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나오는 서울대생들 보면 느끼는게 있다.
좋은 학교 다니면 뭐하냐 기본적으로 무엇이 소중한지 가치 판단도 제대로 못하는데....
오늘 신문기사에도 미국명문대 다니는 여학생이 기숙사에서 자살했다는데...
하여간 한국인 사회에서 키워내는 엘리트라고 말하는 집단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보면
건전성이나 성숙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일 때가 많다
그게 법조인이든, 의료인이든, 명문대 졸업자든, 대학교수든 등등...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출세관이나 성공관이란 것을 보면
인생의 한 시점에서 큰 회의감을 가져오게 할 만한 요소가 너무 많지.
좀 건전한 그리고 상식이 지배하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회에 가서 살아봤음 좋겠다.
적어도 지금의 한국사회는 아닌것 같다.
자살시도했던 서울대생 "고시 안해도 행복하더라"
‘고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한 서울대생의 글이 인터넷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대 학생게시판 스누라이프에 ‘24세, 자살 기도를 했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익명으로 올린 이 글에서 “재작년에 법 공부를 시작해서 작년에 1차 붙은 고시생”이라며 “자살 기도를 했는데 실패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자살 시도 후) 의사 선생님을 포함해 여러 사람과 상담을 했는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며 “고시 안 해도 되는 거였다. 내가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세상은 아무 문제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사람들이 나를 ㅄ(병신이라는 말을 줄인 인터넷 속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처음에는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훨씬 좋아져서 바로 약물을 중단했다는 이 학생은 “지금은 열심히 아르바이트 하면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고 있다”며 “앞으로는 뭘 하더라도 내 마음과 몸을 버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학생들에게 “혹시 죽고 싶으신 분, 병원이나 상담소 찾아가서 진료 받으세요. 돈이나 시간이 들더라도 죽는 것보단 낫잖아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전 정말 진작에 찾아갈 걸 그랬어요”라고 당부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이 글이 올라오자 “내가 하고 있는 고민과 너무나 비슷하다”며 공감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필명을 숨긴 한 학생은 “아버지에게 고시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가 ‘실망했다’는 말만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랑 받고 싶어서 착한 딸, 완벽한 딸이 되려고 했는데 이제 너무 멀리 와 버린 것 같다. 난 그냥 부모님한테 ‘내가 있는 그대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사랑스런 자식’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학생들도 “나도 시도는 안 했지만 밤마다 죽고 싶었다”, “고시는 아니지만 요즘 이러저러한 이유로 비슷한 우울증을 겪었는데 이 글을 보고 눈물이 와락 난다”, “글쓴이처럼 행복해지고 싶은데 학교 상담센터에 가면 상담해 주느냐”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김동현 기자 hellopi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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