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새글이에요!ㅋㅋ
오늘 아침에 작성한 따끈따끈한 글이랍니다.
간밤에 Happy House가 파티로 시끌벅적했어요.
애들이 밖에서 청소하고 있는데
저도 좀 도와주다가 그냥 방으로 들어왔답니다.
제가 집 주인(?)이어서 그런지 제가 청소하면 애들이 눈치봐요;ㅁ;
그래서 맘 편하게 '애들 가면 청소해야겠다~' 하고 들어왔지요.
얼른 미미랑 사만다랑 샌디아도 소개시켜주고 싶고,
파티 얘기도 쓰고 싶지만,
이 곳에 이사왔던 날 이야기가 먼저니까 이번엔 그 날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
3일간 린다네 집에서 편하게 먹고 자고 하다가
9월 5일이 되어서 저희는(시크남과 저) 앞으로 10개월 간 저희가 살 집인
The Trees Apartment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침부터 무척 부산했답니다.
그래도 3일간 살았다고 다시 짐 싸고 정리하고 그랬거든요.
지나 아줌마도(린다의 엄마!) 이것저것 집에 있는 살림을 많이 내어 주셨어요.
처음 집에 가면 아무것도 없다고 하시면서 키친타월이랑 국자 같은 걸 바리바리 싸주셨지요.
시크남이 80$에 산 자전거를 손 보고 짐을 내려놓고 하는 동안
린다가 저희에게 작별의 선물을 해주었답니다.
초등학생일 때 학교 끝나고 맨날 하곤 했던 뽑기!
요즘 애들은 이게 뭔지 알까요?
설탕을 녹이다가 베이킹 소다를 조금 넣으면 부풀어올라서 캬라멜 맛이 나는 캔디가 되지요.
여기다가 모양틀을 올려놓고 꾸욱 누르면 뽑기랍니다.
이게 뽑기인 이유는 모양대로 예쁘게 잘 떼어내면 뽑기가 하나 더! 라서지요.
근데 린다네 집에 이게 있을 줄이야!
완전 풀세트로 다 있더라고요.
자그마한 국자나 베이킹 소다, 모양틀까지 뽑기에 필요한 것들은 다 있었어요!
더운 불판 앞에서 린다가 이걸 만들어주는데,
어렸을 때 생각도 나고
(저희 엄마도 제가 이걸 너무 좋아하니 각설탕이랑 소다를 사다가 집에서 해주셨거든요;ㅁ;)
또 며칠 같이 안있었지만 린다 식구들이랑 정이 들어서
마음이 좀 찡~ 했답니다.
두번째 꺼는 진짜 파는 것 만큼이나 예쁘게 되어서 시크남 주고
저는 먹을 생각으로 첫번째 것을 가졌어요.
이게 순도 100%에 가까운 설탕 덩어리란 걸 알지만(눈 앞에서 봤으니까)
조금씩 깨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반을 먹었답니다.
원래는 이사간 집에서 배고프면 먹으라고 준건데.....;
그리고 점심으로 냉면도 먹고(한인마트에 가면 즉석조리가 가능한 한국요리가 많이 있대요)
제가 가져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넷이 함께 사진도 찍었어요.
(제가 가진 건 저의 폴라로이드 앨범에 고이 모셔두었답니다.)
그렇게 그 집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4시 가까이 되어서야
저희는 지나 아줌마 차를 타고 The Trees Apartment로 이동했답니다.
참, 린다는 시크남이 산 자전거를 타고 와 주었어요.
자전거를 차에 태울 수 없어서 시크남이 타고 가기로 했는데,
시크남은 또 무거운 수화물용 가방을 내려야 했기 때문에.....
결국 린다가 타고 오기로 했지요.
제가 차를 타고 가면서 찍었던 린다의 모습이 아주 해맑았었는데...
40분 후에 만난 린다의 모습은 아주 지쳐있더라고요 ;ㅁ;
(린다네 집과 저희 집의 거리가 자전거로 40분! 거리였어요.)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미미랑 사만다에게 'Hi~' 만 하고
잽싸게 짐 정리에 들어갔어요.
왜냐면 방에 전등이 없었거든요.
한국에선 집에 당연히 전등이 천장에 붙어있잖아요.
여긴 천장이 매끈한 거에요.
그럼 해떨어지면 안보인단 소리니까 저흰 그 전에 짐 정리를 끝내야겠다 생각했지요.
저희가 짐 정리를 할 동안 집에 돌아간 린다와 아줌마는 저희를 위해 불고기를 준비해오셨어요.
한인 마트에 가서 불고기를 6~7인분 정도 사다가(저희의 룸메이트를 위해;ㅁ;) 만들어오시고
린다도 밥을 한 솥해서 가져왔지요.
막 이사한 저희집엔 식탁도 없어서 바닥에다 대충 펼쳐놓고
밥이랑 불고기를 퍼서 먹었답니다.
재미난 경험이었어요.
처음보는 애들이랑 앞으로 같이 살거라고 거실 바닥에서 불고기를 먹다니!
그리고 겨우 4일 알고지낸 아줌마가 저희를 위해서 먹을 것도 막 챙겨주시고..
그냥 그 순간순간이 다 비현실적이었답니다.
한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죠.
불고기 까지 다 먹고 저희방에 돌아와서 아줌마가 사다주신 조명을 달았답니다.
지금은 저희가 환불해버려서^^; 없지만...
마음만은 정말 감사했지요.
(환불하러 갈 때 봤는데 저희집에서 엄청 멀리있는 곳이더라구요;ㅁ;)
다들 돌아가고 밤까지 계속 청소를 했어요.
둘 다 피곤한데도 정리를 끝내야 맘 편하게 잘 수 있는 타입이어서
피곤함을 물리치고 다 했답니다.
지금은 물론 깨끗해요. (음;;)
지금부터 어떤 일들이 또 여기서 펼쳐질까요?
Mimi가 Happy House란 이름을 붙인만큼 행복한 일들만 잔뜩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