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 때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을 포기한 이유는 좀 쉬고 싶어서 였어요. (돈도 없고)
동부 여행 시리즈로 다녀와 바로 모로코까지 그리고 바로 학기 시작.
쉴 틈이 없었거든요.
세인트 루이스는 가서 1박 2일 치곤 많은 곳을 가긴 했지만
차타고 편하게 다니면서 날씨 만끽하고 물가에서 공원에서 벤치에서 내 맘대로
드러눕고 쉬고 그런 시간이 많아서 너무 좋았던 것 같네요.
우리에게 마음에 쉼을 가져다 줄 만한 세인트루이스 여행 마지막편 소개할게요.
첫번째는, 아치 주변에 쫘악 깔린 잔디밭과 호수 공원이에요. 가족들이 나와 소풍을
즐기기도 하고 철새들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물에 비친 나무들이 아름다운.
최고의 장소는 아무래도 교회 주변이 아닌가 합니다. 여기도 관광지인데 문을 닫았더군요, 그날.
교회 뒤로 보이는 아치가 무지개 같죠.
그래서 물가에 앉아 음악도 듣고 그냥 철퍼덕 드러누워 광합성도. J
이렇게 푸른 잔디밭에 몸과 마음이 쉬는 건, 별일 없이 계속 바쁜 우리들에겐 꼭 필요한 시간.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은 어쩜 저리 청량한가요 :)
두번째는, 미시시피 강가입니다.
다리 곁에 오면 스탑 하세용 ㅋㅋ
미시시피 강이 유유히 흐르는 riverfront.
저 다리는 보기만 해도 굉장히 오래 전에 지어진 것을 알 수 있죠. 역사를 간직한 다리에요.
그런데 저기 사람이 빠져있는 거에요- 사람 살려 하면서.
요 신기한 동상은 다리짓는 인부들이 도중에 많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나서 그들을 기리는
의미의 동상이라고 친구님이 말해주었습니다
강가를 쭉 걸으면 다른 멋진 다리들도 많아요-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고.
셋째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세인트루이스의 Forest Park!
굉장히 큰 공원인데요, 이 속에 미술관, 박물관, 동물원 등등이 자리잡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Wash.U 바로 앞에 있어용 J
낮에 잠시 걷고 쉬기만 하고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 못 가서 엄청 섭섭했지만,
뭐 그럴 때도 있어야 하는 법 하며 스스로 위로.
밤에 인디애나 돌아가기 바로 전에 밤 산책하러 갔는데요, 미술관 조명과 호수의 조명이
마구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해서 매우 좋았어용 J
이 정도 공원이면 조명 밤에도 환히 밝힐 만한데 밤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는 터라
공원도 조명이 별로 없어 굉장히 깜깜했어요.
반면에 밤하늘 별이 진짜 총총총 반짝반짝 거려서 목 아플 정도로 쳐다봤다는.
미술관은 언제나 사람이 있는 낮시간에 다녔는데, 밤에 아무도 없이 조명만 밝힌
미술관앞 계단에 앉아서 호수를 내다보는 기분은 참 이상했습니다 J
약간 쌀쌀해 커피 생각이 나더라는
제 친구가 사진 거의 전문가처럼 찍어서 걔한테 어두울 때 조명 사진
디카로 이쁘게 찍는 법도 배우고 ㅋㅋㅋ 재밌었어요
우리가 요렇게 돌아다니는 동안 운전하는 친구는 밤 운전을 대비해 잠을 약간 자두고요.
친구랑 하트 만들기 J 저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이 되었습니다 하하핫
마지막으로, 여러분 :-)
여행지에서 필수, 심신안정을 위해 또 친구들과의 추억을 위해
약간의 알코올 한 잔 잊지 마세요 ^^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