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혹시나 가족 중 유학/이민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하라고 권하는 몇 가지가 있네요.
고등학교때는 한참 사춘기고... 한국이나 외국이나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런 시기에 다른 땅에 와서 새로운 땅에서 적응하려면
새로운 땅에 대한 적응에 대한 부담감과
중요한 시기에 뭔가를 놓치는 건 아닐까 하는 부담감이 겹치면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줍니다. 저도 고등학교때 여러모로 맘고생을 많이 한 거 같네요. 한동안 우울증 증상까지 온 적도 있었고.
고등학교때 제 주변에도 유학/이민 온 친구들 봤는데
다들 새로운 땅에 자신의 기준을 맞추느라고 자기의 기준은 사라진 친구들이 몇 있습니다.
따라서 방황하는 친구들도 많고요.
또 부모님들은 전혀 이런걸 이해 못 하십니다.
부모님께 "엄마 나 힘들어, 한국 다시 가고 싶어." 라고 말하면 그 날 싸움이 시작되는거죠.
"네가 한국을 알고 하는 소리냐!!"
"돌아가고 싶으면 니 돈으로 돌아오던지 맘대로 해라."
그래서 유학하는 친구들은 부모님 용돈 빼돌리는 친구도 몇 봤습니다.
제 친구도 부모님 용돈 주신거 따로 통장에 저금해놨다가 몰래 한국 나가는 친구도 꽤 봤고요.
유학 온 친구들 경우는 그나마 부모님이 한국에 계시는 경우는 한국 왔다 갔다 하면서 스트레스 쌓인 것도
친구들이랑 놀고 한국에서 풀어줄 수 있지만
돈 없이 이민 온 가정들 보면 답 없죠. 방학때 할 게 없어서 도서관 혼자 빈둥거리거나 방콕하거나
일다니는 친구들도 많은데 여행자금까지 생길 돈은 그렇게 쉽게 안 생기죠. 방학때 한국 왔다갔다 하려면 300백만원 이상이 기본인데. 또 이민 오면 부모님들도 돈이 계속 깨지고 쌓이는 것은 없고.... 아주 예민합니다. 돈버는게 빠듯하니 한국에선 풍요롭게 살다가 여기선 입에 풀칠하며 살려니 아이들이 적응하기 힘들다 이런 말들이 더 듣기 싫은거죠. 자식들 나이가 크면서 적응 못하는 꼴 보면 더 속터집니다. 그러니 부모님 눈치 보랴 애들이 자기 기준이 사라지고 환경에 맞춰 자라나는거죠.
또 친구는 어떠냐?
친구도 참... 사귀기 힘듭니다.
local 원어민 외국 친구 사귀는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영어가 가능해도 말이죠. 문화가 다르고 한국애들 끼리 만나면 라면 같이 끓여먹고 노래방가서 신나게 노래 부르다가 웹툰이나 한국 연예인 이야기하면서 깔깔깔할 수 있지만 외국애들이랑 놀때는 칩스 먹고 느끼한 버터 바른 토스트 해먹고 이야기 거리도 운동이나 학업이야기 빼고나면 할 이야기도 없어요. 따라서 문화가 틀리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에 영어가 가능해도 친해지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유럽에서 온 친구들은 영어 안 되도 여기 애들이랑 오히려 잘 어울리죠. 그럼 교포랑 어울리면 되지 않냐? 같은 유학생이랑 어울리면 되지 않냐 하지만.... 유학생끼리는 또 영어가 잘 안 됩니다. 엑센트가 있고 또 애들도 어느정도는 친하게 지낼 수 있으나 아주 가깝게는 못 사귀죠.
중국애들 특히 중국애들끼리 거의 놀지. 한국애 껴서 잘 안 놉니다. 대학가면 특히 더 그렇고요. 일본애들도 다반사고 결국 찾을 애들은 한국 유학생끼리 모여 어울리는 것 밖에 없죠.
큰 도시 가면 그나마 한국 유학생이 많습니다. 따라서 사람 구분하면서 만날 수 있죠. 성격 안 맞으면 그냥 서로 안 만나고 씹으면 되는거고.... 근데 외국 소도시로 유학/이민은 간다. 한국인들이 있긴 있지만 워낙 한인 사회가 좁다보니 말도 많고 서로 씹으면서 사는걸 낙으로 알기에 뒷담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한인 사회보면 서로 뒷통수 사기 치면서 사는 어른들도 많고요... 새로 이민 온 분들 한인분 소개받은 부동산 사기 당해서 돈 날리신 분들 정말 많습니다.
저도 여기 와서 처음 놀랐던게 전 처음와서 아는 사람도 없는데 제 앞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다른 사람 뒷담을 하더군요....-_-
한국에선 전 뒷담하기 싫어하던 성격이라서 많이 놀랐고요. 어쨌든 뒷담 좋아하고 성격이 제대로 된 사람 없다보니 이런 사람들하고 어울리다가 자기 성격도 이상해집니다. 진짜 유학/이민 오래 한 친구들 보면 성격 이상한 친구들 많아요.
저도 유학/이민 하지만 주변애들 보면 한국에선 정말 말도 안 섞었을 것 같은 성격 가진 친구들 많습니다.
그럼 친구를 포기하고 살아라 공부하러 간거 아니냐 하는 분들 있겠죠.
참... 여기도 공부 많이해서 성공하는 땅이냐? 그게 또 아닙니다. 대학교 졸업 하신 분들 다반사가 취업 못 했고요.
한국 돌아가신 분들도 정말 많고요. 이민 온 사람도 돌아갑니다.
이리 저리 하다 다시 공부한다고 대학 다시 들어가는 분들 역시 대다수입니다.
오히려 대학 안 가고 기술이나 배우면 그게 더 취업하기가 수월한데 (고등학교때 온 이민자 유학생들 경우)
학벌을 중요시 여기는 한국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섣불리 4년제 대학 포기하고 1-2년제 칼리지로 가는 애들이 별로 없습니다. 성적 맞추더라도 4년제로 가죠. 대학 가서 그나마 취업 되 게 공과, 비지니스, 혹은 간호학과쪽인데 다들 그 곳에 적성이 맞는건 아니잖아요??
따라서 공부만 잘 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닙니다.
대학교때 온 분들 보면 정말 자기가 오고 싶어서 선택한 거라서 어떻게든 끈기있게 하려는 분들 많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때 온 친구들 보면 이리저리 환경에만 맞쳐 살다보니 방황만 하는 친구 정말 많이 봤습니다.
뭐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그랬던 거 같습니다.
따라서 고등학교때 유학 오시는 분들.... 부모님 강요로 억지로 가신다고요? 한 번 다시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대학교때 와도 늦지 않고 졸업하고 취업해서 와도 늦은거 아닙니다.
언제 오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기 의사가 있냐 없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또 외국 오시면 좋을 거 같죠? 취업은 바로 될 것 같죠?
외국도 요즘 gdp는 안 오르고 그러다 보니 일자리 창설은 안되고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는 형편이죠. 본토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먹고 살기 힘들다보니 유학 후 취업하려는 분들 이민자들에 대한 눈초리가 아주 날카롭습니다. "언제 돌아가?" 이런 질문 정말 많이 받고요.
일자리만 보면 지금 커지고 있는 중국과 아시아쪽이 오히려 더 일자리는 많죠. 무역쪽만 봐도 아시아쪽이 훨씬 활발합니다.
미국도 요즘 전쟁 계속 하는 이유도 전쟁하면 돈 생기는거 아시죠? 사회구조가 그렇습니다.
미국 대공황이 종결된 것은 제 2차 세계 대전 때문에 종결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고 일본의 경제 대 성장률을 우리나라 남북 전쟁동안 이룬 것도 전쟁 때문이였죠. 전쟁 피해 국가들은 사람들이 천여명씩 죽어가고 고아들이 생겨나지만 그 꼴을 오히려 좋아하는 나라도 많다는 것. 어쩄든 여러모로 외국도 힘듭니다. 먹고 살기는 힘들죠.
살다 힘들때 술 같이 먹을 친구 있고 속 마음 털어놓을 친구 한 명만 있음 좋은데 외국 나오면 그런 친구 사귀는 게 더 힘듭니다. 따라서 유학/이민 오시려는 분들은 마음 굳게 먹고 오시고.... 그래도 영어는 많이 늘을테니 맘고생 하더라고 젊을 때 고생하는게 더 낫다는 말이 있잖아요. 고생 하시려는 맘까지 있으신 분들은 오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