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행 마지막날 저녁,
저희는 나름 싸움이면 싸움이겠고,
갈등이면 갈등이라 불리울 수 있는 논쟁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혹시나 교환학생으로 가시는 분들도 이런 논쟁의 주인공이 되실까
써보는데요.
독일로 간 멤버는 말씀드렸다시피
골돈(그리스), 가비(체코), 에바 (슬로바키아), 마리아(슬로바키아)
니콜라(프랑스) 이에(차이나). 미(차이나) 그리고 저 (한국)
독일에 있었던 아이파와 플로(독일)
이렇게 10명이서 다녔는데요.
먼저 이 여행을 계획할 때,
중국친구들이 저희 기숙사에 오기 전이라서
저희끼리 계획을 세웠고,
사실 거실과 침대에 침낭등으로 나눠서 자기에도 모자랐던 터라
중국인 친구들은 아이파가 있는 플랫 근처의
호스텔에서 잠을 잤어요 :(
물론, 다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둘만 따로 자게 되어서 미안하기도 했고, 계속 그 친구들이 저희 플랫으로 왔다갔다 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미랑, 이에!!(너무 어려보이지 않나요?? 전 그냥 제 사촌동생들 같아요)
그런데 이 친구들은 사실 아시안이라서 그런지
제게 한국말로 말도 잘 걸고,
한국노래나 가수,드라마 등등으로 공통점이 많아서
이야기하기가 참 쉽습니다.
물론 한국나이로 20살 21살이라서 제게는 동생들 같아요 :)
그래서 이래저래 챙겨주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이 친구들이 제 앞에서 이것저것 중국말로만 말해도
그냥 그렇게 넘기거든요, 아는 중국말 나오면 같이 말도 걸구요 :)
그런데 이러한 상황이 여행 내내 지속되다 보니,
이 친구들끼리 계속 중국어로만 얘기하고,
다른 친구들과의 소통이 잘 안되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친구들은 조금씩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나봐요.
영어로 이내 말을 걸어도 조금만 있으면 다시 중국어로 말을 자꾸 하니까요..
그러다가 떠나기 전날 마지막 쇼핑을 하고,
정해진 시간까지 모이기로 한 장소에
이 중국친구들이 안 나타나느거에요 ..
트레인시간이 다가오고, 놓치면 1시간 이상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데 말이죠..
정말 다들 화가나서,
제가 다 말을 걸기 무서울 정도였는데,
찾다가 건너편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먹고 나오더라구요 .
아무래도 저희끼리 만나기로 한 장소에 대해 오해가 있었나봐요
결국 트레인으로 미친듯이 뛰어 달려갔고,
집으로 돌아가는 1시간 넘는 시간동안
아무도 그 친구들에게 말을 걸지 않고,
뭔가 분위기가 싸~했답니다.
전,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지내지만,
이 중국친구들은 아무리 봐도 제겐 아기 같이
어리고, 아직 많은 경험이 없어 보여서,
전 왜 이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과 쉽게 소통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부모님과 해외여행 2번정도 해보고,
이제 대학에 들어온지 2년정도 되었고,
대부분이 EUROPEAN이 상황에서,
더군다나 독일에서
영어도 쫌 부족한데,
쉽게 COMMUNICATE한다는게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들은 나름 서로를 의지하고,
다른 친구들을 쫌 어색해 했던 것 같은데요.
기차역에서 내려서, 분위기가 안좋은 것 같았는지
이 친구들이 저녁도 안먹고 그냥 호스텔로 바로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
그런데 그 사이 날씨가 추워서 그랬는지 다른 친구들은 집으로 달려갔구요.
중국친구들과 남은 저랑 아이파는
사실 다른 친구들에게 화가 많이 나버렸습니다 :)
이 친구들이 잘 못한것은 있지만,
그걸로 우리도 화가 난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4,5일동안 친구들이 이 중국친구들에게
보여왔던 행동들은 사실 저에게 대하는 거랑은 달랐거든요.
중국친구들이 하는 행동하나하나 마음에 안 드는 듯 말을 해왔는데,
결국 플랫에 도착한 저희끼리는
계속 말을 하며 논쟁을 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어쩃든 자기들끼리 중국어로 말하고,
그들은 우리가 노력해도 다가오지 않는다고 불평했고,
그래서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고..
또 조금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고..
전,, 그들의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리고, 아직 영어도 익숙치 않고,
경험도 부족하고..
다른 애들에게 똑같이 대하는 것 이상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했어요..
아이파도 완전히 폭발해서 이건 어른들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완전 화가 났어요..
물론 10분후에 잘 마무리하고, 내일부터는
노력해보자고 얘기하고,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고 잤는데요.
휴..
잠들기 직전까지 사실 전 제 자신이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좀더 중국친구들보다 나이도 있고,경험도 있고
다른 친구들과 친해져 있는 상태에서
제가 좀 더 조율을 잘하고,
원할한 의사소통을 했어야 하는데,
저 역시나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제가 만약 저 친구들과 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분명 누군가가 챙겨주고 말도 자주 걸어주길 바랬을 텐데...
이것저것 돌아다니고 다른 친구들과 얘기한다는 핑계로
제가 그러질 못했어요 :(
그래서 돌아온 후에 이렇게 반성합니다!!
혹시나 어딜가든, 중국인 친구들처럼
시작이 SHY하고 다른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없을 때도 있답니다.
특히나 밖으로 자주 나가지 못했던 친구들은
처음에 낯선 환경에 더욱 움츠려들기 쉽죠.
혹시나 이런 상황에 처하더라도,
혼자만의 공간으로 더 숨으려 하시지 마시고,
더 많이 얘기하시고,
자신의 생각을 들어내려 노력해주세요!!
유럽 친구들, 솔직하게 자기 생각 얘기하는거 당연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아시안 친구들은 화가나도 참고, 불만이 있어도 잘 내색하지 않아서
맘 불편하게 돌아오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또 혹시나 다른 친구들이 이런 상황에 있다면,
먼저 나서서 말걸어 주세요.
'쟤는 먼저 얘기도 안걸잖아...
쟤는 영어도 잘 못해...
쟤는 혼자만 있으려 하는데 왜 내가 간섭해야 해???'
등등의 생각을 하시기 전에,
분명히 누군가는 오랜시간 지내봐야
그 마음을 열고, 친해질 수 있으니까요!!
쉽게 맘을 열고, 워낙에 영어도 기본적으로 잘하고,
다들 나이도 어느정도 있어서 경험도 많고..
유럽친구들과 중국친구들의 나름 보이지 않는 대립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파는 저의 위치를 그 가운데 있다고 말해주면서,
중국친구들에게 더욱더 영어로 말도 많이하고,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라고,
부탁했어요 :)
이 전에 Intercultual competance얘기하면서 나왔던건데,
아시안친구들은 아무래도 직설적이기 보다는 자기의 맘을 숨기고,
내 생각보다는 남의 생각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들어준답니다.
그에 반해 유럽친구들은 자기의 기분이나 생각들이 강하고,
초점을 두기때문에,
분명 같이 지내다 보면 갈등이 생길거에요!!!
이점 유의해 주세요!
******독일스토리를 마무리지었네요!!*********
독일 이야기를 쓰고 나니 이제 제방도 좀 더 청소하고
또 코펜하겐으로 갈 계획을 세워야 해요 :)
정확하게 언제갈지를 모르겠는데,
이스터라서, 상점들이 다 닫았을 것 같거든요. :(
여튼 친구들이랑 계획을 짜고서 다녀와야겠어요.
여기와서 코펜하겐도 못가보면 안될테니까요..ㅋㅋ
일기처럼 블로그를 쓰고 있었는데,
해커스에 글을 올리면 , 점점 부지런해 지는 것 같아서
저 스스로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제 글솜씨가 부족하기도 하고,
사진이 그리 좋지도 않지만.
개인적으로 기록하게되는 습관을 남기게 되서
너무너무 좋아요 :)
호주워킹때는 생각만큼 사진도 많이 못 찍고,
일기도 못써놓아서, 사실 남는 기억들이 쫌 적은데
요즘은 잘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나중에 제가 썼던 글 다 프린터해서 집에 보관해 둬야겠어요 ^^
친구들이랑 다같이 읽으면 너무 재밌을 것 같네요 :D
나름 매일매일 글을 써나가고 있는 제 일기장..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