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 통합과정 5년 들어왔고
3년차 되갑니다.
처음에 들어올때 공식 어드미션과, 회사스폰서를 받은지라.
학교 선후배들관계와 전혀 상관없이
꿈을 이룬 여자로, 인간관계 정리도 어느정도 되고
자리잡은 상태에서 미국 건너왔습니다.
근데, 제가 하는일이 한국학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제 인맥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남자친구와의 사랑이 깊어가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들과 연락도 다시 주고 받게 되고
인간관계가 어느정도 정리되었다 싶었는데...
여후배들이 결혼하면서 제 상대적 사회적 위치도 변화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제 세계에 들어오면서
제가 공부하는 시간과 집중하는 시간이 많이 짧아졌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완전 행복 (꿈을 이뤄서) 하다가 점점 약간의 사회 스트레스와 사회적만족도 저지에 따른
신체 신진대사 기능의 저하가 오면서 행복감이 떨어지고, 좀 가끔 인간관계가 뒤섞여 있는 꿈도 꾸곤 하는데요..
저는 학부 입학할때부터, 순수함은 어느정도 배제하면서 인맥관리를 따로 해왔고
대학생활은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선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여겨왔습니다.
그걸 잘 이룩해낸것이 석사 1년차일때인데요.
여후배들이 결혼하면서 학생신분인 저와 다른, 사회인 남자.. 연봉이 높은 남자
직업이 높은 남자와 사랑을 하면서 자신의 지위가 올라가고 세상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있게 되면서
공부중인 저도 아래로 내려다 보고... 뭐 인정받으면서 공부하고 있는 제가
더이상 위대해 보이지 않으니.. 제가 심리적으로 느끼는, 인정받으면서 살고있다 라는 기분이 저하되니
공부시간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내 남자친구가 비록 직업과 상관없는 부잣집 아들이지만
아직 학생신분이므로 나의 상대적 지위는 떨어지니...
인생 루저가 된 기분 아시잖아요..
그렇다고 박사과정을 항상 일하는 상태로 긴장하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이라는 인생 지사를 놓고 보니 제가 뒤떨어져 있는것 같아
행복감이 떨어져 자꾸 효율적인 생활이 되지 않습니다.
제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지들 결혼하면서 다 떨어져 나가구요.. (제가 결혼식에 갈 수 없으니까요)
가끔 건방지게 연락와서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 여후배도 있고...
제가 일궈놓은 연구 성과를 자기껄로 갖고 싶어하는 애들도 있고
여러가지 있습니다. 한국 대기업이나 일부회사들이 해외자본에 많이 의지하고있고
한국사회가 80년대처럼 정경유착이 많이 되있어 더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남자친구랑 나만 좋자고 이 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정도 사회에 공헌하면서 프로젝트도 임하고 있는데.. (미국이니까요..)
회의감도 생기고, 좀 지치네요.
밑에서 지지해주는 기반이 사라지니까요.
남자친구 돈으로 함께 동반 유학이면
차라리 문제가 없는데 저희는 각자 유학비용도 댔고, 나는 나를 위해서 공부하는 거라...
휴... 뭐가 이런지....
저와같은 고민이신분들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