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중반에 박사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 유학생입니다.
얼마전 지인의 소개로 한국에서 한 여자분을 만났는데 외모, 가치관, 조건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성격/기질이 너무 달라서 결혼을 전제로 연락하고 있는 요즘 고민이 많이 됩니다.
저는 여자를 매너있고, 부드럽게, 자상하게 대하는 스타일 입니다. 따듯하고 친절하다는 말을 듣는 편이죠.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스타일 입니다. 하지만 저도 남자인지라 말을 할땐 하는편이고, 확실하고 정확하게 하는 편인데, 원체 제 얘기가 (그 사람에게) 진중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그 친구가 '즉각적으로' 반응해주지만 속도만 빠를뿐 왠지 이 사람과 잘 통한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이 사람은 저와의 '다름'이 본인의 부족한점을 채워주는 것 같아서 좋다고 합니다... 주변의 피드백을 통해서 본인도 그런 특성들이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뀌려는 노력을 구지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조건없이, 차이점도 다 이해해주며 살기위해 노력하겠지만, 현재로선 이 성격/기질의 다름에서 오는 아쉬움들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주저하게 만듭니다. 저는 이 사람과 함께 있을때 마냥 편하고, 힘이나지는 않습니다. 다소 이기적인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으나 저는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여기서 공감의 능력은 필수겠지요) 사람에게 제 모든 노력을 다 바쳐 행복이란 선물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 만남이 결혼을 전제로 계속 만나볼만한 관계일까요? 기질/성격을 바꾸는건 불가능하단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부부간의 다른 성격/기질이 결혼생활에서 상호보완이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정서적 유대감'을 못 느낀채 단지 functionality를 추구하는 관계도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하신 남자분들, 그리고 여자분들의 경험, 조언을 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