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비자후기 보면서 마음의 준비 할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부끄러운 비자후기지만 다른분들께 도움되고 싶어서 올립니다.
아침 8시반에 예약했고, 시간 거의 딱맞춰 도착했습니다.
미리 도착하지 못해서 가는 내내 마음을 졸였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기다리는 줄이 거의 없어서 바로 들어갔습니다.
KT건물쪽으로 나있는 입구에서는 우선 여권만 요구합니다.
본인 확인만 하고는 바로 안으로 들여보냅니다.
먼저 핸드폰을 맡기고 번호표를 받고 건물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층에서 접수원들이 예약확인을 하더군요.
일양택배 신청서를 쓰는데, 저희는 부부라서 한번의 택배로 받아도 될것을 사람 수대로 2개 적으라고 하더군요.
일양택배 정말 돈 많이 벌겠습니다. ^^;
한 15분 정도 줄서서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어서 접수원 앞에 섰습니다.
관련서류를 모두 다 들이밀자, 영사에게 제출하라며
여권과 비자인터뷰수수료, 예약수수료, I-20 등만 받아서 확인합니다.
저희는 비자인터뷰 며칠전에 여권 재발급을 하는 바람에 저는 5월 18일에, 아내는 5월 20일에 각각 여권을 받았습니다.
신규 여권 번호를 몰랐기 때문에 I-160 작성을 5월 20일이 되어서야 했습니다. 5월 21일(금)이 석가탄신일이니 사실상 업무일 기준으로 보면 비자인터뷰 바로 전날에 신청한 것이죠. 이것 때문에 혹시나 늦게 I-160 신청하면 시스템상에서 확인이 안되어서 집에 되돌려 보내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그런 것은 없더군요. ^^;
혹시나 I-160 늦게 작성하셔서 걱정하신다면 조금 마음 놓으셔도 되겠습니다.
접수원에게 간단한 서류확인을 마친 후에 2층으로 올라가서 영사를 만났습니다.
이날 정말로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저는 다른분들처럼 1~2시간 기다리는 것 없이 거의 바로 영사앞에 갈 수 있었습니다.
207번 창구였지요. (번호까지 기억나는 것 보니 정말 긴장했나봅니다.)
영사는 미국사람답게 머리가 작더군요. 약간 오셔코치 분위기 났습니다. ㅎㅎ;
영사: 왜 미국에 가십니까? (물론 영어로)
나: I am sorry? (긴장해서 잘 못들었어요.)
영사: Go ahead (다시 안 묻고 저에게 장난 치더군요.)
나: Excuse me?
영사: Excuse me? (이런;;; 계속 장난칩니다.)
... 아내가 옆에서 왜 미국가냐고 묻는다고 얘기해주어서 그냥 대답했습니다.
나: 대학원 석사과정 공부하러 간다.
영사: 직업이 있느냐?
나: 지금 없다. 한달전에 그만두었다.
영사: 왜 직업을 그만 두었냐?
나: 학교에서 요구하는 토플점수에 약간 못미쳐서, 토플준비하려고 그만두었다. 그리고 영어공부하려고 학원다닌다.
영사: 왜 직업을 그만 두었냐?
나: ...?
순간 엄청 긴장되더군요. 그래서 같은 얘기를 다시 했습니다. 제 입장에선 충분하다고 생각한 이유가
영사 입장에서는 아니었나봅니다. 아니면 저에게 장난 건 걸지도요.
여하튼, 제가 버벅대자 영사는 Why did your quit your job before visa... ? 하더군요.
한 순간도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고 똑바로 저를 보면서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데, 정말 긴장되더군요.
그러다가 안되겠는지...
영사: 누가 유학비용 낼거냐?
나: 나와 내 가족이다.
영사: 서류 다 주세요.(이건 한국말로 하더군요.)
가져간 서류 뭉탱이를 들춰보면서 그 중에서 결혼관계증명서와 재정보증서를 확인한 후에, 계속 키보드로 뭔가를 열심히 칩니다. 그렇게 한 10, 15초 흘렀나요.. 버벅대는 제 모습이 아내 보기에 너무 민망했습니다. 비자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래서 말을 걸었습니다.
나: 좀더 얘기해도 되겠냐?
영사: 해봐라 (계속 키보드 치는중)
나: 학교에서 요구하는 토플 미니멈 못넘기면 영어강좌 들어야 한다. 그거 비용 만만찮다. 난 그 돈내기 싫어서 꼭 토플 미니멈 넘기고 가야 겠다. (그게 회사 다녀서 돈버는 것 보다 더 경제적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어려워서 못하고)...
영사: 뭐, 알겠다. 여하튼 네 비자는 좀 전에 발급됐다. 내일 받을거다. 그만 말해도 된다.
나: ...?
이런 식으로 5분 정도의 비자인터뷰가 끝났습니다.
지문 찍고 돌아서서 대기의자에 앉아서 서류 챙기면서 아내와 리뷰한 결과,
1. 처음부터 영사가 장난치는 분위기였던 듯...
2. 영어를 버벅 대면서, 말을 생각하느라고 저도 모르게 시선을 이리저러 굴리면서 얘기했는데, 그게 자신감없는 것으로 비춰진 게 아닐지...
3. 직업을 그만둔다는게 영사입장에서는 좀 큰것이었는지...
이런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여하튼, 큰 탈없이 인터뷰마치고 지금 비자 기다리는 중입니다.
왜 직업 그만두었냐고 물었을 때에 어떻게 답하는게 좋았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