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띠입니다 ^^
즐거운 금요일 밤입니다 오예
내일 학교 안간다고 생각하니 즐거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ㅋㅋㅋ
역시 금요일 저녁은 늦게까지 신나게 노는게 최고죠 ㅋㅋ
저는 글을 쓰고 나서 미리 받아놓은 일드를 새벽까지 볼 계획입니다 ><
이 얼마나 기다렸던 주말인가 ㅠㅠ
(하지만 목요일에도 학교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휴강이었죠 ... ;;;)
여튼 주말맞이 기쁨의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
저저번 글인가 ?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조금만 나가면 바다를 볼 수 있답니다 ^^
가끔씩 일찍 집으로 돌아왔을 때나 기분이 꿀꿀할 때 바다를 보러 종종 나가는데요
저번에 보니까 썰물로 물이 빠진 바다에서 동네 주민들이
조개를 잡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하고 싶은 것, 궁금한 것은 바로바로 해결하자고 생각하는 고띠 !
역시나 저도 조개를 잡고 싶었어요 ㅠㅠ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마트가면 조개도 돈주고 사야된다는 사실을요ㅠㅠ
저는 빈곤한 유학생이니까요ㅠㅠ
그렇지만 제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
바다가 저를 허락해줘야 하니까요^^
그래서 미리 인터넷에서 하카타만의 물때 시각을 알아보았습니다
'오호 일요일에 물때가 딱이군.
바다가 나를 부르는구나~~ 좀만 기다려라 ㅋㅋㅋㅋ'
일요일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드디어 조개를 잡으러 집앞 바다로 ㄱ ㄱ !!!!
그런데 !!!
아니 평소에는 그렇게 많으시던 아줌마, 아저씨가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라는 겁니다 ;;;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는데 ;; 그냥 돌아갈까 하는데
저멀리서 묵묵히 혼자 조개를 잡고 계시는 아저씨가 보이는거였어요!
조심조심 다가가 멀리서 아저씨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말 걸 용기가 나질 않았거든요ㅠㅠ
그런데!!
갑자기 저멀리서 아저씨가 저를 향해 오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오마에 난쟈 ?'
- 너 뭐냐 ? ;;;
사실 아저씨의 반응이 전혀 이상한 게 아니었습니다 ;;
제가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으니까요 .....
역시 이 때는 외국인 유학생의 신분을 이용하는게 최고!
'아노.. 와타시 칸코쿠노 유학생입니다만 ....;;;'
'아 소까? 데모 와타시오 즛또 쳐다보고 있었냐? '
'아 이마 하고 있는거 와타시모 할 수 있을까요? '
'코레? 아사리! 아사리! 칸코쿠에도 있잖아~ 하고 싶으면 들어와!!'
그래서 얼떨결에 아저씨와 함께 조개를 잡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사리あさり는 조개 중에서 바지락을 뜻합니다^^
저의 조개잡이 스승님이신 나카무라상을 소개합니다 !ㅋㅋ
조개잡는 모습에서 뭔가 포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ㅋㅋㅋ
처음 만났을 때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카리스마 넘치시는 분이셨어요
하지만 이야기를 해보니 말투와는 다르게 친절한 분이셨답니다 ^^
한국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셨어요 ;;ㅋㅋ
가령 ,
칸코쿠 유학생들은 전부 부자냐 ? - 아뇨 전부 부자는 아니에요 ;;
그럼 너는 부자냐 ? - 아뇨 저도 부자가 아니에요( 부자면 이러고 있겠어요ㅠㅠ)
바다에 물이 빠져서 바다 한 가운데 서 있던 토리이몬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되었어요><
일본 신사 앞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저런 문을 토리이鳥居라고 해요
일반세계와 신성한 세계를 구분짓는 경계의 의미를 가진답니다~
자 숙달된 조교의 시범을 보시죠 ! ㅋㅋㅋ
갈고리를 가지고 갯벌을 사정없이 파헤쳐주세요 ㅋㅋㅋ
방법은 그것뿐입니다 ! 그 뒤에 갯벌에 숨어있는 아사리를 찾으면 끝 !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갯벌을 판 다음
어느 것이 흙이고 어느 것이 아사리인지 구별하는 능력에 있답니다 ;;
눈뜨고 봐도 제 눈엔 색이 비슷하니까 뭐가 아사리인지 전혀 구별이 안되더라구요
하지만 좋은 스승님을 둔 덕분에 금방 익힐 수 있었습니다 ㅋㅋ
물때 시각이 다되어서 물이 점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더이상 아사리를 잡는 것은 무리네요 ㅠㅠ
자 여기서 오늘의 작업은 끝이 났습니다
지금 물이 들어오는 중인데 원래는 저 토리이몬이 바다 한가운데 있답니다 !
그런데 운이 좋아서 토리이몬까지 걸어서 갈 수 있어서 기뻤어요 ^^
오늘 잡은 아사리입니다
엄청 많이 잡았죠? ㅋㅋㅋ
위의 사진이 제가 잡은 것, 밑에 두 바구니를 가득 채운게 나카무라상이 잡은 것이에요
제가 잡은 건 나카무라상의 새발의 피랍니다 ;;;
잡은 아사리를 깨끗히 물에 씻으면
짠! 이렇게 예쁜 아사리의 모습이 나타난답니다 ><
친절하신 나카무라상 ㅠㅠ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된 저를 위해
직접 가지고 오신 봉지에 아사리를 담아 주셨답니다 감동의 쓰나미ㅠㅠ
아사리는 집에 가지고 가서 하루정도 바닷물에 해감을 시킨 다음에
된장국이나 스파게티를 해먹으라면서 가르쳐주셨어요
미소시루, 스파게티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고 조개잡는 내내 강조하셨다는 ㅋㅋㅋㅋ
나카무라상 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귀여운 아사리 >< 꼼지락거리는 것이 보면 볼수록 귀여워요 ㅋㅋ
기숙사에 혼자 적적한데 펫으로 키워볼까도 생각했었지만 ..
결국 저의 저녁식사가 되었습니다 역시 조개는 먹는거죠... ㅠㅠ
잡은 조개와 냉장고에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무를 꺼내서
맛있는 맑은조개무국을 끓여먹었습니다 !
보기에는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지만 ;;
소금간을 하지 않았는데도 간이 딱인게 국물이 끝내줍니다 ^^
이렇게 빈곤한 유학생의 저녁 한끼는 해결되었다는 .............ㅠㅠㅠㅠㅠ
그럼 또 돌아올게요 ^^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