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에게 특별한 인연을 소개합니당 :)
덴마크에 얼마나 한국인이 없는지,
특히나 코펜하겐이 아닌 이 소도시에 중국인조차도 많지 않은
이곳에 한국인이라고는 저랑 같이 온 한국오빠 말고는 생각못했는데,
전 우연치않고 저희 학교에서 한국인을 만나습니다.
생각치 못했던 인연이고 만남이라,
소개해볼까 합니당! (사진이나 자세한 내용은 언급안할게용! )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언니는 사실 한국어를 할 줄 모릅니다.
왜냐하면 30년 전, 이곳으로 입양이 되었기 때문입니당! :)
그래서 덴마크어와 영어를 할 줄 아는데,
한국어는 사실 몇 개 단어 정도 알아듣고, 말을 해요!
몇 년전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들을 찾아서
몇 번 한국도 찾아고 또 사실 내일 한국으로 2주간 여행을 떠납니다.
언니를 만나서 물론 영어로 소통하지만,
같은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서로에 대한 동질감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라고,
언니는 더군다나 자신이 거의 덴마크인이라는 정체성으로 30여년을 보내왔기 때문에,
사실 그렇지도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덴마크 양부모님분들도 너무 좋으신 분들인 것 같아요!!!
몇 번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언니에게 한국문화 얘기를 해주고,
한국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을 얘기도 해주고 (가령, 몸짱 얼짱 등등)
언니가 궁금해 하는 한국 문법이나 단어들도 알려주고,
왜, 하나개 둘개, 셋개가 아닌지 등등 ..
언니는 한국어가 너무나 어렵다고 말합니다.
또 한국음식도 사실은 거의 먹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너무 매우니까요..
하지만 한국부모님이 만들어 주려고 하는 음식들을
최대한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한다고 하네요..
언니와 좋은 친구가 되고 있는 것 같아,
언니의 의견을 물어 잠시 글을 올리는 것인데요..
덴마크나 노르웨이 등 북유럽은
과거에도 그렇지만 해외입양을 좀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덴마크에만 입양된 성인이 약 9000여명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떻게 한편으로는 덴마크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물론, 양부모를 잘 못 만나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하는 입양인들이 있지만,
덴마크 자체 입양법이 너무나 까다로워서 양부모가 되는 조건이
엄격하다고 합니다.
또한 입양 후에는 국가에서 양육을 보조하고,
우리나라와 달리 중고교, 대학까지 무상으로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입양아들은 기본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죠.
덴마크사회 자체가 노르웨이나 스웨덴에 비해
이민정책등에 관련하여, 외국인들에게 상대적으로 closed 사회이긴 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나 무시등은 상당히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양아나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차별이나 따돌림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 자라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은 사실 따돌림이나 차별등
많은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
조금 예전 그래프이지만, 미국 프랑스를 이어서, 북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의 한국 아이들을 입양하고 있는데,
좋은 환경 속에서 자랄 수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너무나 감사하지만
어쨋든 한국사회가 아닌 곳에서 자라나
사춘기나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뿌리에 대한 고민이 커지기 시작할 때
해외로 입양 된 것이 국내입양보다 좋은 것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아동복지시설등에서 자랄 경우,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나 기타 조건들이 좋지 않겠지만,
국내입양이 되었을 경우,
최소한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라던지
이질감을 느낄지 않을 테니까요. :)
2007년부터 국내입양이 해외입양보다 많아졌다고 하는데,
더 많은 이들을 품는 한국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런 글을 써봅니다!!!
마지막으로 언니가 한국가기전에
어차피 한국에서 또 가져올거라면
저한테 고추장이라 김치를 주었어용.
김치구하기 너무 힘든데,
언니가 준 김치 포장 뜯어서
원래 있던 김치 통에 넣어 놨어요!!
주말에 애들한테 라면이랑 김치랑 밥말아서 먹이려구용!!ㅋㅋㅋ
한국으로 돌아가도, 언니가 한국으로 찾아올 때마다
같이 보고, 여행다니고,(집도 서로 가깝답니당!!)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덴마크에서 소중한 인연을 담아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