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는 23일에 받았는데 제가 여기서 배운 게 많아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올립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비자를 신청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조건이 많이 안 좋은 케이스였어요.
우선, 어릴때 영주권을 포기했고
둘째, 가족 중에 시민권자가 있으며,
셋째, 경제적 기반 마저 약해보이는 상황이었어요.
이 중에 제 노력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경제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장학금을 받았고 인터뷰 당시 장학금을 최대한 강조하겠다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당일 대사관에 도착하니 많이 불안하고 떨렸지만 저 나름대로 대기하면서 너무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꼭 비자를 받아야해"라고 생각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져서 막상 인터뷰할 때 실수하게 될까봐 걱정되더라구요. 그리고 질문을 하는 영사 입장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여유로워보아눈 사람에게 더 호감이 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욱이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사관에 오면 다들 고압적인 태도를 가지실 줄 알았습니다ㅋㅋㅋ(제 기억으론 그랬던 거 같았는데...ㅋㅋㅋ)그런데 막상가니 대체로 친절하시기도 하고 다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니 조금은 편안해지더라구요.
아침이라 저는 20분 대기하고 인도계미국인분에게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영사: 무엇을 전공할 계획이십니까?
- ~~을 전공할 것입니다.
영사:학부 때 무엇을 전공하셨죠?
-****을 전공했습니다.
영사: 누가 학비와 생활비를 대주나요?
- 저는 장학금을 받습니다. 학비의 대부분이 그것으로 충당이 되고, 나머지는 세이빙으로 지낼 것입니다.
영사: 미국에 언제언제 다녀오셨나요?
- 1,2,3 이렇게 해서 3번 다녀왔습니다.
영사: 누가 미국에서 살고 있나요???(라고 했던 것같습니다.)
- ~~~와 저는 한국에 있고, ***는 현재까지 미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서로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영사: 일주일 기다리세요.
서류는 딱히 보지 않았습니다. 여권이랑 I-20랑 몇가지 영사한테 가면 주라고 챙겨주시던데 저는 거기에 슬쩍 제 합격통지서랑 장학증서를 끼워서 드렸습니다. 그 이외의 서류들은 보지 않았지만 요구하는 영사들도 있었어요. 복불복.
좋지 못한 제 상황 때문에 비자 인터뷰까지 다 혼자서 신청해놓고 유학원 이곳저곳을 알아봤었습니다. 다들 불안한 저의 심리상태를 읽고 그러시는 건지 아니면 진짜 노력을 많이 기울어야해서 그러셨던건지는 모르겠는데 돈을 엄청 부르시더라구요ㅠ 제 상태면 재정상태를 이렇게 준비해야한다~, 뭐를 어떻게 해야한다~ 상황이 어렵다 등등..그런데 또 몇군데 알아보니 얼마 안부르시는 곳 도 있더라구요. 대행을 안할까도 했지만 너무 자신감이 없었기 떄문에 자신감을 벌기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대행을 했어요. 그냥 의지하고싶은 마음에요. 실제로도 자신감을 많이 불어 넣어주시기도 했습니다.
어찌나 애를 탔던지 사실 받고나서 기쁨보단 안도감에 어디 숨어서 한 20분동안 울었습니다.ㅋㅋㅋㅋㅋ
정말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비자때문에 못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많이 안좋았어요. 준비할 떈 해커스에 와서 사람들이 받았다는 질문들을 다 추려서 제가 불리해보일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도 장점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기본적인 생각의 틀을 짰어요. 답변을 적어서 그대로 외우면 오히려 답변안에 갇힌다고 그러더라구요. 인정할 건 인정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요. 대충 그렇게 준비했어요.
아무튼.... 쓰다보니 글이 대중없이 길어졌네요.
제가 쓴 글에는 특별히 더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저처럼 불안한 상황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하시라고 글을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