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분이 가끔 좀 절 지치게 하신다는거에요. 예를 들어, 무슨 휴일이나 때만 되면 저랑 당연히 뭔가를 하려고 하시고요, (부활절,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등등) 주말이든 평일이든 심심하시면 늘 제게 메세지를 보내서 채팅을 하는데 적어도 한시간입니다. 별의 별 얘기를 다 하세요. 본인 친구분에게 할만한 얘기들이요. 물론 이상한 얘기나 부적절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으시고, 집 앞마당에 꽃핀 얘기, 본인 친구 손녀가 유치원 들어간 얘기 이런 얘기들 주로 하세요. 제가 바빠서 연락을 대충 받는다는 느낌이 들으시면 금세 토라지(?)시고요...
주변에 소셜라이징 할 사람이 저 뿐이가 싶기도 하고.. 그러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홀홀단신 외국에 혼자 나와있는 여자애 (본인입장에서는 제가 마냥 아이 같아보이려나요...)가 안스러워서 챙겨주시는데 내가 괜히 부담을 느끼나 싶고...
그나마 작년까진 다른 박사생 언니 두명 합쳐 세명이서 시달렸는데 두분 졸업하시고 나니 이젠 저만 붙들고 계세요. 응원도, 지원도 많이 해주시지만 그만큼 교수님 베프 노릇 하는게 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여기에 이렇게 털어놓으니 좀 나아지는 거 같긴 하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