 1번부터 차례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하는 유학과 그 가치
- 일단 공부는 본인이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어디서 했느냐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부터 찾으십시오. 미국를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있으나 무엇보다도 세계 1등 국가인만큼 세계 여러 나라의 수재들이 그 곳에서 공부를 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즉, 실력있는 사람들과 그것도 영어로 경쟁하면서 최신의 지식을 학습할 수 있다라는 장점때문이지요. 여기서 생각해 볼 부분은 과연 미국을 비롯하여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들 중 현지 학교에서 일정 정도 이상의 학점을 받으면서 제대로 공부하고 오는 학생이 몇 퍼센트나 될까 입니다. 미국이냐 영국이냐 캐나다냐 등을 따지기에 앞서 먼저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인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제대로 공부하고 올 수 있는지를 생각하십시오.
2. 유학 국가에서의 학교 서열 문제
- 본인이 유학하고 있는 나라의 학교 서열을 메김에 있어 입결 점수를 기준으로 본인 학교가 더 좋다는 등의 주장을 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정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대학교 진학을 목전에 두고 있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각 학교의 입결 점수에 관심 없습니다. 이러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어떤 학교에 대해 물었을 때, 그 사람들이 "그 대학은 공부 잘하는 학교지."라고 대답한다면, 그 학교는 공부 잘 하는 학교입니다. 그냥 거기까지입니다. 이것을 부정하겠다고 본인 학교 입결 점수 찾아서 "우리 학교가 저 학교보다 더 입결 점수가 높으니 내 학교가 더 좋다."라고 한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좋은 대학교는 본인이 알고 있는 학교 안에서 판단되어 집니다. 그냥 앞에서 예의상 "아 그래요? 그렇군요."라고 대답하는 정도에서 끝입니다. 여러분들이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의 채용 담당자를 비롯한 임직원 대부분은 유학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 미국은 총 인구수 3억명 이상의 군사력, 경제력 세계 1위의 초강대국입니다. 그런 나라의 대학교와 인구 1억 명도 되지 않는 타 국가들의 대학교를 비교하여 그 서열을 가늠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비교일까요? 이런 비교글 올리시는 분들은 글을 post 하기에 앞서 먼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십시오. 내가 지금 합당한 비교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요.
3.해외 대학과 국내 대학과의 비교
- 미국이 1등이라고 해서 미국 학생이 제일 똑똑한 것은 아닙니다. 각 나라마다 똑똑한 학생들이 있고, 그 학생들 대다수는 자국의 최우수 대학을 갑니다. 나라마다 학생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시스템 자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어, 하버드 떨어진 학생이 서울대는 붙었다는 것을 근거로 서울대가 하버드보다 못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일단 비교를 위한 기본적인 변수 통제가 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옳지 않습니다. 각 나라의 우수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능력치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태어난 국가의 문화와 시스템이 다를 뿐입니다. 그러니 국내 대학을 해외 대학과 비교해서 줄 세우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4. 해외 유학의 목적, 그리고 그 가치
- 석사는 학벌 세탁이 주 목적이다라는 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본인이 사장이라면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대학원을 가는 등 노력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보시겠는지요. 학부가 좋지 않으면 이러한 노력 자체도 좋게 안 보일까요? 사회는 끊임없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그만큼 기회를 줍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를 공정한 사회라고 말을 합니다. 회사는 학벌보다 그 사람이 무엇을, 얼만큼, 어떻게 노력해서 이루어 왔는지도 봅니다. 학력에 대해 갈증이 있으신 분에 한해 말씀드립니다. 해외가 아니면 국내 대학원이라도 가십시오. 인정받냐고요? 네 받습니다. 걱정마시고 실천하십시오.
5. 전공 선택 및 전공 간 서열
- 본인이 공부하는 이유를 보십시오. 만약 대학교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일단은 나중에 하고 싶은 일과 관련이 있는 과를 가십시오. 만약에 그러한 꿈이 구체적으로 없으면 최대한 이름 있는 학교를 가십시오. 대학원 진학을 원하시는 분들 중 나중에 교수 등 아카데믹 영역에서 활동하실 분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학문적으로 유명한 학교로 가십시오. 만약 대학원 가는 이유가 이러한 이유가 아니라면 이름있는 학교로 가십시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일반인 대다수는 '어느 학교는 무슨 과' 이런거 잘 모릅니다. 국내 대학은 그나마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해외 대학일 경우에는 이렇게까지 아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즉, 대학원일 경우, 동일 학교 내 전공 서열 비교는 크게 의미없습니다. 본인 직무와 관련 있는 과로 최대한 좋은 학교로 가십시오.
6. 세계 대학교 평가 순위
- 여러분 QS, THE, US NEWS 등의 결과는 학부 기준이 아니라 연구 실적 등을 바탕으로 한 대학원 레벨을 말합니다. 부디 이를 학부 순위로 오해하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 만약 나는 반드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대학교 순위를 알아야만 한다면 (나중에 내가 어느 대학 다닌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이 '우와'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차라리 평판 기준을 참고 하십시오.
7. 학교와 취업과의 상관 관계
-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전 취업 관련 업무를 수년 간 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곳 해커스에서 취업 관련 글들은 거의 다 거짓이니 너무 신경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학력만 보고 사람 뽑는 회사 이 세상에 어느 한 곳도 없습니다. 물론 학교가 좋을수록 좋습니다. 단,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학력 이외의 다른 요소들, 예를 들어, 대인 관계, 발화력, 책임감 등 조직 생활을 함에 있어 필요한 기본 요소에 큰 문제가 없었을 때, 학력이 좋으면 다른 지원자들 대비 당연히 빛을 발할 것입니다. 사회 생활은 사람과 사람 간 관계 형성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부디 큰 그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자기가 현재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거기에 안주마시고 남들보다 앞에서 출발하는만큼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십시오. 반대인 경우에는 좌절하지 마시고 대학원을 가든 자격증을 따든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하십시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십시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저는 애국자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아직 갈 길이 먼 나라지만 그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성장한, 아주 잠재력이 큰 나라입니다. 제가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러한 큰 잠재력을 가진 우리나라를 위해, 본인의 미래를 위해 해외 유학을 꿈꾸는 분들이 쓸데없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가치를 기준으로 바람직한 선택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고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처음 해외 유학을 꿈꾸신 그 때처럼, 가셔서도 미친 듯이 공부 제대로 하고 오십시오. 과거와 같이 일부 돈 좀 있는 집 자제들만 유학하고 오는 시대가 더 이상 아닙니다. 그만큼 유학생들이 많아졌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단지 해외에서 학교만 졸업하고 온 것만으로는 더 이상 Merit가 없습니다. 그냥 국내 어학원에서 영어 가르치는 강사가 되기 위해 현재 유학을 꿈꾸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학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학벌도 활용할 줄 알아야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학벌 운운하기 전에 먼저 진정 실력이 있는 '진짜'가 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그럴 듯하게 포장 된 상품은 당장은 고객의 선택을 받을지는 모르지만 언젠간 버림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진짜'가 사랑받고, '진짜'를 알아보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도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