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살려주세요..
박사생입니다..
지도교수때문에.. 자기혐오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1년정도 전부터 지도교수한테 부정적인 커맨트를 일주일에 한번꼴로 주기적으로 받았어요.
대부분은 저의 박사 자질에 대한 커맨트였습니다.
하시는 말씀의 예로는.. "네가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는건 너와 내가 이미 동의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라던지.. "너가 창피하다..."라는 말을 정말 자주.. 해요ㅠㅠㅠ 그렇게 판단하시는 이유에대해 특정한 이유를 꼭 집어 말씀하시는게 아니고, "전반적으로 너 리서치 하는걸 보아하면.." 이런 분위기입니다..
저도 제 스스로가 리서치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하는것은 아닙니다.
교수님께서 그렇게 판단하시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교수님과 제가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중간에 풀지 못하고 넘어간 오해도 있어, 저에대해 저평가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믿기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말고, 얼른 박사논문 마무리하고 다른 곳으로 빨리 옮기자.. 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교수님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은것만은 아니기에, 교수가 멘토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람이라는게..
계속해서 부정적 평가가 장기간 주입되다보니
우울/무기력은 일찍이 제 스스로 감당해야하는 것이 되었고,
요즘들어 문득 문득 스스로의 이상한 행동패턴을 발견해요..ㅠㅠ
한 여름에도, 긴옷을 입고 모자를 눌러써야 안전함을 느낀다던가 (스스로를 부정하고 숨기고싶은 마음 같아요..ㅠㅠ)
내 이름을 보면 느껴지는 수치심..
창작활동 (글쓰기, 아이디어내기, problem solving)에 대한 극한 두려움
요즘에는 혼자 있을때.. 혼잣말로 욕을 하게 되는 저를 발견하였는데, 어느순간 제 스스로에게 하는 말 같이 느껴졌습니다..
저.. 그렇게 무능력하고 쓰레기같은 사람 아니예요..
죄송하지만.. 조금만 진짜 유치한 얘기 할게요.. 저 서울대학교 나왔구요.. 학부때 장학금 받고 다녔어요.. 교환학생도 다녀왔고..
석사때도 지도교수님과 사이 좋았어요.. 박사 과정중에 논문 출간도했고, 컨퍼런스 발표도 자주 다니고 그랬어요..
저 그렇게 무가치하게 시간 보내지 않았어요..ㅠㅠ
우리 엄마 아빠.. 한국에서 가게하시면서 저만 바라보고 계시는데.. 얼마나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데..
저를 이렇게 만든 교수님이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요.
저 정신 치료 받고 싶어요ㅠ 어떡하죠?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