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손연재 선수로부터 고소를 당했습니다. [100]
자아~ 이렇게 제목을 달고 글쓰기를 시작하려니 여러 생각들이 저를 좀 번잡스럽게
합니다. 어쨌든 제가 손연재선수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고(12월에) 한달 전 쯤
경찰조사를 받았으며, 오늘은 인천지방검찰청에 가서 검찰조사까지 받은 상태입니다.
저 말고도 다른 유저 분도 이미 앞서 손연재선수로부터 고소를 당했다는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고요. 제가 오늘까지 조용히 있었던 이유는
1. <고소>로 인해 일토방 유저들의 글쓰기가 위축될까를 염려해서 였고
2. 분명 자신이 고소 당했음에도 티를 내지 않고 개인적으로 해결하고
끝내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저 역시 제 사정을 구구하게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검찰조사까지 받은 상태에서 이 일을 세상에 알리는 이유는
무엇이냐 하신다면
1. <명예훼손>이 적용되는 정도를 알아 다른 유저들이 또다시 <고소>당해서
없는 시간 쪼개가며 경찰, 검찰을 오가는 번거로움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과
2. 옳지 않은 것에 침묵하지 못하고 목소릴 내는 일이 결코 나쁜일이 아니라는
점 때문입니다. 단지 문제는 수위가 될텐데요 그게 어느 정도 인내심을 필요로
하며 분노나 화를 누르고 완곡하게 처리하는 테크닉 이라 보시면 됩니다.
....................... 자, 그럼 지금부터는 제가 <고소>를 당한 입장에서 이 사실을
바라보는 저의 의문, 저의 시각과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저는 왜 표적이 됐을까요? 순수하게 제글이 손연재 선수 입장에서 본다면
도를 넘어서? 어떤 도? 때때로 표현이 과격하고 점잖지 못하고 다분히 감정적이라?
제 글 속에 표현들이 문제가 됐을까요? 일단은 법적으로 본다면 그건 맞습니다.
아~ 그럼 많은 네티즌들이 손연재 선수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글을 많이 쓰고
저보다 더 과격한 표현을 한 네티즌들도 있는데 그들 모두를 고소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많은 네티즌들 속에 저는 왜 표적이 됐을까요? 저 말고 이미 고소 사실을
먼저 알린 유저와 어떤 공통점이 있습니까? 무엇이, 어떤 사실이 그 많은 모난 돌들
중에서 유독 특별나 보여 그랬는지 사뭇 궁금합니다.
2. 세상에 거져 배우는 것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저는 살고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손연재가 저를 고소한 이 사안에 대해서 저 자신을 뭘 배웠냐
스스로 묻습니다. <내가 정말 법에 대해 무지했구나> 하는 점입니다.
김지하 시인은 자신이 쓴 <시>로 인해 박정희 정권하에서 고문을 받고 핍박을
받았습니다. 헌법이 표현의 자유를 인정했지만 은유적 표현이 주를 이루는
이 시 속에서도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시인의 정신이 거슬려 그 서슬퍼런
박정희 정권은 놓치지 않고 그 시절 그랬듯 그들만의 방식으로 손을 봐준 사례입니다.
시절이 변해 고문은 없지만 표현의 자유에서도, 사실을 유포하더라도 법은 영역과 범주를
정해 놓고 이런경우, 저런경우 적법과 위법을 가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좀 남다른 댓가를 치루며 제 생각을 피력할때 필요한 테크닉을
취득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좀 웃어주십시오.
3. 자... 앞으로도 이 사안에 대해 두고두고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세울 겁니다.
여기선 글을 쓴다가 아니라 세운다가 맞습니다. 쓴다는 단순 작업적인 뉘앙스보단
생각을 서술해서 <피력>이란 뉘앙스가 적합해서 여러분의 글을 세운다 라는 표현을
오늘에야 제가 끌어 안습니다.
4. 제가 오늘 고소 사실을 알리는 이유는 그렇습니다. 이것이 훗날 악용돼는 사례가
없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할 수 있는 말을 하지만 그것이 표현 때문에 <악플>로
재단되어 누군가가 손연재에게 악플이나 다는 '저'로 매도 되는걸 막고자 함입니다.
손연재 선수의 그간 행적에 관한 성토는 그녀가 이 나라 리듬체조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자격을 가졌기 때문이며 국민의 세금으로 많은 후원을 하든
그렇지 못하든 국가대표 자격을 얻을땐 그녀 자신의 의지와 노력도 있었던바
그에 따르는 정당한 요구와 성토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수정해야 할 부분은 수정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검찰조서를 마치고 오늘은 덕분에 인천에 나가서 인천에 살고 있는 지인들을
만나서 저녁도 먹고 정말 보고 싶었던 저의 멘토도 만나 마음 깊은 정도 나눠서
마냥 나쁜날만은 아니었습니다.
... 아! 하나 여러분의 조언을 구할 것이 있습니다. 이 일을 제가 어느 싯점에서 끝내야
바람직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일단은 저는 재판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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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수레가 요란하다더니.....
이로써 손연재는 실력과 상관없이 다시한번 국민의 주목을 받게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