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물입니다.
또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요즘 많이 바쁘네요.
축구 보랴.. 숙제 하랴..
지난 금요일에는 11시 55분까지 내야 하는 숙제를 11시 54분에 제출했습니다.
원래는 지난 번과 같이 11시 40분대에 올릴 수 있었지만 ㅋㅋㅋㅋ (어차피 거기서 거기네요^^;)
컴퓨터가 말썽을 일으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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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작업(?) 중에 컴퓨터가 다운되면 그 기분 다들 아시죠?
48분에 컴퓨터 다운!!
50분에 컴퓨터 재부팅!!
51분에 인터넷 접속!!
53분에 숙제 업로드!!
Submit 버튼 누르고 나니 54분이네요. 휴우..
아참!
그리고 좋은 소식 한 가지가 있습니다. ㅋ
제가 예전에 Library job 신청했다가 떨어졌었다고 그랬잖아요?
학교 안에 maintenance job 이라고 청소하는 일이 또 하나 있습니다.
유학생들에게 허락된 유일한 합법적인 일이지요..
며칠 전 그 일을 하던 학생이 졸업을 했다고 한명 더 뽑는다는 광고가 났더군요.
부리나케 지원해서 어제 면접을 보았는데 오늘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I wanted to inform you that the job is yours"
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취직했습니다.
합법적인 일이기 때문에 이제 Social Security Number도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저 social number 있는 남자에요~~ㅋㅋ
저희 와이프가 저 처음 봤을 때에는 여권도 없게 생겼었다고 막 놀렸었거든요.
그런 제가 이제 미국에서 Social number 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와이프는 Social 없습니다.
이제부터 Social Number 없는 사람은 나한테 말도 걸지 말라고 큰소리 좀 쳐주었지요.ㅋㅋ
역시 정의는 마지막에 승리합니다.
Social Security Number 가 있으면 여러가지로 좋은 점이 많습니다.
우선 백화점이나 몰에서 Reward card 만들 때에도 이 번호가 없으면 제약이 많아요.
Price chopper 나 Hen house 같은 곳에서는 그냥 주소만 써주면 바로 만들어주지만
Macy 나 JC Penny 만 해도 이 ssn 없이는 Reward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전에 말씀드린 대로 은행도 SSN 없이는 좋은 은행 찾기가 어려워요.
전에 은행관련 글에서 BOA와 Commerce Bank 소개 시켜드렸지만
사실 US Bank 같은 곳이 이자는 훨씬 싼 편이거든요.
물론 SSN 있어야 하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신용이 쌓인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Credit의 나라입니다.
신용이 좋으면 엄청 대우받구요, 신용이 안 좋으면 엄청 불리합니다.
이 신용을 판단하는 기준은 월세나 전기세, 수돗세 이런 것들을 꾸준히 냈느냐 안 냈느냐에 달려있는데요..
사실 SSN 없이는 이런것들을 꾸준히 제 때에 내더라도
제 신용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제 앞으로 쌓이는 것이 없죠.
하지만 SSN 이 생기게 되면 이제 제 앞으로도 신용이 쌓이게 됩니다.
거기다 학생 때 SSN 을 얻고 세금을 꾸준히 내면 다른 직장인들보다 신용 등급이 더 많이 올라간다고 하네요.
신용이 좋으면 차나 집을 구입할 때 대출을 상당히 손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 미국에서도 집 살 돈 모아놓고 집 사는 사람 별로 없어요.
좋고 큰 집 사는 사람들도 사실은 다 대출 받아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만약 미국에서 계속 거주하실 생각이신 분들은
이 SSN 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영주권 신청할 때도 훨씬 도움이 되구요.
에궁..서론이 길어졌네요.
취직의 기쁨이 너무 크다 보니..ㅋㅋ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난 번에 예고해드린 티켓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경찰관과의 시원한 한판을 기대하셨을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속도위반이나 신호 위반등으로 길을 가던 중에 경찰관에게 걸린 것은 아니에요.ㅋㅋ
그렇게 걸리면 벌금이 100불부터 시작한다능...
그렇게 걸리면 와이프가 나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능...
그건 아니구요.
공항에 갔다가 딱지를 떼었습니다.
(이참에 중간중간 캔사스 공항도 잠깐 소개해드리지요.)
공항에 다시 가게 된 사연은...
유학 혹은 이민 생활하시는 한국 분들중에 아이들 방학을 이용해서
잠시 한국에 들어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 한분이 아이들 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들어가신다기에 제가 직접 공항까지 운전을 해드렸습니다.
그 분의 차인데요..
한국에선 뉴 그랜져로 출시되는 차가 여기 서는 오른쪽 사진에서 보시는 대로 AZERA(아제라) 라고 나오네요.
알고 있던 이름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한참 잘 나가던 아반떼도 여기서는 엘란트라라고 불립니다.
아무튼 그 분 차를 운전해서 KCI 공항까지 모셔다 드렸는데요..
제가 사는 곳에서는 공항까지 약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인천공항이 워낙 잘 되어 있는데다가
캔사스 공항은 뭐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공항에 대해서는 뭐 크게 보실 건 없구요..
보통 이렇게 차를 대놓고 트렁크 열고 짐을 꺼내주고 이렇게 하잖아요..
마침 제가 모셔다 드린 분이 여자분이시고 자녀들도 나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기러기 아빠를 만나러 가는 길이셨죠.
그래도 웬만한 짐들은 트렁크에 있으니 끌고 가면 되기에 문제가 없겠거니 했는데
커다란 박스 하나를 함께 갖고 오셨습니다.
들고갈 사람이 없더군요.
아..여기다 주차해놓으면 안되는데..하는 생각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뭐..저런 식으로 주차해놓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짐을 얼른 들고 공항 내부 짐수속하는 곳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와이프 말로는 미국 공항의 특징이라고 하긴 하는데)
한국 공항과는 달리 미국 공항은 짐 수속하는 곳에서 바로 짐을 수속받지 않고
엑스레이로 짐을 검사하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911 때문일까요..
그곳에서 짐을 조금 기다리느라 약 2~3분 정도가 소요가 되었지요..
부랴부랴 자동차 세워진 곳으로 뛰어가니...
아뿔싸..
저 멀리서 보니 차 위에 뭔가 노란게 보이네요.
걸렸구나 싶었는데 마침 그 차 뒤에 있는 차에 어떤 경찰이 딱지를 떼고 있었습니다.
제 차 딱지를 떼고 바로 제 뒤에 있는 차 딱지를 떼고 있더군요.
한 30초만 빨랐어도 안 뗄 수도 있었겠구나 하며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말만 잘하면 불가능한게 없다는 한국인의 본능이 제 안에서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딱지를 떼고 있던 경찰이 아줌마더군요.
오호라..내 살인미소와 귀여움으로 승부하면 승산이 좀 있겠는데??
조용히 그 경찰 아줌마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습니다.
"How are you?"
"I'm good, Thank you"
뭐 이런 식의 가벼운 인사를 주고 받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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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줌마..나 유학생인데 돈도 많이 없어..ㅠ.ㅠ
응? 한 번 만 봐주삼..제발..응? 마이 와이프가 킬미 할지도 몰라!!
응?응? 한~~ 번~~ 만~~"
그런데 이 아줌마 보통이 아닙니다.
주차장은 저 쪽에 있다, 저 쪽에 주차해야 한다..
뭐 이런 원칙적인 말만 계속 늘어놓더군요.
이제는 어쩔 수 없다..
어렸을 적..
지나가던 처음본 아줌마가 보다못해 엄마대신 아이스크림을 사줬다던 전설의 울부짖음을 선보여야 할 때다..
아랫배에 단단히 힘을 불어넣고..
간절히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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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봐주세요~오~~~~오~ 와~~~우~~~아~아악!!!"
그러자 이 아주머니 굳은 표정으로 또 다른 딱지를 꺼냅니다.
뭐라고 막 말을 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이 딱지는 공무 집행 방해죄에 해당된다..
주차위반 딱지는 그냥 벌금만 내면 되지만
이 딱지를 받은 사람은 법원에 반드시 출석해서 증언을 해야 한다~~"
뭐 이러더군요.
허걱!!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될 아내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뭬야!!!!!!!!!!!!!!! 딱지를 2개나??? 그것도 법원에?"
얼른 사죄를 했습니다. deeply sorry 하다 정말 미안하다
다음부턴 그러지 않겠다. 제발 하나로 봐달라..
정말 다행히..
두 번째 딱지는 봐주더군요.
원래는 신체 접촉도 금지고 딱지를 꺼내는 순간 끝이라네요.
휴우..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가슴을 쓸어내리며
미국의 공권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실감을 했습니다.
여러분..
미국 오시거들랑..
경찰한테 덤비지 마세요..
저처럼 말만 잘못해도 법원 출석해서 벌금 4~5배로 불어납니다.
경찰에게 신체 접촉만 잘못해도 징역형까지 가능하고 보석금만 1년 등록금을 웃돈다네요..
그리고 행여나 공항에 주차하실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잠깐 정차하더라도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하고
저처럼 사람이 차를 떠나버리면 그 즉시 딱지를 뗀다고 합니다.
너무 오래 정차해도 와서 뭐라고 하구요.
그럼 항상 경찰이 서서 감시하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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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렇습니다.
항상 있습니다.
제가 그걸 몰랐네요..
Darn it!!
(저 멀리 전화통화하고 있는 경찰..)
(지루했는지 앉아서 핸드폰 들여다보는 경찰..)
Gate 마다 저런 경찰들이 한 명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우쒸..
오늘은 글이 짧았네요.
죄송합니다. 내일 시간이 괜찮을 것 같으니 다시 한 번 찾아뵐게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