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김대중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10년동안 딱히 잘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야 아들 문제도 있고 또한 3김중 하나로 대통령 한번 해 먹을라고 지난 몇번의 대선에 나와 하는 꼴이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김대중 = 김영삼 = 김종필, 도토리 키재기라 생각한다. 물론 김영삼이 가장 큰 도토리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이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한, 대한민국 국민성과 반대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때부터 강자한테는 한없이 약하고 약자한테는 엄청 강하다. 그것이 현재 미국에 있는 수많은 유학생들이 중국을 무시하고,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무시하면서 일본은 우리의 숙적이자 강한 나라기 때문에 좋아하는사람과 싫어하는사람이 있을뿐이지 절대 무시는 하지 못한다.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한사람.. 이거 생각보다 굉장히 되기 힘들다. 가슴에 손을 얹고 지난 중. 고등학교때의 생활들을 돌이켜 보면, 소위 학교에서 주먹 짱이라는 애들에게 또한 소위 왕따라는 힘 없는 애들에게 어떻게 자신이 대했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얼마나 힘든것인지를 알수 있다. 일게 중,고등학교에서도 강자한테 강한다는것이 그토록 어려운것인데, 이 사회에서의 강자는 얼마나 강한 자들이고 그들앞에서 강하게 된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것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소위 말하는 우파, 조중동, 뉴라이트, 그들은 우리 사회의 강자들이다. 지난 50여년간 광복후 이승만부터 시작해 우리나라 정권을 휘둘러 왔으며, 자기들과 뜻이 다른사람은 빨갱이라 칭하며 좌파라는 단어의 의미를 본인들 입에 맞게 변형시켜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자들에게 욕했다고? 난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나도 부모 잘 만났고 유학하고 부모님은 서울에 소위 말하는 강남에 산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 부자들, 강남사람들 욕먹어 싸다. 그깟 세금 몇푼 안날라고 외제차 리스하는 사람들, 자식들에게 부를 너무나도 쉽게 세금 안내가며 물려주는 사람들. 집 팔고 세금 안내려 별의별 수작을 다 부리는 사람들. 세금 적게내려 배우자, 자식들 이름 앞으로까지 등록되어 있는 부동산들. 우리나라 부자들이 대부분 하고 있는 이러한 짓들을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욕했던 것이다.
우리 부모님이 참여정부시절 맞았던 세금폭탄만 없었으면 내가 지금 미국에서 3천불짜리 사고났었던 헌대이 똥차에 불법으로 더러운 한인 교포들 밑에서 일하며, 학비 싼 학교 찾느라 가고 싶은 학교도 못가고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참여정부가 우리 부모님께 세금 옳바로 매겼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아무리 남들이 뭐라고 해도 분명한건 지난 10년동안 그들이 잘하진 않았지만, 우리나라가 경제, 문화, 복지적으로 뒷걸음질 치지는 않은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택이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굉장히 약한사람, 그릇이 작은사람으로 몰고 가려는 여론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싶다. 재임시절 탄핵까지 받으며 재신임을 물으며 임기 말년에는 사전에까지 '놈현스럽다'라는 단어가 들어가며, 노사모빼고 거의 모든 국민들에게 욕을 먹었던사람. 과연 당신이 5천만 국민에게 욕을 먹으면 이 땅에 웃으며 살수 있는가?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약한 사람, 작은 그릇의 사람이었다면, 아마 임기 말년 모든 국민에게 욕먹을때 이런 선택을 했으리라 본다.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기에 그렇게 욕먹으면서도 버티고, 봉하마을에 내려가서도 자기 욕했던 사람들을 웃으며 맞은 사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번 선택은 결코 비하될 것이 아니며, 그렇게 강한사람이 그런데에는 현 정권의 반 인류적인 수사방식에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인권문제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