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있는 학교 석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친한 친구 소수와 깊게 지내는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편인데요.
많은 사람들과 친한편은 아니라도, 그다지 사람들과 잘 못지내는 성격도 아니고, 어느 그룹에 가든 항상 친한 사람이 생기고,
인간 관계에 문제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본 적은 없어요. 네덜란드와서 그동안 의지했던 모든 친구 가족과 육체적으로 멀리 떨어져서,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만 만나게 되었는데요. 학교가 소규모고, 사는 도시도 소도시에다 학교애들도 저 혼자 아시안이고 다 서양 애들이라 문화 언어적으로 적응하기 쉽지 않아 없는 형편에 유학오기까지 힘들어서 관두는 건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다니는 1년 내내 학교를 관둬야하나를 생각밖에 안한 것 같네요. 그래도 여기까지 오기까지 부모님의 반대, 경제상황 모두다 조건이 안됬는데 스스로 유학의지를 가지고 힘들게 노력해서 온 터라 그걸 저버리고 다시 한국으로가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만두지 못하고 있지만, 머리속으로 이 학교는 저랑 너무 안맞고, 학교 친구도 사실 없구요.(말하고 인사는 하지만, 신뢰하고 믿고 의지할 친구는 안되니깐요.) 매일 우울하고 기분이 안좋다보니 학업성취도도 너무 떨어지구요, 감정적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은 당연히 없구요. 이렇게 다닐바엔 안다니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학교도 사실 제 분야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학교고, 그 유명함이라는 허영심때문에 온 것도있어서 현실 생활은 시궁창인데 계속 다니고 있네요.
학교는 개인 연구위주라 수업이 없고, 한 학년이 11명이 작은 건물 안에 서로 복작복작 지내는 관계입니다.
학생들은 주로 유럽 곳곳에서 온 학생들이구요 미국애도 한명 있는데,
아시아인은 저 하나에요. 영어 실력도 제가 제일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하고싶은 말 정도는 하고, 학술적인 영어는 리딩은 단어찾아가면서 겨우겨우하는 편인데, 토론을 자유롭게 할 실력은 안되요. 근데 저말고는 다 영어를 잘합니다.
학교애들이 초반부터 소위 영어로 '말장난'을 시작하는데, 못알듣고, 엉뚱한 대답하고 그러니까 애들도 초반에 무시하더라구요.
스스로도 자꾸 그런기분이 드니까, 더 위축되고 더 말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영어때문에 힘들다하면, 다들 말로는 중간에 손들고 다시 말해달라고 하라고 하는데, 그럴 분위기가 안됩니다.
다들 똑똑해보이고 싶어서 무게잡고 있는데, 혼자 손들고 무슨 단어냐고 매번 물어보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재 입장을 유려하게 말로 잘 못하니까, 의견을 내도 무시당하기 일수구요.
차라리 영어실력이 다들 비슷비슷하면, 서로 이해하는 분위기겠지만, 저 혼자만 두드러지게 못하니깐 그냥 묻히더라구요.
애들끼리 어울리고 서로 술마시러 갈 때도 바로 옆옆 책상에 앉아있는데도 물어보지도 않고 가고
그러다보니까 저도 점점 마음의 문을 닫게 되더라구요.
어쩌다가 같이 술마시게 되도 문화 차이이야기하는것도 한두번이구요 ㅋㅋ재미가 없더라구요.
아시아에 관심도 1도 없고, 한국도 너무 모르는터라(저한테 치즈 먹냐고 물어본 애도 있고 우유있냐고 너네나라에는..이런질문하는애들도 있구요 ㅋㅋㅋ)할 이야기도 없고, 비슷비슷한 문화에서 온 애들끼리 서로 아는 이야기하는데 전 사실 그들이 말하는 게 뭐인지 조차 모르구요. 그래서 한학기 지났을 때는 너무 힘들어서 지도교수한테 문화차이, 언어장벽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말하면서
눈물이 흐러더라구요. 근데 그 교수도 백인 남자에.. 다른애들도 다 다른나라에서 왔는데 왜 너만 그러냐는 듯이..말하더라구요.
다른 나라라고 해봤자 재 눈에는 다 유럽인데요. 저한테 한국 생각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하 아무튼 너무 답답합니다.
학교 사람들은 너무 차갑고 적응 힘들어하는 걸 다 재탓으로 돌리는데, 제가 느끼기엔 저한테 매우 배타적이거든요 환경이.
솔직히 제가 먼저 한국요리해서 초대하기도 하고, 좋은 음악도 공유하고 그래도 아무도 저한테 먼저 그렇게 해주지 않아요.
전 노력하는데도, 반응이 없는데 제가 어떻게 더 노력을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혼자만 다니면 또 벽쳐놓고 혼자지내는게
다 내 문제고 내탓이라고 학교교수및 애들이 말하는거 듣는데도 이제 지쳤네요.
이런 분위기때문에 공부도 잘안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두서없는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