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주 시드니 미국 영사관에서 F-1 비자를 받았습니다. 한국 국적에 군필 남성이구요. 호주에는 워킹홀리데이로 와있습니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다가 한학기 휴학하고 가을학기에 복학하기 위해서 F-1 비자를 재신청하게 되었습니다. 5개월 이상 학생 신분을 유지 못하면 F-1 비자를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합니다.
휴학기간동안 단지 비자 인터뷰를 하기위해 한국에 들어가기가 번거로워서 호주에서 F-1 비자를 신청하게 되었는데 제3국에서 미국 비자 받는게 매우 어렵다는 말을 듣고 많이 걱정했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저같은 케이스는 없는것 같았구요. 몇몇 유학원에서는 제3국에서, 그것도 워킹홀리데이 신분으로 비자를 받는다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여기서 거절당하면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신청하기로 마음먹고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한 서류는
I-20
DS-160
Visa Fee payment receipt
SEVIS receipt
Appointment confirmation letter
Bank statement
영문 가족관계 증명서
Official Transcripts
Enrollment Verification
제 학과에서 제가 문제없이 복학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official statement
Working Holiday Visa document
비자 사진
이렇게 꽤 꼼꼼하게 준비해서 갔습니다.
결과적으로 i-20, DS-160, Visa fee payment receipt, SEVIS rereipt 이렇게 네 개 빼고는 다른건 보지도 않더군요ㅠ 나머지 서류는 아예 영사분에게 넘겨드리지도 않고 제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도 예전에 군대 전역 후 복학할때 서울에서 F-1 비자 재신청할때보다 더 간단하게 끝났던것 같습니다.
나 : 안녕하세요
영사: 안녕하세요
영사: 미국엔 왜 가시는거죠
나 : 한학기 휴학했다가 복학하는겁니다
영사: 같은 비자를 신청하시는 건가요
나 : 네, 같은 비자요
영사: 얼마동안 휴학했다가 돌아가시는거죠
나 : 한학기요
영사: 전공이 뭐죠
나 : ~~입니다.
영사: 지금까지 미국 입국 심사때 문제된적이 있었나요
나 : 아니요(그럴리가요;;)
영사: 범죄 기록(Criminal record)같은거 혹시 있으신가요
나 : 아니요
영사: 학비는 누가 지원해주시나요
나 : 부모님께서요
영사: 부모님은 뭐하시죠?
나 : 아버지는 ~~이시고 어머니는 ~~이십니다
영사: 부모님은 어디 살고 계시죠?
나 : 한국에 살고 계십니다
(모니터를 보면서 이것저것 입력하시면서)
영사: ***(학교가 위치한 동네) 어땠어요?
나 : 좋았어요 아름다운 동네죠 겨울에 추운것만 빼고는요
영사: (살짝 웃으시며) 비자 승인되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걸릴거예요
나 : 감사합니다
대충 이정도였던 것 같은데요, 다른 서류도 안보시고 인터뷰도 빨리 끝나서 좀 허무하더라구요.
제3국에서 미국 비자를 받는게 물론 한국에서 받는것보다는 불리할 겁니다. 제 재정서류나 은행 잔고 증명서같은게 모두 한국에 있는 것들이니까 외국에선 좀더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고 home country와 저와의 strong tie를 증명하기가 더 힘들것이니까요. 그러나 불가능한건 아니었네요. 물론 제가 F-1 비자를 처음 신청하는 것도 아니고 한학기 휴학후 복학하는 거라 제 현재 신분이 좀더 확실했기 때문에 별탈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