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지금 이순간에도 박사 유학의 꿈을 꾸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난 정말 그들에게 왜 준비하는가 다시 물어보라고 하고 싶다.
나는 박사 이전부터 미국에 있었지만 박사 이전의 학교 랭킹들도 남들이 공부 쫌 했네 라고 말할만한 학교들에
집안 경제적 걱정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장학금도 괜찮았으며 어드미션 받은 학교가 세계 1-2위를 다투는 이 분야에서 학교였고 지도교수 또한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사람이었다. 교수가 꿈이라서 박사를 했었고..
그런데 개힘들었다. 정신병동에 입원하는줄.
왠만한 머리와 끈기로 박사 생활 그까짓거 해보자는 식으로 와서 하기엔 박사 과정은 정말 힘들고 집안에서도 받쳐줘도 힘들다는거 환상을 갖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싶어서 오랫만에 들어와서 끄적인다.
박사생의 삶이라는 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취약하고 나약하고 무너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것.
혹시나 얼렁뚱땅 하고 다녀만 오면 교수 자리 정도는 하나 맡겠지 하고 준비하는 거라면 와서 정신 못차릴 수도 있을 거 같다. 그 생각으로 왔다가 여기서 7년 동안 박사하고 안되서 5년 동안 포닥하고 겨우 겨우 한국 어디 교수 자리로 갈 수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주변에 7 년 동안 박사하고 포닥도 몇년 하는 님들이 계시다. (참고로 내 쪽 전공은 보통 5년도 참 많이 길다고 함. 인생 재수없으면 길게 공부하게 되는거라. 그들이 과연 이걸 예측하고 미국 유학을 나왔을까?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탑 5 안에 드는 학부를 나온 사람들이다. 나도 놀랍다. 그리고 학계도 썩었음을 느낀다)
나도 많이 힘들었었고 당연히 주변 사람들도 피폐함에 쩔어가지고 인생의 수많은 부분을 포기하는 과정을 직접 많이 보았다.
지금 미국은 안티외국인 사회. 가뜩이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외국인의 입학이 줄었다. 여기서 경쟁률이 줄었다고 쉽게 좋아해서는 안된다. 그게 아니고 학교에서도 외국인을 그렇게 바라지도 않을 뿐더러 문제는 외국인들이 입학을 받아도 펀딩이 없어서 그냥 오지 않는다고 학교 내부에서는 그렇게 다들 알고 있다. 노펀딩 박사는 가치가 없음을 짧게 말하고 가고 싶다. 바로 학교에서도 외국인에게 줄 장학금이 줄었다는 것과 졸업하자마자 취업 못하고 한국 바로 들어가는 얘들 많이 봤고 심지어는 애매한 공백 기간을 갖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그리고 트럼프의 대단한 가치관 덕분에 자국민 (미국인)이 누리는 미국 내의 학교로 들어오는 펀딩 자체가 줄어든 건 맞다. 학계 자체 (연구)에 도는 펀딩이 줄었다. 지금 미국의 상황은 외국인이 들어오기에 참으로 힘든 상황이 맞고 심지어 나는 인종차별이 오히려 거꾸로 심해지나 싶은 현상들도 목격을 한다. 미국인들 개인주의 심해서 여기 지도교수가 당신의 인생 책임지지 않는다. 여기 고해커스 지도교수 갈등 글 엄청 많으리라 장담하건데 내 주변 실화를 봐도 열에 일곱은 지도교수 때문에 인생 말아먹거나 맘 썩거나 애간장 태우거나 하는거 같다. 자기 일 하느라 학생에게 무관심. 지지부진 하면 박사 7년 금세 감. 나머지 둘은 중립. 한명은 심리적 서포트는 해줄 수도.
현재의 삶이 괜찮은 편이고 막연한 목표가지고 미국 박사 유학오는 거라면 다시 생각해보길. 왠만한 정도의 학교를 가려고 한다거나, 왠만한 집안 경제력으로 무대뽀로 온다거나, 애매모호한 환상속에 사로잡힌 목표를 가지고 오지는 말자. 오려면 철저한 준비를 하고 들어왔으면 좋겠다. 지도교수가 내팽겨치고 오히려 정신병 걸리게 괴롭혀도 혼자의 능력으로 졸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을 장착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도 성공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결국은 성공을 해도 지난 과거가 힘들었다는건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