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HELLO, EVERYONE~
 안녕하세요, GRE 게시판에 잊을 만하면 나타나서 한마디씩 툭툭 던지고 도망간 『아나키스트』입니다. ^-^;;
지금도 불철주야 GRE와 씨름하고 계시는 대한민국 GRER님들과 만나게 되어서 참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해요! 어찌 보면 보잘것없고 대수롭지 않은 GRE 경험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제 부족한 경험이 또 다른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에 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02 |About 『ANARCHIST』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면요, 저는 2002년 2월 거창고등학교, 2007년 2월 한동대학교 국제어문학부를 가까스로(?) 졸업한 최정민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낮에는 공군장교로 서울공항에서 근무하는 중위 최정민으로, 밤에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2학년 학생 최정민으로 힘겨운 삶을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답니다. ㅠ_ㅠ;; 1분 2분 쪼개서 GRE 공부한지도 어언 반년이 넘어가는데 주말에 학원 겨우 다녀서 수업 쫓아가기 바쁜 지경이니, 아직까지 원하는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GRE에만 올인 할 수 있는 주중 반 학생님들 진짜 킹왕짱 부럽습니다! ㅠ_ㅠ)
03 |GRE, 어렵다 젠장

‘나는 유학을 가야만 하는구나’ 를 확신한 것이 2009년 1월, 그래서 처음 GRE를 시작한 것은 2009년 2월의 일입니다. GRE가 미국에 있는 대학원에 가기 위해 필요한 시험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에 뭔가 외부의 도움이 있으면 참 좋겠다 싶었고 자연히 발길은 학원으로 향했죠.
‘왜 하필 HACKERS였는가?’ 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학원 입장에선 이게 가장 중요할 텐데 말이죠. ㅋㅋㅋ 일단은 아무 것도 모르니까 기초반부터 등록을 했구요,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주말만 되면 학원에 들락날락하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

2월에 시작했으니까 시험일자를 4말5초 정도로 내심 잡고 있었습니다. 2월과 3월 주말에 부지런히 강릉과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서 그 당시에는 강릉에서 근무하고 있었드랬죠 ^^ - 느낀 것은 ‘길게 가봐야 절대 승산이 없는 시험이구나’ 였거든요. VERBAL은 거만어 열심히 외우면서 차근차근 잘 진행되었구요, MATH는 대학 다니면서도 포항의 사교육 시장에서 나름 잘 나갔던(?) 터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었죠. 더군다나 당시 GRE 후기 게시판 MATH영역을 휘어잡고 계셨던 UNDEFINED님께서 인도후기가 올라오는 즉시 빛의 스피드로 풀어주셨기 때문에 마음을 편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WRITING이었어요. 처음엔 정말 힘겹더군요. 숙제 ESSAY 하나 쓰는데 6 ~ 7시간이 걸리니 말이죠. ;; 또 항상 VERBAL에 우선순위가 밀려 자투리 시간에 WRITING을 공부하게 되니까 그만큼 시간도 부족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어뜩해요, 문과 박사 지망생인데… 해야죠. ㅜ_ㅜ;;

결국 발목을 잡았던 WRITING이 시험 날짜를 4말5초에서 7말8초로 바꾸게 하더군요. (중간엔 사정상 도저히 시험을 칠 수가 없었어요 ㅡ_ㅡ;;) 위기가 자연스럽게 찾아왔죠. 시험은 미뤄져서 여유가 좀 생겼고, 뭔가 머리에 좀 들었다 싶으니까 게을러지더라구요. 인간이란 그런 존재인가 봅니다 허허허. 이대로는 미국이고 뭐고 아무 것도 안 된다 싶어서 Burning the Bridge! 전투력 급상승을 위한 극약 처방으로 드디어 오사카 7월 30일, 8월 1일 시험을 등록하기에 이릅니다. 4월 중순 비 오던 어느 날 밤의 일입니다.

04 |그렇게 뜨거운 여름은 다가오고…
6월과 7월은 그야말로 전쟁의 시간이었죠. 이제까지 홀로 공부해온 결과물들에 대해 뭔가 정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다시 한번 HACKERS행을 결정합니다. 6월에는 일요일 아침 9시 강릉 출발, 오후 2시 중급 WRITING, 수업 마치고 바로 STUDY GROUP, 밤 10시 강릉 행 버스 타고 내리면 새벽 1시, 꽤 빡빡한 일정이었는데, 이를 악물고 견뎌냈어요. 7월은 살짝(?) 더 빡세져요. 금요일 밤 서울 도착, 토요일 아침 8시 VERBAL 실전 STUDY GROUP, 이어서 오후 1시까지 수업, 끝나면 혼자 자습, 일요일 아침 8시 VERBAL 실전 STUDY GROUP, 이어서 오후 1시까지 수업, 잠깐 숨 좀 쉬고 있으면 오후 2시 중급 WRITING, 수업 마치고 바로 STUDY GROUP, 밤 10시 강릉행 버스 타고 내리면 새벽 1시. 거의 살인적인 주말 일정을 소화해내고 나면 마음은 뿌듯하지만 육체는 흐물흐물해지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 발생하곤 했죠. 정말 독한 마음 먹고 했어요. 주말만이긴 하지만 친구 집에 얹혀 잠자리를 구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아 거금을 들여 공군회관에 방을 잡기도 했구요. 일요일 점심은 오후 수업 시간에 졸릴까 봐서 일부러 먹지도 않았어요. 혼자 거기서 대충 자습하면 되지 뭘 그렇게 요란을 떨고 아까운 돈을 쓰고 다녔냐구요?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단 일말의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저 진짜, 진짜로 미국 가고 싶었거든요, 아니 가야만 했거든요.
05 |7말8초 in OSAKA
오사카 여행은 굉장히 즐거웠어요, 시험점수만 빼면 말이죠. -_-;; 아직 8월 점수가 안 나와서 초조해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부디 WRITING 점수가 매우 훌륭하여 다시 비행기를 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시험 유경험자로써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계시는 GRER님들께 살짝 조언을 드리자면, 고득점 가시려면 READING을 반드시 반드시 잡아주셔야해요! READING이 3번에 덜컥 떠도 무덤덤하게 풀 수 있을 내공이 되시면 VERBAL은 700 넘기실 수 있을 거에요~ WRITING은 ARGUE를 철저히 준비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첫째는 처음 보는 지문 나왔을 때의 당황함+좌절감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셔야 하구요, 둘째는 가장 크리티컬한 오류를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찾아내셔야 되요. sample size나 열심히 잡고 있으면 내 자신이 막 싫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ㅋㅋㅋ 마지막으로 거기서 문장 만들고 앉아 있으면 ‘게임 끝’ 이에요. 저같이 순수 국내파 청소년들은 열심히 외워간 고급 표현들을 줄줄 쏟아내 줘야지 30분 겨우 맞춰내지, 안 그러면 무진장 힘겨워집니다. ㅠ_ㅠ
06 |Always and Always
후기게시판에서 어떤 님께서 올려 주신 문구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요. 대한민국에서 GRE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아야 얼마나 되겠냐고. 그만큼 쉽지 않은 시험 도전하고 있는 것이니까 시험 끝나면 성적이 좋던 나쁘던 스스로를 좀 위로해주라는 말씀이었거든요.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나 운전면허 한번에 붙은 여자야!” 라는 문구 보고 헛웃음을 쳤던 적이 있는데, GRE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나 해외원정 가서 GRE 치고 온 사람이야!” GRE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GRE 공부하시는 분들은 좀 arrogant, supercilious, haughty, hubris, nervy, brazen, brassy, impudent, ostentatious, effrontery and so on 해도 됩니다. ㅋㅋㅋ 그 자신감으로 그 당당함으로 원하는 점수 꼭 받아내시고, GRE 공부할 때 가졌던 그 열정 항상 유지하시어 부디 이루고자 하는 목표 이루시길 진심으로 기원할게요! ^ㅡ^
07 |남기는 말
덧1) always-always@nate.com
메일, 네잇온, 일촌 등등 뭐든 환영이에요!
허접하긴 하지만 그 동안 GRE 공부하면서 모은 자료들, 있는 한도 내에서 다 드릴게요. ^-^;;

덧2) 우리 7월 WRITING STUDY 님들, 다들 좋은 점수 받으셨죠?
당신네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