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해커스에서 도움 많이 받은 사람으로써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까 싶어 후기 남깁니다.
저는 일단 2008년에 학생비자를 받은 후 미국에서 공부한지 5년째 된 학생이고요. 오는 8월에 비자가 만기되어 재발급을 받아야 했습니다.
사실 몇개월 전에 글을 썼었어요.
비자를 연장하고 싶은데 제 상황이 안좋은것 아닌지, 이상황에서 비자 신청을 해도 될까요? 하는 뭐 그런..
제 상황을 간략하게 말씀 드리자면..3년동안 어학원 트랜스퍼를 5번정도 했고(별이유 없이 옮기고 싶어서ㅎㅎ;;)
나머지 2년은 CC에 입학해서 성적관리는 완벽하게 했어요.
근데 졸업은 안하고 원하던 학교 트랜스퍼 지원 했는데 그땐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이 상태만으로 학생비자를 다시 신청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지 않나 싶던 상황이였습니다. 심지어 나이도 좀 있음 -_-;; 27.
유학원도 제 상황에 좀 회의적이였고, 제 글에 답글 달아주신 하익수님도 불리할수도 있다고 말씀하시고..
게다가 몇개 달리지 않은 댓글들에도 그닥 좋은 코멘트는 없었던걸로 기억하네요 ㅠㅠ
대학원도 아닌 학부에..5년동안 cc졸업장도 없다..? ㅎㅎㅎ
근데 결국 결과가 좋아 원하던 학교에 편입이 되었고요.
결국 그래서 용기를 내(?) 비자를 받아 나가자 맘을 굳히고 비자 신청했네요.
일단 제가 준비한 서류는
여권
DS-160 confirmation
Sevis fee receipt
I-20
Appointment confirmation
---- 그리고
사진 3장
잔고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새학교 acceptance letter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이전학교의 I-20들 (하지만 하나 없어진 ㅠㅠ)
CC 오피셜 성적표
CC에서 나온 Dean's list 증명서
이렇게 들고 갔는데 몇몇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처음 다섯장만 보더라구요....
원래는 저의 상황이 좀 불안하다 생각되어 소득금액증명도 들고가려 했는데
그 전날 인터넷 발급 받으려고 보니 발급 가능 시간이 지난 바람에 전 못들고 갔어요ㅠㅠ 꼭 확인해보시고 미리 준비하셔요.
이것 때문에 좀 불안 했는데 소득금액증명을 요구하지 않다니...
하지만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시라면 꼭 준비해 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제 앞에 인터뷰 보신 분들 중엔 영사가 잔고증명뿐만 아니라 소득금액증명원을 요구한 케이스가 꽤 있었거든요.
오늘 8시 30분 예약이였는데..
아침에 조금 늦잠을 자는 바람에 대사관 앞에 8시 5분경 도착 하고보니 벌써 많이들 계시더라고요.
한 30분정도 기다린 후 입장했어요.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대문에서 여권과 인터뷰 예약확인증(Appointment confirmation) 을 먼저 요구하십니다.
인터뷰 예약증은 꼭 프린트 해가세요!!!!! 제 앞에 이거 안해오셔서 종로구청 가신분들 여러분 계셨거든요ㅎㅎ
참 이때 벌써 출구로 주황종이 들고 나오시던 분 계셔서 저 엄청 떨었네요 ㅠㅠ
대사관 입장후의 절차는...뭐 사실 그쪽에서 요구하는 대로만 하시면 되니까 자세히 적지 않을게요.
중요한 건 서류 체크 후, 2층 올라가서 인터뷰 할 때니까!
제가 대기번호 558번이였는데 위에 올라 갔을땐 520번대였어요.
오래는 아니고 한 10분-15분정도 기다린것 같아요.
책을 들고 가긴 했지만 이건 뭐 긴장되서 내용이 들어오지도 않고...
맨앞에 앉아서 다른 인터뷰하시는 분들을 볼수 있었는데... 제가 기다리는 동안 4분이나 리젝 되시더라구요. 마치 곧 제 일이 될것인양 저도 같이 좌절했어요..!!!!!
여기에서 정말 어떤 영사를 만나느냐도 비자성공/실패에 큰 요인인것 같아요.
영사에 따라 인터뷰 분위기가 극명하게 달라지니...긴장하면 자신이 준비한걸 제대로 어필 못할수도 있잖아요. 억울하게..
제일 오른쪽 끝에 앉아계신 영사분이 중년의 인상 좋으신 백인남자 영사분이셨는데..
그분은 매우 제너러스하고 나이스 하셨어요.
바로 그분 왼쪽에 앉아계신 분이 한국계? 동양계의 남자 영사셨는데 아주 싸한 표정에 무뚝뚝하신데다 리젝도 주고 ㅠㅠㅠ 해서 제발 그분만 걸리지 말라고 기도 했네요.. 그리고 그 왼쪽엔 흑인여자분이셨고..
그 외에 다른 분들은 제가 앉은곳에선 안보였어요.
저는 아주아주아주 운이 좋게도 나이스하신 중년 백인 남자 영사분과 인터뷰 할 수 있었어요.
근데 제 앞에 모든 분들과는 어눌한 한국말로 인터뷰 하시더니(제가 속으론 엄청 빵터진ㅋㅋ) 저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 인터뷰 하시더라구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구요.
저 : 굿모닝
영사 : 굿모닝 (서류 훑어보다) 어떻게 지내니 영 레이디?
저 : 굳..ㅎㅎㅎ
영사 : 오...(학교이름)아트...굳. 너 아티스트야? 트루 아티스트? ㅋㅋ
저 : 예스 ㅋㅋㅋ
영사 : 오... 왜 (제 전공) 메이저 해?
저 : 으 ㅋㅋㅋ 난 그게 좋아. 너 그 질문 꼭 나한테 "너 왜 밥먹어?" 라고 물어보는것과 같아 ㅋㅋㅋ
근데 제가 괜히 저런 말 했나봐요 여기서 부터 영사님 삘 받으셨는지 막 웃으면서 말이 많아지셨네요. 아무리 화기애애 하다 한들 인터뷰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ㅠㅠ~
영사 : ㅎㅎㅎㅎㅎ 내가 옛날에 하나 깨닳은게 있어. 그거는..(철학적인 의미로) after art, there's nothing!!
저 : 읭 ㅋㅋㅋ
영사 : what after?!??....아트는 어쩌고 저쩌고 꿍시렁 ㅋㅋ...오른손 검지 올려.
저 : 오른손??(왼손 아니에요? 다들 왼손 올리시던데..어쨌든 지문찍고)
ㅋㅋㅋㅋ 그래서 나 지금 내가 파인아트로 가야할지 커머셜로 가야할지 갈림길에 서있어
영사 : ㅋㅋㅋ 그래........... 누가 튜이션 페이해주니
저 : 아빠가 서포트 해줄거야.
영사 : 오..굳 파더. 아빤 뭐하시니?
저 : 아빤 ~~~~ 야.
영사 : 구체적으로 어떤 ~~~야?
저 : ~~~ 야.
영사 : 그래..너 다 끝났어..비자 "택배"(한국말로-_-;)로 갈거야. 굳럭!!
저 : 고마워요 :)
쓰고보니 대화가 꽤 오간것 같지만.. 그 아트 얘기 빼고는 뭐 제가 왠만큼 예상했던 질문이였고요. 뭐 질문이랄것도 없었네요.
그래도 좋은 분위기였으니 망정이지 만약 그 쌔한 영사분이라도 걸렸으면 저는 또 그 기에 휘둘려서 당당하지 못할뻔 했어요..ㅠㅠ
저번 처음 비자인터뷰도 30초만에 끝나서 허무했었지만..이번에도 생각보다 일찍 끝나 얼떨떨하면서도 참 후련하네요.
솔직히 5년동안 CC도 끝내지 못한 학생이라면 영사들 입장에서 의심하는건 당연한일 같아요.
그러니 CC에 계신데 비자 재발급 받으셔야 하는 분들은...그 상황을 본인이 잘 증명하셔야 된다고 봐요.
저의 경우는 저의 완벽한 gpa와(물론 성적표 보지도 않았지만 ㅠㅠ) 편입합격 되었던 것이 비자 성공에 큰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와 같이 이번에 들어왔던 친구는 CC 아직 재학중이고 편입 생각은 아직 없는데다가 나이도 좀 있어서 (30대) 비자 신청 안하고 그냥 들어가기로 했는데 참 잘한 결정이다 싶었어요.
오늘 비자 인터뷰 보 셨던 분들도..다 좋은 결과 있으셨길 바라며
앞으로 준비하실 분들도 비자 성공 하시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