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8일 거절당했던 지난 후기입니다 : http://www.gohackers.com/html/?id=godiaryb&no=55623
백그라운드입니다.
2008 재수
2009 3월 - 2011 12월 타전공 3학년까지 재학 후 휴학
2012 6월 - 2012 9월 뉴욕 cc, 패션 머천다이징 1학기 재학 (4년제 학사학위)
2012 10월 한국 귀국
2012 12월 - 2013 3월 ESTA로 90일간 LA 방문, 여행하면서 + 영어공부 독학 + 토플 응시해서 점수 받고 + 뉴욕 내 패
션스쿨 준학사 편입으로 지원
2013 9월 - 2014 6월 남은 1년 재학 후 현재 8월 졸업 예정 + 패션스쿨 ASS degree 합격.
재인터뷰 시 손에 들고 있었던 서류, 영사님이 전부 다 보셨습니다.
1. 처음에 비자거절당했다고 얘기하자 미국 패션스쿨에서 보내준 서포팅 레터
2. Personal Statement, 한 장 꽉 채워 쓴 것
3. Educational Path, 연도별로 간략하게
4. Plan of Study and Ultimate Goal, 연도별로 간략하게
5. 패션스쿨에서 합격한 후 학과장으로부터 우수한 학생으로 합격했다고 환영한다고 하는 감사한 편지
6. ASS을 가지고 있어야만 Bachelor's degree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는 패션스쿨 웹페이지 화면 인쇄
7. 패션스쿨 합격레터
8. 편입학점 30학점 인정됐다는 서류
9. 뉴욕 cc 성적표 3.5/4.0
10. 한국 대학교 완전 안좋은 성적표 3.26/4.5 = 85.4/100
11. 한국 대학교 올해 8월 졸업예정증명서
12. 재정보증인서류 - 아버지 사업자등록증, 운영하시는 곳 전경사진, 명함, 가족관계증명서 + KT에서 일하시는 연봉 좋으
신 삼촌 소득금액증명원(이건 소정에 금액만 내고 서류상담받았던 유학원에서 내라고 해서..)
13. 지난번 뉴욕cc에서 3개월 공부했을 때 쓴 돈이 얼만큼인지 알 수 있는 은행 송금내역 + 해당 통장
14. 이전 학교 I-20
15. 현재 학교 I-20
16. SEVIS 영수증
17. DS-160
18. 예약확인서
19. 여권
가방에 따로 넣어둔 서류
LA 여행사진, 제가 들어 있는거 골라서 20장 정도
LA 에서 치룬 토플 성적표 (LA에서 3개월 렌트한 집주소도 나와 있어요)
LA 방문 중에 패션스쿨 지원하고 받은 지원확인 레터
LA 방문당시 한국으로부터 다달이 송금받은 내역
등등등 아주 사소한 서류들까지 전부...
8월13일 인터뷰 내용
저는 맨 오른쪽 창구에 있었던 짧은 스포츠 머리?에 안경쓰신 동양계 남자분, 아마 이분이 과거 꽁지머리영사로 알려진 분인 것 같은데 맞나요? 한국말 굉장히 잘하시더라구요.
이분은 모 아니면 도라고 후기 여러번 읽었는데 인터뷰를 너무 길게 해서 엄청 긴장되는 인터뷰였어요...
저 : Good morning, officer.
영사 : (화면응시)
영사 : 가지고있는 서류 다 주세요.
제가 준비한 서류를 한장한장 살펴보기 시작.... 서류 잘 안본다던데 이런 경우도 있나 싶은 마음에 초조하게 기다렸어요.
영사 : 아버지가 하는 사업이 엄청 큰 체인급의 규모는 아니죠?
저 : 네
계속 서류 보더니 그다음부터 끝까지 한국말했습니다.
영사 : 어차피 비자는 받기 힘드니까 한국말로 할게요 ( 헐.......................... ) 우리는, 비자를 주고 안주고의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어요. 교육 받은대로 지원자를 판단합니다.
저 : (속으로 엄청 절망했지만 마음을 돌리게 만들 수도 있단 생각으로 고개를 엄청 끄덕끄덕, 수긍한다는 눈빛을 쏘았습니다.)
영사 : 지금 ***씨가 2008년부터 미국에서 부모님과 살았기때문에
저 : ???? 네??? 아니에요..
영사 : 아니 2005년 부터
저 : ???????? 아니에요....???
영사 : 아, 잠깐만요, 아 죄송합니다.
영사 : 죄송합니다. 음..
(한참 화면 응시 + 계속 엄청 안좋은 표정 + 이하 인터뷰 끝까지 질문할때 인상쓰며 질문)
영사 : 자매가 있어요?
저 : 오빠가 있어요
영사 : 오빠는 학생이에요?
저 : 아니요
영사 : 오빠는 뭐해요?
저 : 일해요
영사 : (짜증)아니, 아는데 무슨 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하세요.
저 : 중국에서 대리석 수입합니다.
(계속 서류뭉치를 보다가 뭘 타이핑하다가 화면응시하다가를 한참 반복반복, 성적이 안 좋은 한국대학교 성적을 여러번 들여다봐서 뜨끔뜨끔 했습니다.)
영사 : 한국에서 대학교 졸업했어요?
저 : 네 이번달 예정입니다
영사 : 아 이번달
(앞의 행동 반복반복)
영사 : KT에서 일하시는 분은 누구시죠?
저 : 삼촌이요
영사 : (지금 나랑 장난하냐는 듯한 썩쏘)ㅠㅠㅠㅠ
(제가 부연설명을 하려하자)
영사 : (왕짜증) 아니 됐어요, 저한테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나한테 이거 필요없어요! (왕짜증 하며 해당 서류만 돌려 줌)
저 : 죄송합니다..
(역시 계속 서류뭉치를 보다가 뭘 타이핑하다가 화면응시하다가를 한참 반복반복)
영사 : 부모님이 이 사업 이전에는 뭐하셨어요.
저 : 다른 지역에서 같은 사업하셨어요.
영사 : 얼마동안 이 사업했어요
저 : 음.... 제가 어렸을때부터 하셨어요
영사 : 알겠습니다.
미간 찌푸리기 + 고개 절래절래 + 심각히 턱괴고 화면응시 연타를 날리시기에 저는 거의 포기했습니다.. 아..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막막해하며...
영사 : 근데 뉴욕에서 cc 다녔을 때 패션과목만 성적이 안좋잖아요.
저 : 그때는 모든 면에서 처음이었어요, 패션수업도 처음이고 영어수업도 처음이고..
영사 : 끄덕끄덕
영사 : (주황종이 버리며) 비자 일주일내로 갈겁니다.
오마.................................................................
이루 말할 수가 없었네요 그 감정이...............................
영사께서 인터뷰 내내 엄청엄청 부정적인 태도로 계속 일관하셔서 속으로는 절망이었거든요 그 앞에서 겨우겨우 서 있는ㅠㅠ
어떤 지점에서 비자를 주기로 결정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전략은 무조건 단정한 공부만 열심히 하는 학생처럼 보이고자 머리도 밝은 거의 금발이었는데 이번 인터뷰에서는 흑발로 염색했구요 메니큐어 패디큐어 전부 지우고 깔끔한 티셔츠에 청바지에 운동화신고 머리 귀뒤로 넘기고 임했습니다.
계속 당당한 정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영사분의 눈을 계속 바라봤구요. 영사분의 말에 엄청 귀를 기울이며 성실하게 대답한다는 인상을 주고싶어서 노력했습니다. 어쨌든 전 반 포기상태였기때문에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었어요ㅠㅠ
ESTA로 LA에 90일간 체류했던 기록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 않았습니다. 짐작컨데 LA 입국 당시 공항에서 영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엑세스 할 수 있기때문에 저한테 물어보는 대신 그것만 보신 것 같아요.
영사마다 다르겠지만 재정보증인 이외의 사람의 소득금액증명원을 가져가는 건 위험한 것 같아요 저는 이것때문에 크게 혼났습니다ㅠㅠ
그리고 요즘 추세가 서류를 거의 안 본다고 하셔서 어차피 보지도 않을 걸 가져가야할까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전날 밤에 사유서 이외에 학업계획서와 여태까지의 학업과정을 뽑아간 건 참 다행이었습니다. 영사가 제 모든 서류를 다 검토했으니까요.
입학하려는 미국학교에서 보내준 서포팅레터는 아주 유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요한 부분에 형광펜으로 밑줄 쳤구요 아무래도 영어로 어떻게 해야 설득하기 좋은지 잘 아는 미국분이 설명을 하니까 영사분이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그 레터를 서류 뭉치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봤고 그걸 보면서 뭔가를 타이핑하는 것 같았습니다.
형제자매에 관해 뭐하냐는 질문은 사례를 본 적이 없어서 준비를 안했는데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마 부모님이 너만 서포트하면 되는지 다른 자식도 서포트해야하는 지를 보신 거겠죠?
7월28일 예상도 못한 거절을 당하고 인생 최대의 멘붕을 2주동안 겪으면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정말 너무너무 괴로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서류를 준비하고 여기저기 조언 구하러 다니고 서류 받으러 다니고 하며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이제 항공권 사고 짐싸는 일만 남았어요! 오늘은 제 인생이 바뀐 날이네요! 너무나 행복합니다.
후기 보시고 다른 분들이 비자를 성공적으로 받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모두들 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 다 이루시고 성공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