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중국 신용등급 강등
"성장 모델 한계 봉착, 부채 갚을 능력 없어"
2013.04.15 22:49 등록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신용 대출 규모가 지난해 연말 GDP의 198%에 이르는 등 금융 위기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영국계 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 경제가 구제 금융이 필요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피치는 중국이 성장 모델을 바꾸면서 제 2 경제대국으로서 미래가 순탄하지 않게 됐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피치의 분석을 소개하면서 1992년부터 시장 경제를 받아들인 중국 경제가 더 이상 투자에 의존한 경제 성장 모델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소비형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제가 불안정해졌다고 보도했다.
피치는 또 그림자 은행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제기하고, 이미 신용대출이 지난해 연말 GDP의 198%에 이르러 2008년 125%보다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피치는 은행 대출 외의 경로로 신용 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라이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 P)보다 중국 신용도를 1등급 낮게 평가했다. 피치는 중국이 신용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고, 경쟁사들은 아직 갚을 능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다. 피치는 이에 앞서 중국의 외환 채무 평가 등급을 A+로 강등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이 이미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기진작을 위해 대량의 자금을 방출한 바 있으며, 성장세를 유지하는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버블과 산더미 같은 지방정부 부채를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또 4년 가까이 지났지만 당시 빚을 아직도 갚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부동산 대출을 규제하고 1가구 2주택 소유를 억제했고 결국 지난해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은행 대출 문턱도 높였다. 그 결과 기업과 개인은 그림자 금융에 더욱 의존하게 됐다. 지난해 중국의 신용 대출은 2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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