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RE 교재 구하기 힘드신 분들, 인강이나 수업 듣기 힘드신 분들 혹은 단기간에 스퍼트 올리실 분들에게 도움됐으면 합니다.
외국에 체류중이라 한국에 학원을 다닐 수 없었고 인강은 아예 있는줄도 몰랐고 한글로 나오는 GRE 책을 구할수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거만어, __선생님의 __수업은 GRE도 후기가 올라왔었단 말 듣고 시험 전날 들어와서 처음 보게됐네요
딱 25일 (시험 6주전에 시작해서 3주 하고, 시험 전 주말3일+휴가 1일 했습니다)
1. 단어 맞추기
첫 주에, 구할 수 있는 단어집은 다 외웠습니다.
많이들 쓰시는 단어집의 존재를 몰랐기에 전세계 어디에나 있을법한 단어집을 외웠는데요,
제 경험상 실제 시험과 비슷하기로는
Princeton Review GRE > Barron's GRE words > 3896 GRE words >> Word Smart 이정도였습니다.
7일만에 다 외우려니, 아는 단어는 놔두고 새 공책에 모르는 단어만 다 옮겨적었습니다.
이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공책 왼쪽 반에는 단어, 오른쪽 반에는 의미를 적어야 하는데
이 때 그냥 단어집에 있는 정의만 쓰시지 말고, 꼭 영영 사전으로 예문을 보시고 거기에 맞는 definition을 적으세요.
예를 들어 talk, speak 는 둘다 사전에서 "말하다"로 나오지만 talk는 실제 대화에서 다른 사람과 말하다에 가깝고
speak는 의미전달이 덜하더라고 말을 하다, 이런 차이가 있는데 이런 세세한 차이가 중요하더라구요.
그래서 옮겨적으실 때 "(다른 사람과) 말하다", "(단어, 발음을) 말하다" 이렇게 한글로 쓰고 외우기 시작하는게 주효했습니다.
7일만에 외우려니 하루에 1000개씩 7000개 외웠는데, 집중하면 가능합니다...
완벽하게 못 외우셔도, 그다음날은 1일차~ 어제꺼 까지 복습하고 해야하니 몇십개씩 절대 안외워지는건 놔두셔도 돼요.
어원만 외워라, 어차피 다 못 외운다고들 많이 하시는데....외우다보니 느껴지는데
너무 비슷해서 어원이 뭔지도 모르겠는데, 아니면 어원은 같은데 그렇게 풀어지지 않는게 너무 많습니다.
In~ 이 붙으면 반대의미지만, invaluable이 valuable의 반대의미가 아니죠...오히려 강조 의미가 되는 예외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ETS도 일부러 그런 단어를 초이스에 내는것 같아요)
5일차 부터는 단어집들 겹치는 단어도 많아서 빨리 나가고, 이렇게 남는 시간에 문제를 풀기 시작합니다.
풀다보면, 단어 뜻을 알아도 온전히 정공법으로 의미 파악해서 푸는거보다
__~___ 어느 구간이랑 그 이후 ___ 구간이 같은 의미가 되어야 함
이렇게 그냥 관계파악해서 푸는게 훨씬 정확하더라구요.
(원어민 친구들도 결국 이렇게 하는게 점수 더 높다고 하면서 갈아탔습니다)
이 연습을 5일에서 7일까지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문장 관계 파악자체를 잘못하셨거나, 애매하게 실수하신것만 워드파일로 모아서 프린트해놨습니다.
2. Reading
평소에 영어 원문 많이 읽으셨다면 내공 자체가 탁월하시겠지만 전 그런 편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내공을 올리지는 못해도 중요 구간 찾아내는건 연습을 해야 하고 단기간에 가능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연습장 하나 갖다놓고 GRE 지문들을 싹다 번역을 했는데,
한글로는 표현이 부드럽게 번역 안하셔도 됩니다. 예를 들면,
그는 책을 읽었다 / 집에 가서 / 밥 먹은 후에
이렇게 쓰기만 하셔도, However, otherwise처럼 내용 자체를 바꿔버리는 단어를 대충 읽어서 지나치는 경우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적은 양을 읽어도 제대로 파악하면서 읽는데 도움이 됐어요.
실제 시험 유사도는
프린스턴 리뷰 >= ETS official guide > Kaplan >> Manhattan Prep >= Argo brothers'
집중력의 한계는 영어 5문장에 가까웠고, 이건 팁이 좀 있긴 하네요.
- 특정 문장/단어를 언급한 이유는 거의 대부분 바로 앞에서 설명한것에 대한 부연설명임. (지문에서 그 뒤에 나오는 내용이 초이스에 있다면 함정)
- 첫 3~4문장 안에 "이 글의 요지는"에 대한 답이 있음 (However 등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 설명하는 글인지, 주장을 펼치는 글인지를 우선 파악하시면 "저자의 의도는" 문제가 쉬워집니다. 이걸 구분하기가 어려웠는데 (설명을 주구장창 해서 결국 자기 주장을 펼치는 글이 가끔 있어서) 정말 설명만 하는 글이면 "argues"같은 초이스를 바로 제외할 수 있어서요
- Reconcile 나온건 항상 오답: 이 초이스 제외하고 시작했는데 실제시험에서 저 초이스가 5번이나 나왔습니다 (GRE지문의 짧다는 특성상 reconcile시키기엔 무리가 있다는 논리로 읽었는데 들어맞는것 같군요)
순서상으로는 2주차에 수학을 했기에, 15일차 부터 17일까지 지문 읽기를 했는데,
사실상 이때부턴 집중력에 한계가 와서....17일 이후로는 수학/리딩 섞어 하시는게 낫습니다.
오전에는 수학 풀고 오후에 지문 읽으면서 하기도 했고
그냥 집중력 떨어진다 싶으면 바꾸시는게 제일 나아요.
3. Quantitative
처음보는 개념이라 문제 자체를 못 푸는 경우가 없으신 분들을 위해 굳이 추가하자면,
저처럼 잔실수가 엄청 많으신 경우라 생각됩니다.
x주고 y를 풀게 하는데, 정작 질문은 y-x인 이런 함정에 정말 충실하게 잘 속아넘어가는 경우였는데요,
scratch paper에 y-x라고 먼저 써두고 문제 풀어나가니까 함정에 걸리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푸는 방법이 생각이 안나서 초급 분수 개념 문제를 일일이 대입해서 풀었는데요,
그 이후 문제로 넘어가서 풀다보니 개념이 생각나더라구요.
일단 넘어가시는게 낫습니다.
특히 수학이 쉬운 개념이고, 접근법이 생각나냐 안 나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문제 풀다가 생각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자주하던 실수에 대한 팁은
- 일일이 대입해서 풀어야 하는 경우: 음수, 1~0 사이, 0~-1 사이 구간 특히 주의해서 대입
- 미지수와 실제 물어보는것 혼동하지 말것
- A, B 중 뭐가 큰지 알 수 없다는 답에 다다르면 다시 한번 확인할것
- 시간 남으면 헷갈렸던 문제로 돌아가서 그 문제들만 아예 다시 풀것 (scratch paper에 꼭 다른 장에!)
하지만 저는 확률쪽을 수업 들을때도 반 포기하고 지나갔기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다시 봐야 했습니다. 다행히 실제 시험에서도 어렵게 나온게 확률은 없었구요
그리고 삼각형에서의 정리, 공식은 다시 보시면 좋습니다 (연습할때 삼각형 넓이는 밑변 x 높이 하고 1/2하는걸 까먹어서 틀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 남으면 헷갈린거만 다시 풀다보니 정말 "이런실수를 할수도 있구나" 하는 실수를 안하게 됩니다.
(아니면 저처럼, 다시 풀때는 다른데서 실수를 하니까 어 답이 왜 다르지 하다가 실수를 둘 다 찾아낼수도)
실제 시험과 비슷하기로는
ETS official guide >= Princeton review >= Kaplan >> Manhattan Prep이었습니다
다만 수학 쪽은, 쉬운~중간 난이도 구간은 모든 책이 다 괜찮은데
어려운 난이도 문제를 풀어야 고득점이 가능하다보니 그런 구간을 꼭 풀어봐야 하는데
그런 문제들에서 Manhattan Prep 은 어렵게 만들겠답시고 오히려 이상하게 만들어서 문제가 이상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단어 외우느라 머리에 한계가 올때쯤, 8일차부터 수학 문제 다 푸시면서
자주 실수하는 유형, 저처럼 개념 자체가 헷갈렸던 확률만 따로 적는 공책 만드시면서 풀어나가면 됩니다.
저는 순서대로
1주차: 단어 전부 외우기 (5일부터 문제 풀기 시작하고, 7일까지 3일동안 문제도 풀기)
2주차: 수학
3주차: 내가 지금 뭘 하겠는지도 모르겠고 GRE고 뭐고 쉬고 싶을 뿐이고
그래서 그냥 되는대로 하셔도 됩니다. 다만 번역해가면서 읽는 연습에 좀더 중점을 두긴 해야겠죠.
그리고 이때부터 ETS 웹사이트 가셔서 writing 주제 한번씩 읽어만 보세요.
개당 5분 잡고, 뭘 쓸지 supporting 딱 두개씩만 만들고 넘어가세요. 개당 5분 잡아도 250개니까, 그냥 되는만큼만 하는겁니다.
(사실 전 writing 자체를 까먹고 있어서 전날 보기 시작했습니다만 이랬어야 할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공책이 3권이 나옵니다.
단어공책, 수학 실수/모르겠는 개념 공책, 단어 맞추기에서 실수 많이 했던 오답노트
시험 전 4일엔 이거랑, 수학 실수했던 문제들만 다시 풀어보세요.
4일전: 단어 복습하세요.
3일전: 단어 복습하세요. 저는 집중력 무너져서 이틀 걸렸는데, 하루만에 복습 다 되시면 까먹은거 다시 외우시는데 시간 더 쓰시고
writing prompt 보고 supporting 2개 만들기 연습 더 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2일전: 수학문제집 다시 펼쳐서, 틀린거 표시해두신거만 다시 풀어보세요.
어차피 21일밖에 없는데 오답노트 일일이 삼각형 그리는건 시간낭비고,
돌아가서 다시 풀어보시는데 또 틀리면 그 실수가 제가 자주하는 실수인겁니다.
그래서 얘네만 포스트잍에 적어놨어요 (풀어야 하는 미지수값이랑 진짜로 답해야 하는 값이랑 헷갈리지 말기)
1일전: Writing을 이때 시작했습니다. (따라하시란건 아닙니다)
공부 안하고 6점 맞은 원어민 친구에게 물어보고 제가 써본 결과,
Argument는 대부분 논리적 헛점이 많습니다. 공개된 주제를 그냥 쭉쭉 보다보니 자주 저지르는 논리적 오류가 있습니다
- Red Herring: 논점을 흐림 (다른 사람들도 다 무단횡단 하잖아요! --> 그렇다고 너도 해도 된다는건 아님)
- Appeal to emotion: 논리가 아닌 감정에 호소 (제가 그날 술을 마셔서 심신미약이었어서... --> 그렇다고 용서되지 않음)
- Appeal to authority: 조던이 신는 농구화 신는다고 앨리웃이 되는건 아닙니다
- Bandwagon effect: 친구들이 다 하던데요? 그렇다고 그게 정답이진 않음
- Slippery slope: 친구 두명이 다 틀렸으니까 나도 틀렸을거야 (hasty generalization이랑 비슷한것 같군요)
- post hoc ergo propter hoc: 인과관계와 시간순서 혼동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해서 까마귀가 배를 먹었단건 아님)
제가 적어둔 설명은 짧게 쓴거라, 제대로 이해하시려면 다시 읽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다만 이정도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길래, 꼭 넣어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쓰시기보다 "post hoc ergo propter hoc의 오류를 범한다"라고 쓰는게
좀더 있어 보여서 점수를 더 잘 준다네요.
Issue는 사회문화적/역사적 배경지식이 있으신게 유리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대부분을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침대에서 뉴스 읽어서 얻었구요
(그런데 6점 맞은 친구도 그렇게 읽은것만 썼답니다;;)
Writing에서의 팁들은 제가 직접 써보면서 테스트해보진 못했지만,
라이팅 섹션의 존재 자체를 잊고 있다가 시험 전날 잠들기 전 3시간동안 본거 치고는 잘나왔단거 보면
저 팁들이 주효하지 않았나 합니다.
수업 듣고 2달이상에 걸쳐서 하는게 정석이겠지만
저처럼 근무여건의 문제 또는 그런 자료를 구할수 없으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