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답답한 마음에 이 곳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한국 나이로 올해 26살, 남친의 나이는 27살입니다.
교제한 지는 이제 5년 정도 되었구요.
현재 남친은 미국에서 MBA 석사 과정 중이고 올해 졸업 예정입니다.
전 졸업 후 일년 정도 직장 생활을 했었고 올해 가을 학기 MA과정으로 합격을
했습니다.
문제는...
원래 남친이 취직할 예정이었던 곳으로 제가 합격하면 가기로 했었는데, 사람
마음이 정말 순식간에 변하더라구요. 그냥 후회하지 않으려고 썼던 학교에서
합격 통지서가 날라오니... 온갖 생각이 다 들고...
결국에는 제가 약속을 깨버렸습니다.
도저히 포기하고 못 가겠다고.. 그냥 석사는 내가 하고 싶은 곳에서 할테니..
2년 정도 더 떨어져 있자구요. 사실.. 올해 제가 미국에 들어가기 전에 부모님
상견례도 예정하고 있었구요.. 결혼도 제가 석사 마치면 할 계획이었는데...
제가 그 학교를 선택하는 순간 저희 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힘들어져
버렸습니다.
석사... 시작하면.. 아마 박사 하고 싶겠죠...
그러면.. 제가 남친이 일하는 지역 학교로 옮겨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사실, 그렇게 약속한 상태구요...)
그런데...
제가 이번에 가게 된 학교, 석.박사 코스가 연계되어 있고 정말로 제가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라.. 사실... 거기서 끝까지 공부하고 싶습니다.
석사 과정도 학교 때문에 이렇게 고민 했는데 나중에 세부적인 연구분야까지
다 정하고 그리고.... 남친이 일하고 있는 지역에 전공 맞춰서 갈 것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계산하는 거라고.. 제 친구는 저한테 정말 이기적이라고 하더군요.
이기적인 건가요?
그런데.. 문제는...
남친하고 헤어지고 공부할 자신은 없다는 겁니다.
헤어질 생각만 하면 차라리 이 공부 안 하고 말겠다 싶다가도...
진지하게 제 미래만 생각해보면...
도저히... 맞춰서 따라갈 자신은 없는데...
이제 곧... 원래 남친하고 약속했던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메일을 보내야 하는데..
지금도 왔다갔다 합니다.
이 사람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데... 그것 하고 똑같은 마음으로...
제 공부 역시... 너무나 저한테는 중요한 문제네요.
결혼하면... 같이 있는 게... 아무래도 맞는 거겠죠??
제가... 가는 게... 맞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