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nta, GA
안녕하세요 – Grace에요. 잘 지내시는지요.
더 자주 쓰려고 하는데 인터넷 사정때문에
띄엄 띄엄 글을 올리게 되네요 ㅠㅜ 아 쓰라려라
아무튼 오늘은 새학기의 가장 첫 발걸음인
오리엔테이션에 대해 쓰려고 해요.
사실 이때 엄청나게 중요한 일들이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대학의 첫 인상을 알수 있는 기회니가 꼭 놓치지 마세요.
[캠퍼스 중간에 있는 아름다리 멋진 나무에요]
여기서 잠깐, 오리엔테이션 전에 끝내야하는
서류들을 훑어보기로 해요. 중요하니까요.
1. Immunization form: 대학에서 요구하는 예방접종에 대한
확인서에요. 이걸 안끝내면 엄청 곤란해지니까
의료비가 비싼 미국에 가기 전에 모두 끝내자구요.
2. Letter of consent: 진짜 니네 대학 간다, 하는 확인절차죠.
물론 오리엔테이션에서 해도 사인해도 되지만 그 전에 보내면
인생이 수월해지는걸 느껴요.
3. Student ID Card: 요즘 대학에서 학생 카드는 신분증 뿐아니라
기숙사 문을 여는 것부터 식당, 세탁, 책방에서 까지 쓰는
너무너무 중요한 물건이 ㄷㅚㅆ죠.
대개 오리엔테이션 때 나눠주기 위해서 그 전에 증명사진을 요구해요.
당일날 줄서서 사진 찍는 것보다 일찍 보내는게 훨씬 훨씬 나은거 아시죠?
자, 이제 이런 귀찮은 일들을 다 하셨다면
본격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즐기기로 해요.
제일 먼저 해야할건 역시 기숙사에 입성하는 것!
[짐 풀기 전에 사진 찍는것을 잊었다는 -_-; 너저분함을 용서하시길]
뭐가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서 쇼핑 목록을 만들고,
최대한 빨리 짐을 정리하고 풀어요. 룸메이트가 아직 도착하지 않닸다면
그 틈을 이용해서 대충 짐들을 정리하면 인생이 편해집니다 :)
좁은 방에서 둘이 복닥복닥 거리지 않아도 되거든요.
진짜 오리엔테이션은 이 강당에서 진행되는데요,
Financial Aid, Admission, Check-in 등등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수 있어요. 밥도 주고 가족들이랑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차려져 있답니다. 오리엔테이션 패키지도 받구요.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는 이렇게 자유로운 활동시간이 허락되지만
4시부터는 신입생 환영회가 본격적으로 열립니다.
신입생들을 환영하며 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에모리의 전통적인 행사는
바로 Cocacola Toast - 코카콜라 건배랍니다.
에모리의 가장 큰 스폰서가 코카콜라라는걸 아시나요?
에모리에 제일 먼저 기여한 코카콜라 사장 Robert Woodruff를 기리기 위해
도서관도, 기숙사도, 그 이름을 딴 건물들이 많답니다.
(p.s. 에모리 안에서 펩시 찾기는 하늘에서 별따기에요)
자, 이때 받는 코카콜라 병은 평범한 코카콜라가 아니에요.
이 행사만을 위해 특수 제작된 코카콜라 병 되겠습니다 :)
전 다이어트 콜라를 골랐는데요 병이 독특하고 이쁘더라구요.
개인 소장해야겠어요 ㄲㄲㄲ
이 코카콜라 건배는 1982년에 2283명의 에모리 학생이 참여해서
'Largest non-alcoholic toast'로 기네스 북에 올랐답니다.
그 이후로 아직 한번도 기록이 깨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아무튼 President의 연설과, 에모리 전통 교가와,
그 모든 행사가 끝나면 모두들 코카콜라 병을 들고
건배를 외치며 좋은 학기를 기원하지요.
오리엔테이션 주는 정말 바쁜 주에요. 적어도 에모리는요.
심지어는 밤에 최면술사 쇼를 보기 위해서
중요한 집회 장소로도 사용되는 캠퍼스 안 교회에
밤 9시에 모여야했답니다. 뭐, 쇼가 신기해서 불평하는건 아니지만요.
[너무 희안해서 진짠가 아닌가 어리둥절했던 최면술쇼 -0-]
볼것도 많고, 해야될것도 많고, 정신없고 바쁜 오리엔테이션이지만
돌아보면 벅차고 즐겁기도 했던거 같아요.
아직 모든게 새롭고 신기할때, 그 싱싱한 기억을
생생하게 가슴에 새겨두기로 해요 :)
한밤중에 글을 올리니까 갑자기 콜라가 땡기네요.
전 이만 가봐야겠어요.
다음에는 기숙사 얘기와 에모리의 첫 축제인 Songfest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연재할게요.
아틀란타에 대해 듣고 싶은 분들은 좀만 참아주세요!
아직 전 에모리를 한창 알아가고 있는중이랍니다~
추신: 마지막 사진은 30분을 땡볕 아래에서 꼼짝안하고 앉아있었던
신입생들의 고난의 산물이랍니다.
보기에는 멋졌지만 저흰 이 사진 찍고 다 쓰러지는줄 알았어요 -_-
그럼 다음편까지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