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사스 외딴 시골길에서~
어느날 잠을 자고 있을 때~
무서운 회오리바람 불어와~
끝없는 모험이 시작됐지요~
(지금 이 노래 따라서 흥얼거리신 분들!! 전부 7학년들이십니다. ㅋㅋ)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노래인데요..
어느덧 제가 어렸을 때 부르던 이 노래의 배경인 캔사스에 살고 있네요..^^;
저는 지난 1월
처음 미국에 건너온 새내기 유학생이구요..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새내기 부부입니다.
한국에선 제가 살던 곳도 잘 안 벗어나던 성격이라
이곳 머나먼 타지 미국에 와서 지난 첫 학기 동안 참 고생 많이 했습니다.
전형적인 한국 스타일의 운전 실력,
전형적인 한국 스타일의 입맛,
전형적인 한국 스타일의 영어(응?)
한 번은 퀵트립이라는 편의점에서 치토스를 보고
우와! 치토스가 미국까지 수출하나 보다 그랬더니
와이프가 쪽팔리다며 10m 떨어져서 걸어오라네요.
계산도 따로하자구..ㅠ.ㅠ
(참고로 저희 와이프는 무역회사 해외영업부 출신의
전 세계 안 가본 곳이 없는 해외통입니다. 젝일..)
지난 주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이제 좀 살만하다 싶더니 아내가
'어젯 밤에 자기가 B를 맞는 악몽을 꿨어' 라며 저를 압박하네요.
아무튼 한국에서 부푼 꿈을 안고 특파원에 신청했지만
한 학기가 지난 이제서야 특파원 활동을 시작합니다.
어떤 분이 캔사스.. 겁네 시골이라고 하시더군요.
네, 맞습니다. 겁네 시골이네요.
하지만 어떤 친구가 그러더군요.
미국에는 두 가지 부의 기준이 있는데
하나는 높은 건물과 교통수단, 또 다른 하나는 아름다운 집,,
(물론 지도 캔사스 사니까 그렇게 얘기했을 수도 있어요.ㅋ)
여기 정말 집들은 아름답습니다..
이쁜 집들 골라 찍은건 아니구요 그냥 지나가면서 막 찍었어요.
차 안에서 운전하면서 찍은거라 사진 상태가 별로 안 좋네요.
헉!!! 앞도 안보고 사진찍으면서 비틀비틀 운전하다 보니 경찰이 따라붙었습니다.
얼른 사진기 집어넣고 두손으로 안전하게 운전하니까 막 노려보더니 그냥 가네요.
제가 얼른 먼저 우회전하고 경찰차 신호 기다릴 때 찰칵 찍었습니다. 메롱
어찌나 조마조마 하던지..ㅋㅋ
암튼 다시 집얘기로 돌아와서..
물론 비버리 힐즈 같은 부유층 동네에 비할바 못 되겠지만
전체적으로 전원 주택들이 줄지어 있는 풍경에 이곳저곳 눈돌리다가 사고 날 뻔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거기다 제가 살고 있는 Overland Park 이나 Olathe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10 위 안에 꾸준히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이비 리그에 학생들 많이 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하구요.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홈스테이 하려고 하시는 한국 부모님들 많다고 하시네요.
동네 축구장입니다.
애들이 이런데서 축구를 하니까 아이비리그를 턱턱 합격하지!!
전 어렸을 때 축구하다가 넘어져서 까지면 흙 들어갈까봐 쓰라린거 참고 수돗물에 씻고 그랬었는데..
그리고 그렇게 한 번 다치면 소심해져서 제대로 뛰지도 못했었는데..
여기 애들은 잔디에서 축구를 해버릇 해서 그런지 이단 옆차기 같은 태클을 날리더군요..
암튼 캔사스 그렇게 겁네 시골은 아닙니다.
차 없으면 다니기 힘든 곳은 맞지만 뭐 미국 중에 안 그런 곳 있나요?
있을 거 다 있구요 없을 거 없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먼저 미국 정착 순서부터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에겐 미국=캔사스 임을 참고해주시길..ㅋㅋ)
학교 수강신청 - 아파트 계약 - 면허 취득 - 은행 계좌 개설 - 자동차 보험 가입 - 자동차 구입
이 순서대로 진행하셔야 합니다.
학교 수강신청은 그냥 형식상으로 제일 먼저 넣었습니다.
원하는 과목 잘 찾아들으시라구요..혹시라도 다른 애들한테 뺏길 수 있으니까.ㅋ
수강신청을 마치셨으면 아파트 계약을 하셔야 하는데요.
아파트 계약을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이유는
미국에서는 주소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면허나 은행 계좌 개설에는 필수구요.
문제는 기숙사가 아닌 직접 아파트에 계약을 하려면
신용이 확실하셔야 하는데 대부분 유학생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코사이너가 필요합니다.
쉽게 말하면 보증 같은 건데요, 이 코사인 해주실 분 구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만약 아파트 거주자가 월세를 하루만이라도 늦게 낸다면 코사이너의 신용 등급이 하락된다고 하네요.
미국에서는 신용 등급이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거주지역 한인회나 한인 교회를 통해서 코사이너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저는 교회를 통해서^^;;
참고로 제가 사는 아파트입니다.
한국 아파트랑 많이 다르죠?
여기 아파트는 높아봐야 3층이에요.
땅덩이가 넓어서 높이 지을 필요가 없어요.ㅋㅋ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 (사진 오른쪽에 작은 온천이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계셔서^^;;)
헬스장,
테니스장,
싸우나.
작은 극장도 있네요.
마지막으로 작은 전용 주차장입니다.
그나마 루프가 있는게 다행이네요.
올 겨울처럼 눈이 많이 왔을 때는 저 루프라도 굉장히 유용합니다.
월세가 궁금하실 텐데요..
놀라지 마십시오.
대략 20평짜리 원베드룸이 한달에 450불(관리비 포함)입니다.
(파시오까지 합치면 22평까지 가능할 듯, 에이커 계산하느라 힘들었어요ㅠ.ㅠ)
LA 사시다 오신 분들은 저희집 한 번 와보시고 가격 들으신 후에 입을 못 다무시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참 좋았습니다.
이쪽에서 얼마 전에 Sprint라는 회사가 대량 해고를 하는 바람에 이 아파트의 절반이 빠져나갔다네요.
그래서 Special offer라고 해서 훨씬 싼 가격에 아파트가 나와 있었어요.
뭐 1년 지난다고 해서 다시 월세 원래대로 높이는 것도 아니구요.
원룸 평균가가 700불 정도 인데 굉장히 싸게 들어왔죠.
지금 와서 보니까 종종 Special offer가 나와있더라구요.
혹시 미국에 오신다면 아파트 구하실 때 special offer 를 꼭 알아보시길..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개를 7m 짜리 목줄에 걸어놓고 키우다가 그 목줄을 풀어줘도 그 7m를 못 벗어난다고 하죠?
저희가 한국에서 조그만 원룸에 살았었는데 여기 와서 거실있는 넓은 집에 살아도 안방을 못벗어나요.
공부도 밥도 잠도 다 안방에서 해결하고 거실은 그냥 지나다니는 복도에요. ㅋㅋ
소파 괜히 샀어~~괜히 샀어~~ㅠ.ㅠ
에궁..손이 아프네요..
원래 한 번에 다 써드릴려고 했는데ㅠ.ㅠ
다음에 면허 이야기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에궁..원래 제 계획은 호수와 어우러진 캔사스의 멋진 집들을 소개시켜드리는 것인데..
맛베기로 하나만..ㅋㅋ)
(아..나도 이런 아파트 살아봤으면..사진엔 안나왔지만 잔디밭 바깥으로 산책로가 이쁘게 나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에도 호수가 하나 있긴 한데 산책하다 보면 물 속에서 황소 개구리가 뒤쳐나오더군요..-.-)
요즘 미국이 Garage Sale 기간이네요.
부지런히 사진 찍어놓고 있습니다^^
고장난 물건 찾아내는 법부터 가격 흥정의 노하우까지 말끔히 전수해 드리겟습니다. ㅋㅋㅋ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