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인들에게 ‘마시는’ 즐거움이란 큰 것이죠. 알코올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를 떠나
자주, 잘 마시는 문화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
봄방학이 하루 남았을 무렵, 친구들과 학교 근처 바에 갔어요.
할 일이 태산이었지만, 봄방학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친구의 말에 불끈, 그렇지!!
하고 동참하였습니다.
제가 소개한 저의 페이보릿 레스토랑 Almost Home에 속해있는 바인데요.
여기 마티니가 완전 좋다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나는데, ㅎㅎ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Almost Home 편은
저의 페이보릿 레스토랑을 소개합니다 (50)
뭐 먹으러 갔지 바를 가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 건 처음이었는데
값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좋았어요. 게다가 봄방학이라 사람들이 마니 없어 더 좋았고 ㅎ
가운데엔 이렇게 바텐더 아저씨가 계시고, 저희는 테이블에 앉았어요.
교환학생은 미국 신분증이나 운전 면허증이 없기 때문에 술 마시러 가면 언제나
여권을 들고 가야 해요 ㅋㅋㅋ 약간 당황스러운. 그치만 우린 당당한 OVER 21.
미국에선 21살 이하는 못 마시니까요. 어쩔 때는 바 자체에 못 들어가기도 합니다.
첫번째로 주문한 Martini. 저의 페이보릿은 레몬 들어간 마티니 종류에요.
오늘은 Electronic Lemonade. 파란 색깔이 너무 이쁘죠 J
맛은 상콤합니다.
오늘 모임을 주도한 친구 Sarah. 이 친구는 작년에 1학기 동안 프랑스로 교환갔다가
돌아온 친구에요. 프랑스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미국 친구.
프랑스에서 있었던 로맨틱 스토리를 저에게 들려주었는데 까무러칠뻔. 드라마보다 더 멋져서요.
그래서 파리를 로맨틱 시티라고 하는건가….
그러나 그 남자를 두고 미국에 와야 했고 프랑스로 job을 얻어 취직하지 않는 이상
서로 만날 수 없단 걸 알기에 요즘 일부러 연락 안하고 있는 중.
그러나 오늘 하루 종일 너무 보고싶다며 방에서 프랑스 음악 틀어놓고 우울해 하길래
저랑 친구들이 문자 보내라고 (얘 폰은 프랑스로 문자 감.. ) 계속 부추겼거든요. ㅋㅋㅋㅋ
결국 오랜만에 달랑 Hi라고 보내고…ㅋㅋㅋ 프랑스 새벽 3시인데 답장이 옵니다.
문자 체크하며 행복한 Sarah. 이 모습을 안 찍을 수 없죠.
와인을 좋아하는 Sarah는 와인을 주문했어요. 저도 제거 마신 다음 약간 얻어 마시고.
암튼 갑자기 신이 난 Sarah는 자기가 요번 잔은 쏜다면서 Scooby Snack을 주문했어요.
스쿠비 스낵. 들어보셨나요?
일단 샷을 받고보니 요런 귀여운 초록색 J 맛도 굉장히 좋아요. 알코올 같지도 않고.
독특한 술이고 이름도 처음 들어서 물어보니 미국 만화 Scooby Doo에서 그 캐릭터가
만화에서 먹는 Scooby Snack이 초록색이래요. 그래서 Scooby Snack이라고 해요.
한국에서도 요거 있겠죠? 다시 마시고픈 스쿠비 스낵.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 5명의 여자들은.. 데낄라까지 주문.
전 듣기만 했지 처음 마셔봐요! 마시는 방법 아시나요?
손등에 소금 뿌리고 소금 핥은 뒤 데낄라를 한번에 들이키고 라임을 바로 먹어야 해요.
우리 모두 다같이 소금 뿌리기 그 다음 원샷 후, 조그만 라임을 얼른 입에 집어 넣습니다.
술 맛은 굉장히 독한데 라임을 바로 먹으면 데낄라 때문에 라임 맛이 시큼하지 않고
약간 새콤달콤 해집니다. 신기한 경험이로세 J
여기서, 알코올과 관련한 영어 표현!
처음에 술 마셔서 기분이 업되고 들뜨는 상태를 buzz라고 합니다. have a buzz라고 하면
취하진 않았지만 기분이 좋아진 상태.
그 다음 단계는 tipsy. 약간 취한 상태. 그 다음 완전히 취한 것이 drunk.
Be drunk, get drunk 이런 식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외국 친구들이랑 혹시 술 마실 때 사용하면 유용한 영어 표현 되겠네요.
뭐 썩 유익하고 교육적인 영어 표현은 아니지만, ㅋㅋㅋ
교환 가서 이런 표현을 듣고 써보지 언제 또 써보겠어용 J
마지막으로 데낄라의 화끈함을 식혀줄 피냐 콜라다.
알코올 안 들어간 (Virgin) 피냐 콜라다도 있지만 여긴 바 이니깐 알코올이 들어가있죠.
이거 라틴계 음료인 걸로 알고 있는데 암튼 진짜 시원하고 맛이 좋아요.
잔도 컸어요.
이 날 한 두 잔만 할 줄 알았는데 거의 다섯 잔을 연달아 ㅋㅋ 제대로 달린 밤이었어요.
그러나 막 파티에서 주는 질 낮은 맥주 이런 거 마시는 것보단 바에 오는 게 훨씬 낫죠. 힛.
암튼 전 바에 가서 친구들과 수다 떨며 방학의 끝무렵을 맞이했답니다. J
5명 여자들의 수다 수다. 미국 남자 이야기 미국 문화 이야기. 프랑스 이야기, 아시아 이야기
별 얘기를 다 했던 기억이. ㅋㅋ 가끔씩 심심한 바텐더 아저씨도 껴서 얘기하고
새벽 1시까진가 있어서 아저씨랑 친해졌다는 ㅋㅋ 무슨 얘기하다가 화분들고 장난 치시는 중.
한국에서 술 마시러 잘 가는 편은 아닌데, (멀리까지 나가야 하니까요)
여기선 그냥 캠퍼스 안팎에 위치하고 있으니 가게 되네요.
이렇게 달려도 12달러 밖에 안냈어요. 한 사람 당. Sarah만 조금 더 내고 ㅋㅋㅋ
한 밤까지 달린 이야기. ㅎㅎ 여기서 마칩니다. 전 이제 페이퍼 쓰러 갑니다. 흑 ㅠㅠ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