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교수님은 학생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역경과 고난속에서 공부하는 삶 자체를 허락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는 것 같더군요. 그게 그 사람 눈에는 이상해 보이는 모양이지만, 한국은 70년대 새마을 운동을 거치고 또 전쟁을 딛고 일어나면서 주경야독으로 공부 어렵게 하는 사람들 너무 많잖아요? 그런데 그걸 어려움 없이 공부하신 서양 문화권 교수님은 왜 그렇게 까지 어렵게 공부하려는 건지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원글님이 명기하신 1번과 같은 이유로요. '한국인 주제에...무슨 탑 스쿨이야? ' 뭐 이런 건지 뭔진 모르겠습니다만.. 학생이 자살을 하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버드를 다니든 스탠포드를 다니던, 학생의 선택을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넌 그냥 쉬운 곳에서 쉽게 쉽게 인생을 즐기면서 해라...' 는 요구를 받는다면 그건 학대로 보이는데요. 영어에 자신감이 없고, 위축되어있든지 말든지 간에 그건 emotional 한 문제이지 학생의 academic achievement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죠. 유명한 학자 중에는 말 더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니까 넌 자신감 있는 척 헐리우드 액션 취해야 하니까 수준 낮은 대학으로 가라는 건 discrimination이죠.
공부 어려워하다가 나중에 더 크게 성공할 수도 있는 것이고....본인이 학교를 선택하게 해야겠죠?
아무튼 여기에 무슨 의도로 글을 올리신 건진 모르겠지만, 님의 케이스를 일반화 해서 남들도 님과 같은 기준을 따라서 박사를 하라는 의도는 아니길 바랍니다. 학생이 조금만 힘들어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그만두라고 하는 교수는, 이빨 조금 염증났으니까 그냥 뽑아버리자는 치과의사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님의 성공 원인 1번 학교를 낮추어서 쉬운 곳으로 갔다...가 꼭 반드시 그렇지는 않아 보입니다. 자신감이 있게 헐리우드 액션을 취하면 실력 있는 학생으로 간주, 박사 학위 주는 교수도 프로페셔널해보이지 않고 그런 학교도 신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중요한 건 님의 사고방식과 맞는 학교에서 잘 학위를 마치시면 되는 것이고, 저는 또 제 사고방식과 맞는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공부를 하면 되겠지요. 문제는 한 가지 방식으로 다양성을 무시한 채, 우리 학교가 그랬으니까 다른 학교도 그래야 돼 라고 생각하는 순간 사회가 파시즘이 된다는 거죠. 후... 심지어, 학생이 complaint을 하니까, 자기 학교가 너무 top school이라서 학생이 적응을 못하는 거라며, 2nd tier school로 가라는 교수도 본 적이 있습니다. 반면에 자기 supervisor를 컴플레인 해서 빼 버렸는데도 Ph.D. 잘 받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학생도 있고....결국 지도 교수의 성품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원글님 같은 분은 탑 스쿨을 가지 않고 자신감 없이( 님은 자신감 있는 척 제스쳐를 취해서 주변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만 결국 탑 스클에 직접 가 도전하고 어려움에 부딪힐 정도로 진.짜.로. 자신감이 있으신 분은 아니시죠. 더 정확히 말해서, 박사학위에서 탑 스쿨의 서열은 학부 보다 많이 약화 되어있습니다. ) 세컨드 스쿨로 갔기 때문이라고 성공 원인을 분석하시겠죠. 원글님의 문제는, 본인의 케이스가 rule이 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싶으신 모양인데, 그런 사고방식이 공산주의 독재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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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쪽이고, 미국온지는 만 4년이 되었습니다.
몇달 전, 넌지시 가능성만 내비쳤던 어드바이저께서 드디어 박사논문 통과 확답을 해주셨네요.
"너는 이제 XX학 학자로서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졸업할 것이니, 귀국 준비를 해라"
거의 몇달 동안 계속 밤새면서 논문썼는데, 갑자기 한가해졌습니다. ^^
지금 갑자기 2년전 계약했던, 아파트 렌트 계약서를 해석하고 있네요. ^^
제 쪽은 박사학위를 워낙 안주는 분야 중에 하나라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쁩니다.
박사목표자 중 90% 이상이 퀄시험 등에서 떨어져 나갔으니까요.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더군요.
(그 학위받기 어렵다는 경영학 박사보다 배출인원은 더 적을겁니다.)
저도 4년 전에 이곳 해커스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진학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박사과정을 시작하시는 분들께 저의 경험담을 나누어 드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 유학 진학시 >
1. 내 드림스쿨보다 한두 단계 낮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카드.
- 저도 진학할때는, HYP도 충분히 된단 말도 들었습니다만,(물론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 욕심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한국의 지도교수님께서 연줄이 많고, 안면이 많은 곳으로 이미 마음을 굳혔습니다. 이런 결정을 미리 다 오픈했고, 따라서 아주 강력한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과분하게도 극찬의 일색으로 여러페이지). 합격한 후, 그쪽에서도 저를 반갑게 맞아주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 이렇게 되다보니, 제일 평이 좋은 교수님으로 어드바이저가 바로 정해졌고, 처음부터 저를 다른 학생들보다 따뜻이 대해주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마디로 "괜찮은 자원"으로 시작부터 인정받으며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 이로 인해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고, 영어강의가 안들려도, "머 다른 애들도 다 안들리겠지 ^^; " 하며 대범하게 그냥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되는 막가파 영어로도 수업시간에 질문도 자신있게 했고, 문법보다는 아이디어에 치중하며 레포트를 써나갔습니다. (다른 애들은 문법 더 틀리겠지 뭐. ^^;) 그러다보니 학점도 잘 나왔던 거 같습니다.(외국인이라 영어는 못하지만 머리는 있구나)
- 자신감이 있다보니, 소위 말하는 슬럼프가 없었고, 아침9시~저녁11시 도서관 타임을 지키며 즐겁게 공부가 가능했습니다. 우리 전공은 90% 정도를 중간탈락시켜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지도교수한테 인정받고, 수업시간에도 막가파 영어로 거리낌없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다른나라 학생들은 그런 저를 보며 극도로 불안해하고 시기질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제 자신감으로 인해, 제가 좋은 실력을 가진것으로 비춰진 모양입니다.) 아마 제가 HYP급 학교로 갔다면, 제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2. 퀄시험에 대한 보험용으로도 코스웍 학점은 무조건 잘 받는 것이 상책.
- 흔히들 퀄 시험은 완전히 고정되어있다(예를 들어 70점 이하는 모두 불합격)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이 코스웍 학점 등에서 우수할 경우, 지도교수의 간청으로 재시험 등 구제가 가능합니다.(이 학생은 실력은 좋은데 시험장에서 실수한 것이다 등)
- 저는 코스웍 학점을 잘받는 것이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스웍을 잘받았다는 것은 타 교수들한테도 실력을 인정 받는 것이므로 지도교수의 나에 대한 신뢰를 200% 굳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이 학생은 나 뿐 아니라 타 교수가 볼때도 똑똑한 학생이구나) 이 경우 코스웍이 끝난 후, 논문 프로포절과 향후 박사논문 통과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 물론 저는 운이 좋게도 퀄 시험을 바로 붙었습니다만(공부 많이한 부분에서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만약 운이 나빠서 떨어졌다고 해도 코스웍 학점으로 재시험 구제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곳 1년 한국 선배중에 저와 학점이 비슷한 분이 그런 경우를 보았습니다.)
3. 논문은 지도교수의 의사에 따라야 함
- 논문은 논문지도교수의 의사가 중요합니다. 그 사람의 승인 사인이 첫장에 들어간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교수들의 부담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즉 수준미달이면 졸업을 시키고 싶어도 시키질 못합니다.
- 내가 볼때는 대단한 글이어도, 어드바이저가 볼때는 소설 수준일 수 있습니다.
- 저는 논문을 쓰면서 제 주관보다는 지도교수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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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의 핵심은 "기죽지 않는 것"입니다.
기죽고, 질투하고, 불안해하는 순간 지는 것입니다.
"내가 박사못따면 누가 따?" 라는 근거없는 자신감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느날 주변을 돌아보니 30~40명 입학동기 중에 저까지 세명밖에 안남았더군요.
저말고 다른 두명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니,(둘다 외국인)
아주좋은 인간성과 코스웍 학점(최상급) + 좋은 성실함(상급) + 괜찮은 영어(중상급) 이었습니다.
"느긋하고 성실하게 길게보고" 나아간다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저보다 훨씬 좋은 학교에서 훨씬 빨리 학위를 받으시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