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인생에서 정말 깊은 이야기 진실하게 터 놓을 수 있는 친구도 있구요.
물론 사람마다 장단점 있겠지만 제가 사람 사귈 때 치명적으로 단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미국에 유학 오기 전 까지는요.
저는 지금 박사과정에 있고 다른 친구들도 석사 아니면 박사라서 저와 비슷하거나 저와 동생인 나이대들이에요.
그런데 왜 이렇게 인간관계에서 제가 소외당하고 비참함을 느껴야 하는지..
며칠전에 친구A랑 함께 친구 B의 생일을 챙겨줬어요. 생일 당일은 제가 바빠서 미리 앞당겨서 챙겨줬어요. 같이 좋은 식당가서 밥 먹었죠. 그런데 알고보니 생일 당일날 친구 A가 친구 C와 함께 그 친구 B의 생일을 케익과 선물과 함께 제대로 챙긴거에요. 그리고 생일 당일날 축하받았던 친구가 저를 제외한 다른 친구 A와 C에게 고맙다며 사례를 했다네요. 나는 그 친구한테 따로 선물까지 줬는데.. 그 선물도 엄청 신경써서 고른건데… 그 생일 당사자인 아이는 나한테는 아무 말도 없고 자기 생일 당일에 챙겨준 사람들한테만 고맙다며 오늘 또 자기네들 끼리 어디 좋은 식당엘 다녀왔대요. 친구A가 제 룸메다 보니 그 아이가 저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며 오늘 신났다고 말해줬어요. 그걸 듣는 내 맘이 무너지는 건 아마 몰랐나봐요..
난 생일 당사자였던 친구랑 더 친해지고싶어서 더 신경쓰고 그 친구 생일 모임에 사람도 모으려고 일정과 장소 조율해가면서
그 친구 생일 축하해준거였는데 .. 너무 서운해요.
게다가 또 몇주 전에는 친하게 지내던 동생으로부터 갑작스레 절교를 당했어요. 정말 아무런 싸움도 없었고 힘든 상황도 없었는데 6개월동안 서로 연락이 없어서 제가 먼저 연락을 해서 우리 요즘 조금 멀어진 거같아 아쉽다고 했더니 그 동생이 ‘나는 이미 친한 사람이 많은데 나한테 안맞는 사람한테 맞춰주기가 이제는 더이상 힘들다’ 고 하는거에요..
물론 제가 채식을 해서 그 친구가 내 까다로운 식성에 맞춰줬던건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까지 한번도 그것때문에 힘들다는 내색도 안했고 오히려 자기도 채식 콩고기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저는 그 친구가 제 채식에 대해서 크게 불편하게 생각하진 않는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나와 안맞는다는..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고 마지막으로 만났을때에도 전혀 그런 이야기는 없었거든요..
그냥 마지막에 밥 먹었을 때에도 수다 떨면서 그냥 잘 헤어졌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 이후로 서로 연락 6개월동안 안하고
그 친구가 원래 서로 챙기던 생일도 안챙기고 넘어가길래 바쁘구나 하면서도 뭔가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매주 특정요일마다 있는 한인 모임에서도 친한사람 몇몇이서 딱 붙어서 너무 친하게 이야기를 해서 제가 끼어 들기도
민망하고.. 계속 제가 거절당하는 위치에 있다보니까 제가 원래 먼저 다가가고 친하게 지내려 하고 만날 약속 잡으려고 하는 편인데도
주눅이 들어서 이제는 말을 잘 안하게 되네요..
하도 이런식으로 서운한게 쌓이다 보니 이제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가 두렵고 지쳐요.. ㅠㅠ
사실 이것땜에 요즘 자살 생각도 많이 해요..
너무 죽고싶어요..서운할 때는 정말 마음이 갈갈이 찢기는 것 같아요.
더 이상 이런 고통을 받지 않기 위해 죽는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해요..
다들 유학 와서 인간관계 괜찮으세요?
저만 이상한건가요?
진짜 저한테 계속 이런 비슷한 일들이 생기니까 나한테 무슨 중대한 결함이나 하자가 있는 것 처럼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