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띠입니다 ^^
6월 2일 한국은 지방선거일이었죠? 저는 이번이 한국에서 첫 선거였지만 지금 일본에 있는 관계로 저의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답니다ㅠㅠ 유학생에게도 선거할 권리를 달라!! ㅋㅋ
아마 다음 번 제가 투표할 수 있는 선거는 대통령선거가 될 것 같네요. 아 벌써부터 떨립니다~
네이버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선거결과를 보면서 아 이번 선거 정말 치열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만큼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서 현정부에 전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그런 거겠죠?
일본에서도 6월2일은 정치적으로 아주 중대한 일이 있었답니다. 바로 하토야먀 총리가 사퇴선언을 했기 때문이죠. 결국 하토야마 총리도 8개월의 단기총리에 그치고 말았어요 . 하루종일 방송에서 하토야마총리의 기자회견 모습을 봤는데 눈가에 촉촉하게 맺힌 눈물이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총리로서의 마지막에 대한 아쉬움을 말해주는 듯 했어요. 그리고 하토야마 총리가 퇴임선언을 한 후에 당연히 포스트 하토야마는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지요. 왠지 하토야마 총리가 하루만에 찬밥신세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안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일단 하토야마 총리는 일본 정치명문가 출신(일본은 대대로 총리를 해온 정치가문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하토야마 총리 전 세명의 총리 역시 세습총리였어요)으로 2009년 민주당대표로 총선거에 승리해서 제 94대 일본 총리가 되었다고 네이버백과사전님이 가르쳐주셨네요ㅋㅋ 그전까지는 줄곧 자민당이 여당이었답니다.
그리고 하토야마 총리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특히 하토야마 총리의 부인인 미유키상은 배용준, 이병헌 등 한류스타의 팬이며 한국사랑이 남다르기로 유명한 한류처로 유명합니다. 총리부인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한류연예인들을 만난다는 일본 아줌마들의 질투 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답니다ㅋㅋ
음, 하토야마 총리가 사퇴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후텐마 비행장은 오키나와현에 있는 미국 해병대 비행장인데 시가지 한복판에 위치해서 비행기 소음과 추락사건 등으로 안전문제가 많은 곳이에요. 그래서 하토야마총리는 당선 전부터 후텐마 기지를 일본 외 또는 오키나와현 밖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어요. 하지만 후텐마 비행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은 미국입장에서는 내키지 않는 거죠. 왜냐면 오키나와는 한반도와 대만에 가깝기 때문에 미국의 동아시아 군사전략상 최대 요충지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바마 정부와 외교적으로 마찰을 빚어오다가 결국에 5월 28일에 오키나와 현내인 헤노코로 이전한다는 미일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 하토야마 총리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고 정작 본인은 사퇴할 의사가 없었던 것 같은데 일주일이 채 안되서 결국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아 일본은 의원내각제라고 알고 계시죠?
의원내각제에서는 총선거에서 다수의 의석을 획득한 다수당이 여당이 되고 여당의 대표가 총리가 되게 됩니다. 하토야마 총리가 사임하지만 집권여당은 변함없이 민주당이므로 민주당의 대표선거를 실시하여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고,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사람이 일본수상이 되는 것이랍니다. 굉장히 스피드 하게 진행되는데요. 아침에 뉴스를 보니까 오후2시경에 민주당대표 선거결과가 나올 거라고 했는데 점심시간에 밥 먹고 있는데 벌써 뽑혔더라구요 ㅎㅎ 같이 밥 먹던 중국인유학생은 새총리를 보고 하토야마 총리보다 인상이 안 좋아서 별로라고 하더라고요 ㅋㅋ 저는 오히려 간 나오토 총리가 더 인상이 좋은 것 같은데 ㅎㅎ
요렇게 해서 간 나오토 총리가 새로운 총리로 선출되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가 사임을 표한지 이틀만이네요. 좀 빠른 감이 없지 않아요. 어떻게 국민의 대표인 총리를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뽑을 수 있는 건지 좀 신기하기도 했어요. 일본 뉴스에서도 이렇게 단기간에 뽑힌 총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제가 맞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요;;)
그럼 새롭게 뽑힌 간 나오토 총리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당!
간 나오토 총리는 앞 전의 총리와 달리 정치가문에서 배출된 인물이 아니라 공장장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로 지금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별명은 핏대예요. 그래서 ‘이라간(いら菅)’ 한국어로 말하자면 핏대 간으로 불리는데 국회나 내각에서 관료들의 무책임한 행태에 종종 핏대를 세우는 탓에 붙여진 별명이라고 하네요. 일본 내에서 꽤나 곧고 강직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생긴 건 온화하신데 성격은 화끈하신 면이 있나봐요ㅋㅋㅋ 취미는 바둑, 스킨스쿠버입니다. 그리고 민주당 내의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이라니 반가운 소식이죠? 시민운동가 출신이라서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어서 고이즈미 총리시절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자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는군요. 재일교포문제 등 영주 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문제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니 바람직한 소식이네요 ㅋㅋ 하지만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요.
간 나오토 총리가 내각인사를 미룬 탓에 신 내각이 출범할 때까지 총리가 2명이 존재하는 일이 생기게 되었어요;; ㅋㅋ 원래는 총리지명선거가 끝나면 새 내각인가까지 모두 끝내고 다음날 일왕으로부터 정식임명을 받을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8일에 새 내각이 출범하게 됐어요. 그래서 현재는 하토야마 총리가 아직까지 직무를 집행하고 있어요. 그만두고 싶어도 맘대로 못 그만두는 하토야마 총리ㅠㅠ 그래서 언론에서도 하토야마 총리는 ‘총리’, 간 나오토 총리는 ‘새 총리’로 표기하겠다고 밝혔다고 하네요ㅎㅎㅎ
한국, 일본 모두 이번에 새로운 지도자를 뽑게 되었는데요. 국민들의 바람은 어느 나라든지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국민을 위한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해주시길 모두에게 기대합니다!!
[위의 내용은 신문기사, 블로그의 글등을 참고했습니다^^]
★퀴즈! 하토야마 총리와 간 나오토 새 총리의 나이는? (정답은 블록처리하면 보여요)
-정답: 하토야마총리 62세 , 간나오토 새총리 63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