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전에도 글 올린적 있는데요..
오빠랑 전 만난지 8개월쯤 됐고, 올 여름에 결혼해서 함께 미국가요..
전 지금 직장다니면서,
미국취업을 위한 TSE공부하고,
그리고 결혼준비하고...
피부과도 다니고, 라섹수술도 받고...
(결론적으로는 저에게 좋은 일이지만, 오빠가 치료받고 눈도 좋아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하게됐는데..요즘 이거땜에 동생이 결혼한다고 집안돈 다 쓴다고, 왜 이리 외모에 신경쓰냐고...막 뭐라고 해서 맘이 무지 힘듭니다.. 할말이 없이 미안해서.. 동생이라고 잘해주고싶은데... 왜 피부랑 눈은 안좋아서 오빠도 힘들게하고 동생도 힘들게하고 부모님도 힘들게하는지..)
요즘 왜 이리 마음이 다운되고 힘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큰 딸 미국가서 고생할까 걱정하시는 부모님앞에서 활기차고 당차게 밝은 모습 보여드려야할텐데..
유학준비에 결혼준비..등으로 나름대로 분주할 오빠에게도 힘을 줘야할텐데..
전 자꾸 눈물이 나고.. 막연한 두려움에 의기소침해지고..
세상에서 자꾸 제가 작고 무능력하게 느껴집니다.. 말도안되는 이야기인거 아는데..
무엇보다 절 자꾸 힘들게하는건..
제가 이렇게 힘들때 오빠와 대화가 잘 되지 않는거예요..
지금도 이렇게 대화가 잘 안되서 혼자 고민하고 혼자 삭이고 혼자 정리하고 혼자 기운내보고..
그런데 미국가면 어떻게 하나..
한국에서도 오빠와의 관계를 괜히 다른 사람에게 고민이라고 말하면 오빠흉만 될거같아서.. 결론은 제가 부족해서 힘든건데 괜히 오빠이미지만 안좋아질거같아서..
될수있으면 오빠와 풀어내는게 좋은거같은데..
제가 부모님, 동생, 친구, 아는 언니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들..
오빠와는 대화가 되면 좋겠는데...
오빤 늘 절 홀로 버려두는거같은 느낌에.. 자꾸 눈물이 나고 두려워지고 가슴이 답답해요..
광활한 미국땅에서도 이렇게 살아야할거생각하니...
어젠 화이트데이이기에 기운내서 웃으면서 만나려고 애를 썼어요..
그리고 오늘은 오빠와 대화가 잘 되겠지..라는 희망으로 제가 느끼는 힘든 점을 이야기했는데.. 오빠는 절 홀로 까페에 두고 먼저 가더군요......충격적이었지만.. 다시 맘을 다부지게 먹어야겠죠..T.T
아.. 툭툭털고 TSE공부와 직장일도 하면서
결혼준비도 하고.. 오빠와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웃으면서 시원시원하게 이 모든걸 할 수 있으니까 기운내라고..
말 좀 해주세요... 아휴..
다 그렇게 사는거라고.. 이 정도로 이렇게 잉잉거리면 미국가서 어떻게 살거냐고..
맘 다부지게 먹으라고..
말 좀 해주세요.. 제가 아직 정신을 못차린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