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왠지 쓰기도 전에
'재미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나름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빼먹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오늘은 타국에서 맞는 저의 첫번째 생일이에요.
시크남과 함께하는 첫번째 생일이기도 하고요.
그 때문인지 기분이 묘~합니다.
(내일은 꼭 맛있는 거 먹어야지ㅠ_ ㅠ)
오늘은 은행계좌 만들러 간 날 이야기에요.
제가 저번 글에서 시크남과 다운타운까지 걸어가다가 싸웠다고 했었는데
그날 린다와 지나 아줌마는 다운타운의 BOA(=Bank of America)에서 계좌를 만들고 계셨어요.
그 때 아주 친절한 은행직원을 만나서 저희도 같이 만들자고 불러서 갔었는데
저희는 외국인이라 계좌를 만들려면 필요한 서류가 있어서 못만들었거든요;ㅁ;
그래서 그 다음날 지나 아줌마가 저희를 세크라멘토까지 데려가셔서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셨답니다!
다운타운에 있는 BOA를 놔두고 세크라멘토(왠지 저에겐 읍내 정도의 느낌이에요^^;)까지 가서
계좌를 만들어야했던 이유는
1. 어제 만난 친절한 직원이 원래 세크라멘토 지점 사람이었대요. 그 날만 데이비스에 계셨다고ㅠㅡㅠ
2. 저희가 한국에서 시티은행 현금카드를 만들어 왔는데 데이비스엔 시티은행이 없어요!
세븐일레븐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도 찾을 수 있었지만 세크라멘토 근처에 시티은행이 있어서.
였답니다.
불행하게도ㅠ_ ㅠ
BOA관련 사진은 딱 한 장 밖에 없어요.
바로 요 사진인데 그나마도 시크남이 찍은 사진이랍니다.
제가 평소 사진찍을 때 글 쓸 때 필요한 사진들을 의식하면서 찍는 편이 아니라;ㅁ;
매번 글 관련 사진을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어요.
이 사진은 BOA에서 계좌 만들고 사은품으로 준건데요.
시크남은 아이팟이나 MP3에 연결할 수 있는 스피커를 골랐는데
전 이 플라스틱 컵을 골랐답니다.
새 집에 칫솔꽂이가 없어서요.. 참 정말 주부 같죠? ^^;
아무튼, 사진이 없는 관계로 계좌 만들기를 짧게 설명해보자면~
일단 아래 준비물이 필요해요.
여권 / 집 주소 / 예금할 약간의 돈 / 은행원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영어실력
휴, 전 앞의 세개는 있었는데 마지막 하나가 없어서 은행에서 내내 멍때리고 있었어요;ㅁ;
린다와 지나 아줌마와 시크남이 아주 친절한 은행원과 얘기하는 동안 전 눈치만 보고 있었어요.
흑흑흑;ㅁ;
전 우리나라의 체크카드 같은 debit 카드 디자인 고를 때랑 사은품 줄 때만 눈 빤짝빤짝 했어요.
BOA에서의 일은 아직도 저를 울렁거리게 하니까 이쯤에서 넘어갈게요.
참!! BOA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함께 가서 만들면 추천인과 본인에게 25달러씩 줘요!!
지나 아줌마 - 린다 - 시크남 - 저 이런 순으로 만들어서 시크남은 50달러나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아주 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받으면 아쉬우니까 꼭 챙기세요~
은행계좌를 다 만들고 저희가 간 곳은 한국음식점이었어요.
전 BOA에서 급작스러운 영어의 폭격을 맞고 힘들어하다가
지나 아줌마가 '순두부찌개 먹으러 가자!' 는 말씀을 하셔서 정신을 차렸답니다>ㅁ<
정말 미국오니 한국음식이 그리워져요ㅠㅁ ㅠ!
한국에 있을 땐 오히려 밥은 거의 안먹었는데, 여기와서 한국음식의 소중함을 깨달았지요!
세크라멘토 도로를 중간에 뜬금없이 한국 상점들이 있었는데
이 코리아 하우스 옆에 노래방도 있고 미용실도 있었답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주인 아주머니도 한국분이신 것 같았어요.
한국말로 주문가능!
저희가 갔을 땐 사람이 거의 없었답니다.
점심시간을 약간 넘겨서였을까요?
저희는 순두부찌개 2개랑 닭불고기 하나를 시켰어요.
순두부찌개는 8.9 달러 정도였고 닭불고기는 14달러였어요. (정확하진 않지만..)
순두부찌개가 한국돈으로 만원 정도니까 싸진 않지요?
하지만 터무니 없이 비싼 것도 아니어서 좀 안심했답니다!
무엇보다 이젠 잘 먹을 수도 없는 한국음식이잖아요;ㅁ;
닭불고기랍니다.
절대 설정샷이 아니에요ㅎㅁㅎ;;;;
오른쪽 젓가락은 제 젓가락인듯!
그리고 밑반찬들.
전 한국에서 김치도 잘 못먹었는데요,
이 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 어젠 드디어 밥통도 샀답니다.
데이비스 한인학생회 게시판에서 요즘 이것저것 사들이고 있지요.
이렇게 밥을 다 먹고~
근처에 있는 코리아나 플라자에 갔어요.
짜잔~
코리아나 플라자이긴 하지만 일본것도 있고 중국것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다른 나라 것도 좀 있는 것 같고!
안내판도 한국어로 써져있어요.
숨쉬는 콩된장들!
저흰 외국인들이랑 같이 사는 거라 향이 강한 한국음식은 잘 못해먹을 것 같아요.
된장찌개 같은거요...
저흰 괜찮지만 애들이 싫어할 수도 있잖아요;ㅁ;
그리고 얼른 한국반찬들을 넣어놓을 수 있게 미니 냉장고를 사야겠어요.
(저희 방에 두게!)
한국 칸쵸인데 미국과자같은 칸쵸!
시크남이 저 보여주려고 찍었대요.
(칸쵸를 사줘야지 -ㅅ -;;;;;)
한 가지 후회되는 것은 이때는 저희가 밥 해먹고 살 것을 예상하지 못해서
여기서 거의 산 게 없다는 것이에요;ㅁ;
좀 많이 사둘것을!!
요즘 폭풍후회 중이랍니다...
지나 아줌마네 차를 타러 가기 전에 카트를 이곳에 반납했어요.
미국은 동전을 안 넣어도 카트를 쓸 수 있지만
주차장에 카트들이 있어서 다 쓴 후엔 여기다 넣어둬야 해요.
이상한 곳에 두면 뭐라하는 듯;ㅁ;
이렇게 저희가 일들을 처리하고 집에 돌아갔을 땐
미미와 친구들이 파티를 하고 있었어요!
이건 다음 편에 쓸거에요.
근데 오늘은 참 길고 쓸데가 없네요;ㅁ;
재미도 없고....;ㅁ;
다음편은 좀 재밌게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