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ssions | U of Wisconsin-Madison [Master's of Science in Economic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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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jections | Tons of Ph.D in Econ. cours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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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ding | 이미 다른 리젝들을 보고 마음을 접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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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학부/대학원(GPA) | 안암동 학부(3.67/4.5), 同대학원 석사(4.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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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Score | Toefl: 84(22/22/18/22), GRE: (146/17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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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 | KDI School 1.5 year ('1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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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 | 석사 지도교수님, 직장상사(퇴임) 두분, Thesis' Committee 멤버 교수님(타교), 총 4부
직장상사분들께서 Legendary이시기에 추천서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Thesis' Committee 멤버이신 분도 워낙 출중하신 분이라 걱정하지 않았네요. 지도교수님께서는 석사 논문이 좋으니 이 주제로 박사를 가라고 14년에 이미 저를 설득하셨는데, 제가 주제를 바꿔서 좀 시간이 지난 뒤에 박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지라 이번에 흔쾌히 써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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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Resume | 굉장히 시간에 쫓겨서 썼지만, 무슨 말을 쓸 지는 가히 3년을 넘게 고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래오래 묵혀뒀던 얘기를 썼습니다. 왜 경제학을 공부하게 되었는지, 아주 오래전 진리탐구에 대해 가져왔던 생각을 풀어내면서 1000단어가 부족할 정도의 내용을 다 담으려고 하다가 결국 지금 수학공부 계속하고 있고, 영어공부도 계속하고 있다는 말도 못 적고 제출했네요.
뉴욕에서 영어공부하면서 만났던 Princeton Faculty 한명(자살심리학 전공), Linguistics Ph.D.갖고 있던 어학원 coordinator에게 첨삭받았습니다. 그들도 시간에 쫓겨서 15분만에 리뷰해줬기 때문에 문법리뷰보다는 표현리뷰(쓰면 어색하다던지 awkward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단어 사용의 제거 등)에 주목해서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석사하는 fluent한 영어사용자에게서도 리뷰 받았구요.
SOP 리뷰는 인맥이 없으면 정말 힘든것 같습니다. 직장그만두고 뉴욕와서 3년 생활해서 이 리뷰 인맥 만들었나 싶네요.
Personal Statement도 옵션으로 요구하는 학교들이 많아서 이것도 별도 버전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다 리뷰받았고, 1천자 요구하는 학교, 500자 요구하는 학교 등등 버전에 맞춰서 다 만들어놨습니다.
C.V.는 꼼꼼히 작성한다고 했는데 지금 듣고 있는 비지니스라이팅 수업에서 자잘한 실수(관사 및 단복수표기)가 대거 노출되서 거의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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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 원래는 박사를 지원했습니다. 석사도 같이 지원하는 건 전부 배제하고 26개 학교를 지원했는데, 18개쯤 리젝메일을 받으니 멘탈이 망가졌네요. 매디슨에서 리젝메일에, 석사 관심있으면 최대한 빨리 석사어플라이도 고려해보라는 이메일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보냈고, 석사어플라이도 한 것으로 사정변경이 되었네요.
그리고 석사 어드미션 메일을 받으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저는 석사로 한국경제사를 전공했기에 유학은 정말 어려운 길이었습니다. 제 필드에서 유학을 간 사례를 들어보지 못했고, 게다가 전공논문은 한글로 썼습니다. 당연히 Writing Sample전부 영어로 번역해야 했는데, 원 논문이 91페이지이기 때문에 부피를 줄여서 새로 논문을 써야했죠. 이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Harvard 박사 원서 제출 6시간전까지 쓰고 있다가 MS Word가 업데이트를 이유로 Not responding이 떴을 때는, 정말 도로에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클립보드에도 남아있지 않은 내용을 전부 복기해서 4시간만에 다시 써내고 맞춤법과 문법체크 전부 30분만에 완료해서 1시간 남기고 박사 원서 첫 제출했는데... 키보드 누르는 손이 떨려서 카드 번호누르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붙잡고 독수리 타법으로 서브미션을 했네요. 절대 잊지 못할 스릴러랄까... 헤글러가 목에 모래시계꽂힐 때처럼 덜덜 떨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토플이나 GRE가 너무 낮아서 지원할 때도, 스크리닝 될 꺼 알면서 일부러 쓴 학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박사 올리젝 각오하고 있었지만, 외면했고 그 결과 거의 올리젝 확정중에 석사라도 어디냐 라는 중간결과를 가져오니, 집에서도 현실을 받아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경제학은 아시다시피 Top school매기는 기준이 다양합니다. 저는 Tilburg기준으로 제가 하고자 하는 필드의 학회지를 골라서 필터링을 했어요. 가고 싶은 지역이 일단 미국이었기 때문에, 옥스브릿지는 영어때문에 제외하고 LSE를 제외하고는 미국내 학교들을 리스팅했습니다. 이후 US News랭킹과, QS랭킹도 별도로 입력해서 Index를 만들었습니다. QS랭킹은 학부 및 학생들 수준도 반영하는 관계로 비중을 좀 낮췄고요, US News랭킹은 상대적으로 높였던 것 같네요. 이후 상위권부터 30여개를 고르자는 목표로 골랐습니다.
다만 지역도 고려했는데, 한국과의 직항노선이 개설된 국제공항으로부터 접근성이 뛰어난 곳을 1차 필터로 해서 골랐고 2차로 자연재해가 빈번하거나 영향이 매우 큰 도시들을 배제했습니다. 여기서 남부에 있는 대학이 다 필터링이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추운날씨를 선호해서 중북부와 동부, 그리고 서부 일부가 남았고 이중 상위권부터 제 리서치핏과 맞는 학교를 26개 골라서 썼네요. 이 작업에 대략 2주 반 정도 소모한 것 같습니다.
리서치 핏 확인을 위해서 1월에 어플라이 다 제출하고 ASSA 2018에 참석해서 3일간 열심히 세미나 참석했습니다. 올해는 특히나 빅가이들이 많이 와서 누가 나랑 퍼스낼리티가 비슷한지 체크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저는 왜 그렇게 서머스 할아버지가 좋은지... 제가 모시던 분과도 성격이 비슷해보이는 얼굴과 인상으로 프리드먼 세미나에서 재밌는 말 많이 하시더라구요. 좋은 책도 싸게 많이 사고, 한미경제학회에서 은사이신 김창진교수님과 프로젝트로 알게 된 김경수교수님을 뵈었을때는 정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기억해주시고 잊지 않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박사어플라이는 지금 살펴보니 거의 뭐 올 리젝이 될 것 같고... 그래서 고민없이 석사 admission을 accept했습니다. 토플이 처참한데 뭐 박사를 받을리가 있겠어요. 없겠죠. 저는 토플이 이렇게 중요한 줄, 9월이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애초에 박사 올리젝을 받으면, 이를 근거로 내년에 석사에 도전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석사를 1년 일찍 시작하게 되어 1년 아끼게 되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집에서도 1년 단축한 것에 대해 큰 의의를 두는 것 같고요. 수학과목도 해석과 선대1밖에 안들었기 때문에 브릿지 석사하는 동안 최대한 많이 들어두려고 합니다. 대학원 확률론까지 들으면 좋겠지만... 과연...
아카데미아로 오기까지 많은 길을 돌고 돌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법고시, 행정고시, 한은도 준비해봤지만, 저에게 응답해주는 곳은 결국 여기네요. 지독하게 파고들어서 끝까지 알아내고 정리하는 성미가 맞는 곳은 시험보다는 아카데미아인 것 같네요. 안암동에서 석사 입학하고 첫 수업 듣자 마자 99%가 내가 이길 제대로 선택한 거 맞나 고민한다고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들에서 전혀 공감하지 못했을 때,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교수님께서 생전에 '박사 해야 되겠는데' 하셨을 때, 운 좋게 친구 잘 만나서 좋은 직장에 추천으로 입사하게 되었을 때, 그 친구와 여자문제로 척을 지고 좋은 직장상사들을 단독으로 1년간 모시면서 추천서 인맥이 저절로 생겼을 때, 그리고 지금 이렇게 석사 어드미션을 받으면서... 수많은 순간들에서 아카데미아가 나에게 두 팔을 벌려 나를 환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석사 어드미션도 아직 돌아온 길이 너무 멀어서 돌고 돌아가는 길이 마지막 2%가 남은 걸 잘 마치라는 신의 계시처럼 느껴지네요.
2년 뒤에 위에서 리젝목록에 적기도 부끄러운 학교들로부터 성공적인 박사 어드미션을 받고 포스팅을 다시 한 번 남길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ver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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