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잘 계셨는지요.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저는 아직도 영어와 한국어 속에서 싸우고 있답니다L
영어 하다가 아니, 그래서, 그러니까
이런 거 뱉으면
외국 얘들이 저를 멍-하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학교 생활 중에 8할인
기숙사에 대한 소개를 해드리려고 해요.
저도 처음에 기숙사 선택할 때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다들 잘 고르시라고 준비했습니당
1. On or Off Campus?
기숙사를 정하기 전에 다들 아시겠지만,
학교 내에 있는 기숙사에 사는 것을 On-campus housing
학교 밖에 있는 아파트나, 집에 사는 것을 Off-campus housing이라고 합니다.
만약 Under 21이라면 반드시 On-campus에 살아야 하는데요.
여기 얘들을 보니까 예외인 경우도 있더라고요..
아마도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서 인 것 같습니다.
올해 우리 학교에는 신입생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바람에
이미 방을 계약한 Over 21학생들이 쫓겨나기도 했어여.
저는? 저는 럭키 걸. Under 21.
여기는 시골인지라 Off-campus 에서 사는 게 비싸지는 않아요.
오히려 시설이 좋은데 더 싸고…이런 경우도 있져 (아이고 내 배야)
하지만 Off-campus인 경우에는 학교에서 멀기 때문에
통학하는 데 힘듭니다.
한 번 버스 놓치면 수업 날라갑니다.
그리고 더 치명적인 단점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
밤인데, 더 놀고 싶은데, 차도 없고, 라이드 해 줄 사람도 없고…
캠퍼스에 오래 못 있죠.
게다가 기숙사에서 친구를 많이 사귀곤 하는데.
Off-campus를 살면 그게 힘들어요L
그래서 저는 교환학생이나 방문학생을 오시면 꼭 On-Campus에 사는 것을 추천합니당.
2. 그렇지만 다 좋지는 않다는 거.
기숙사가 가십걸에서 보던 그런 모냥일 거라고 생각하셨다면…
그렇지 않아요.
돈이 많으면 그런 기숙사를 갈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저는 가난한 유학생.
가격이 기숙사를 고르는 데 큰 부분을 차지했지여.
우리 학교의 기숙사는 1년에 4000달러부터 8000달러까지 아주 갭이 엄청납니다.
대부분의 기숙사는
공동 화장실, 공동 샤워실, 공동 부엌, 더블 룸 등등
모든 것을 서로 공유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공동체 생활이예요.
가끔 샤워하러 가다가 남자 얘랑 마주치기도 하고
서로 막 자고 일어난 모습으로 화장실에서 자기소개를 하기도 합니다.
침대도 조금 낡았고, 책상도 오래됐고… 등등등
드라마에서 보는 것 마냥 예쁘지는 않지만
지내다 보면 정가는 게 기숙사 생활인 것 같아요.
(그냥 개미 좀 나오고 가끔 거미 나오고 그래요. 자연 친화적.)
3. 기숙사마다 테마가 있다?
기숙사 고르기 설명한다 해놓고 헛소리만 했네요:(
우리 학교에 있는 기숙사만 15개. 와우 많져.
그럼 도대체 어떻게, 이 수 많은 기숙사 중에서 골라야 되나.
- 가격
아까 말씀 드렸죠.
기숙사에 따라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 납니다.
하지만, 확실히 그 질도 달라집니당.
사실 가장 싼 기숙사엔…에어컨이 없어요…L
제 친구가 거기에 사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땀을 흘리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럼 저는?
한 학기에 50달러 더 주고 에어컨 있는 기숙사를 골랐답니다.
- 차트를 꼼꼼히 보자.
학교의 기숙사 사이트에 들어가면
기숙사마다 비교를 해 놓은 차트가 있답니다.
그걸 보면 이 기숙사가 방에 뭘 갖춰 놨는지, 알 수 있답니다.
에어컨 없는 데 찾아보세요. 호호
(그리고 제 기숙사도)
- 분위기
젤 중요한 게 나왔습니당.
가장 가장 가장 중요해요!
기숙사에서 친구를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는
그 기숙사의 분위기에 따라 갈라지는 것 같아요.
보통 Freshmen이 많은 기숙사는 분위기가 활발합니다.
학기 시작할 때 서로 만나면 인사하고 악수하고 자기소개 하고요.
다들 아는 척 하기 바쁘져.
그래서 행사도 많고, 아주 시끌벅적해서 친구 사귀기가 쉽답니다.
하지만 Senior나 Junior가 많은 건물로 가면…
서로 말도 잘 안하고
인사도 안하고
그냥 지나갑니다.
Hi. 이런 거 없어여…L
그래서 저는 기숙사에서 친구를 잘 사귀고 싶으면
되도록이면 Freshmen이나 Sophomore가 많은 기숙사.
분위기가 활달한 기숙사. 행사가 많은 기숙사에 가시는 걸 추천해요.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내밀고…
인사라도 한 번 더 하고
번호라도 하나 더 따야지 점심시간이 안 외롭져.
타지까지 나와서 쭈구리 될 순 없잖아요.
- 프로그램
기숙사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사는 기숙사는
two Freshmen Business Learning Teams,
the Freshmen Engineering Learning Teams.
이 있고
어떤 기숙사는 Art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스터디가 있다든지
네 그렇습니다.(표현력이 딸리네여)
만약 전공 관련 스터디를 함께 하고 싶다면 그런 기숙사를 고르면 좋겠져.
(첨엔 몰랐는데 요새 자꼬 군복입은 얘들이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제 기숙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흐흐 각종 행사 & 파티에 대한 정보가
가장 빨리 들어오는 곳. 이기 때문이져.
사람도 만코 신입생도 만코
파티 소식도 빠르고. 흐흐
완소 기숙사 입니당
-거리
Off-campus가 아니라 On-campus에 사는게
거리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져.
On-campus에 살면 그 혜택을 마구마구 누려야지여.
제가 사는 건물은 제 전공인 Business building의 바로 맞은편에 있답니다.
10분전에 일어나도 지각하지 않을 수 있어요.
게다가 카페테리아는 2분 거리. 호호
배고프면 달려갈 수 있어요.
같은 캠퍼스여도 자신이 주로 다니는 건물과
가까운지를 꼭!꼭! 확인하세여.
매우 중요하답니당
4. 그래도 맘에 안들면
도착했는데 이게 방이냐
도저히 살 수 없다.
이렇다면
빨리 office를 찾아가서 Waiting list에 이름을 쓰시고
다른 dorm을 찾는 게 좋답니다.
기다리다가는 그냥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오늘 아침에 하드 렌즈가 깨졌습니다. 눙무리…
여기선… 가격이 어마어마 해서 한국에서 부쳐줘야 할 것 같아요.
다들 조심조심하세요 흑L
그럼 다음번에 도리뱅뱅이 안경, 범생이 안경 쓰고 만나요.
(중간중간 건물은 학교 기숙사 건물들 사진입니당.
그리고 벽들은 모두 제 기숙사! 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