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여왕 이래, 역대의 영국 국왕이 살았고, 현재는 우리나라 안동을 방문했던
엘리자베스 2세가 살고있는 버킹엄 궁전.
겉에서 보기엔 여느 궁전과는 사뭇 대조적으로 심플한 형태를 띄고 있지만,
정말 로얄패밀리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더 큰 환타지를 불러일으키는 것같다.
옥상왕실 깃발이 걸려있으면 여왕이 있다는 뜻.
버킹엄궁은 여왕이 여름궁으로 홀리데이를 떠나는 8-9월에만 입장이 가능한데 입장료는 15파운드 정도한다고 한다.
입장이 불가한 10-6월까지도 버킹엄 궁은 충분히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영국의 상징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기때문.
근위병 교대식은 여름에는 거의 매일 이루어지는데,
11시(11시 15분에서 30분)쯤부터 시작해 1시간정도가 소요된다.
근위병 교대식은 궁정문을 기준으로 양쪽에 위병대가 음악을 연주하며 궁 정문쪽에서 교대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정문이 가장 보기가 좋고,
또한 가장 붐비는 자리이기도 하다.
좋은 자리를 맡으려면 꽤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정문을 기준으로 왼쪽편(웰링턴 병영 쪽)의 가드레일을
따라 위병대와 함께 걸었는데(그 쪽은 사람이 적었다)
오히려 적은 사람들 덕분에 근위병들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빨갛게 차려입은 근위병들의 모습은 가히 영국의 상징이라고 할만했다.
음악소리와 함께 일렬로 걷는 모습에서 여왕의 나라의 분위기를 느꼈다고나 할까.
가까이 다가가서 본 근위병들의 모습은 근엄하기보다는 오히려 친근하고 귀엽기까지했다.
특히 관악기를 부는 병사들의 경우 대부분 통통한 체형이었는데,
트럼펫을 불때마다 양쪽 볼이 빵빵하게 부푸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우리나라에도 고궁에 위병교대식이 있지만, 영국의 그것은 이벤트성이 아니라
정말 그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데에서 뭔가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