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영어를 완전히 잘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시행착오와 좌절을 많이 겪으며 이겨내고 있는 중인 유학생으로써 몇가지 추가함으로써 여러분들의 선택의 여지를 넓혀드리고자 합니다.
편의상 저는 세가지로 포커스를 나누었습니다. 생활영어 & 토론영어 & 억양과 발음. 그리고 이 방법들은 단기적 해결방법이 아닌, "장기적" 사용방법임을 미리 언급해 드리는 바입니다.
1. 생활영어
첫번째, 저는 생활영어를 미드에서 도움 받았습니다. 미드를 "공부하겠다"는 일념으로 보면 재미없고.. 처음엔 재미로 자막넣고 봤고, 세번째 볼때는 자막빼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다섯번 넘게 돌려 본거 같은데 이제 몇 번 봤나 세지도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흘러가듯 머리속에 주워담다보면 여러분들이 말씀하셨던 인풋이 생기더라구요. 단어라도 좋고, 이디엄이라도 좋습니다. 반복학습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낀 것이 여러번 보면 자막 없이 내용을 아니까 보다 잘 들리고 익숙해 지고 입으로 뱉기 수월해 지더라구요. 부담없이 재미로 따라하기도 하구요. 단지 이 방식은 단기간에 영어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애들이 말을 문장으로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갓난애기때부터 4~5년 이상 부모의 대화를 들어왔듯이, 저 역시 편안하게 4~5년 이상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도해 왔어요.
역시 전공공부와 병행할 수 없으므로, 밥먹을때, 쉴때, 잠자기 전에, 그냥 텔레비전 틀어놓듯이 틀어놓고 봅니다. 부담가지고 시간 정해놓고 하루에 몇시간 봐야지 하면, 미드가 참 쓸데없이 느껴져서 보기 싫은데, 일상생활 할때 틀어 놓으면 부담도 덜되고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어서 잘 되더라구요. 그리고 매번 새로운것만 보면 사실 귀에 익숙해질 시간이 없습니다. 정보가 새로 흘러들어오면서 언어도 배워야 하는건 매우 어렵거든요. 이미 익숙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언어습득이 효과적이었어요.
미드 대화가지고는 일상에서 써먹을데가 없다고 하시는데, 어떤 드라마냐에 따라서 좀 다른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그레이아나토미는 오바하지 않고 과하지 않는 적당한 유머와 위트가 일상에 써먹기 좋았고, 본즈는 따박따박 따지는 본즈의 논리나 문장에 쓰는 어휘수준이 적절한 역할극처럼 보여줘서 때로 토론용 어휘에 도움이 되더라구요. GRE에 나왔던 단어들을 꽤 쓰는데, 저런것도 저런 상황에 저런식으로 쓰는구나~ 할 수 있습니다.
요점: 본인한테 맞으시는 드라마 찾으셔서 평상시에 부담없이 반복적으로 보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것 같아요.
두번째, 현지인이 주로 다니는 종교모임 활동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교친구들이랑도 대화는 하지만, 아무래도 서로 다들 바쁘고 자기일이 있다보니 오래 떠들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약간의 경쟁도 해야 하고.. 방학때는 다들 자기 근거지(?)로 돌아들 가니, 따로 자주 만나기도 어렵구요. 꾸준히 만나서 꾸준히 대화할 수 있는 종교모임이 편하고 좋더군요. 친절하고 경쟁이 없다보니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그때 그때 받아치고 대화하는게 자연스럽고 부담이 덜 되었고요.
그리고 최대한 동양인이 없는 커뮤니티를 추천해 드립니다. 차별을 한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동양인끼리는 조금 더 마음이 편해서 보다 쉽게 친해지는것 같아요. 반드시 그러려고 하는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친해진다는 것이 결국 사람이 마음이 가는대로, 좋아하는대로 가다보니 친한사람이 나와 같은 비영어권사람이면 아무래도 슬프지만 서로 버벅거릴 가능성이.ㅎㅎ
2. 토론영어
첫번째, 토론은 경험상 일단 리스닝과 주제파악이 전제가 되어야 하더라구요. 리스닝이 어느 정도 되어서 토론의 흐름이 보이고, 주제를 잘 파악하고, 본인이 가진 질문거리가 있으면 약간의 어휘가 부족하더라도 충분하게 어필됩니다. 미국애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교실에서 빠르게 이것저것 받아치고 던지는 애들의 말장난 보면 제 머리가 휙휙 돕니다. 애들이 단순히 주장+증거를 들이대는게 아니라 농담도 섞어가며 이것저것 같이 던져서 잘 안들리거나 약간의 흐름을 놓치면 적절한 시기에 질문을 던지기 어려워 지더라구요.
리스닝이 잘 안되도 수업관련된 내용 예습하고 질문 거리 한 두가지만 가지고 들어가도 적당히 맞춰서 질문 던져도 되지만, 그때는 질문만 던지고 끝나게 되요. 상대가 뭐라고 이야기 했을때 그것에 대해 받아칠 수 있어야 토론이 되지.. 상대가 뭐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되면 토론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구요.
이 리스닝 부분은 제 경우 말장난과 자기주장을 동시에 하는 미드를 통해서 습득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주제파악을 하기 위해 리딩을 하면 문맥에 쓰인 단어와 문장으로 인해 리스닝이 더 잘 되었습니다.
두번째, 사고가 딱딱하니 그 상황에서 적절하게 연결해서 대응하고 연결된 질문을 던져서 토론을 유도하는게 어려웠어요. 항상 정형화된 하나의 답을 구하는데 익숙해서 인지, 현장에서 다른 주장이나 다른 방향의 논제가 제시되면 그에 대응하는 방식이 미숙하더라구요. 공부할때 곰곰히, 천천히 앉아서 "왜"를 생각하고 답을 내보는 것과는 달리, 즉흥적으로 그 자리에서 질문하고 답을 꺼내는것은 약간 시간싸움이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놀 때도, 대화 할때도 "왜?"를 자주 질문합니다. 빠르고 가볍게 던지고 답하고 체화시키는게 필요한것 같습니다.
요점: 리스닝+ 주제파악 + 연상해서 사고하기
3. 억양과 발음
첫번째, http://www.rachelsenglish.com/ , 이건 블로그이고, 유투브에서 Rachelenglish 무료 동영상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발음을 단어, 문장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세히 설명해주고 따라할 수 있게 해준 짦은 동영상들이 250여개가 넘어서 아무거나 쉴때 보고 따라하면 좋더군요.
발음이 참, 계륵 같은데.. 사실 발음이 네이티브랑 똑같지 않아도 일상소통, 토론하는데 문제는 크게 없거든요. 내용, 핵심, 논리력, 인간성이 보다 중요하지.... ㅎㅎ
그런데 발음이 중요한 이유는 두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전달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수업 프리젠테이션때 관찰해 보니까 발음에 따라 청중들 태도가 너무 다르더군요.
미국인이 발표하면 미국애들이 집중해서 쳐다보고 듣습니다. 저 녀석이 무슨 이야기를 하나, 나는 저 녀석이 하는 말 중에서 어디서 포인트를 집어 질문을 던져야 하나 생각하면서. 그런데 외국인이 알아듣기 힘든 발음으로, 좀 떠듬거리며 발표하면 딴짓하더라구요. 표정과 자세가 확 달라지는데........ ㅡ.ㅡ;;;;; "쟤가 말해 봤자..."라는 포즈가 나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일 듯 한데, 그 중 하나가 억양과 발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두번째, 미국인과 같이 경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인 교수님이 대놓고 저에게 그러시더군요. 말을 미국인처럼 할 수 있는게 교수가 되는 과정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발음 연습하라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전문가로서 자신의 논문이나 주장을 제대로 전달할때 일단 주장과 증거가 확실하면 아무 문제 없을것 같지만, 실력이 비슷한 두 사람이 경쟁한다고 했을 때 자연스러운 영어가 되는 이와 부자연스러운 영어를 하는 이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현실. 저는 그렇게 현실적으로 조언해 주시는 교수님이 참 감사하더군요. 말로는 다들, "저는 외국인이라 영어때문에..."라고 디펜스 하면 "괜찮아.. 너는 외국인이니까 그 정도는 이해해 줄수 있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전문적으로 경쟁할때는 "영어때문에..."라고 토를 달면 그건 그냥 밀리는 거더라구요.
한 박사과정 마지막 학년차 학생이 잡을 잡기 위해 논문프리젠테이션 예행연습 할때 저 교수님이 "help"라는 아주 사소한 단어발음까지 고쳐주시는걸 봤습니다. 그 발표했던 학생은 유학생이지만 교수님들도 "네이티브와 차이없는 영어를 구사하는 학생"이라고 칭찬받는 학생입니다. 그 학생의 성공을 위해서 미세한 실수도 고쳐주시려고 교수님들이 이것저것 지적해주시는거 보면서.. 지금 학생일때 발음 잡아두라는 교수님 말씀이 그렇게 확 와닿더군요.
두번째, 발성법 연습하기.
제가 억양와 발음에 대해서 이것저것 조사해 봤을때, 영어는 배에서 부터 소리를 내고, 한국어는 목에서 소리를 내는 발성법이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발성연습이 참 쓸데없는 짓 같았는데 제가 발성을 달리해서 영어를 연습하고 실험해 보니 한국어를 이야기할때의 목소리 톤으로 영어를 하는 것 보다, 배에서 울리는 소리로 톤을 바꿔서 영어를 할때 사람들이 쉽게 알아듣더라구요.
왜 박진영씨가 '공기반 소리반' 노래하라고 하잖아요.ㅋㅋ 그리고 말하듯 노래하는게 중요하다고 하죠. 즉, 말하는 것도 '공기반 소리반'하라는 이야기가 되죠. 영어는 그런식으로 공기반 소리반 내게 되어 있어요. V, F, 등의 발음도 공기가 뿜어져 나가게 되어 있고, 사실 S 같은 발음도 잘 들어보시면 바람이 깊게 빠져나가는 "스"발음이라 한국식 "스"와는 깊이의 차이가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제가 최대의 난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라이팅 입니다. 여러가지를 시도중인데, 표현법이 코,콩글리쉬가 될때가 있어 창피하더라구요. 교수님이, 이 글이 무슨말인지는 알겠는데, 문장이 좀... 그리고 여기는 무슨말인지 좀 이해가.... ㅎㅎㅎㅎㅎ 하시는데.ㅠㅠ 혼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있으신 분들은 릴레이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