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많은 해커스 가족분들이 직장으로, 학교로, 학원으로, 혹은 약속 장소로
집을 떠나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기고 계시겠지요? :)
승용차, 버스, 지하철, 오토바이, 자전거
여러분의 주 교통수단은 무엇인가요?? ^_^
저의 주 교통수단은 발입니다. 하하
여기는 버스비가 너무 비싸서 말이죠 ㅜㅜ
(지하철은 없어요 -. - 도시에 지하철이 없다는 사실에 어찌나 놀랐던지.........................)
운전면허증도 없고 차도 없고 자전거도 무섭고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도시 중심부에 살고 있느라 사실상 버스 타고 나갈 일도 많지는 않아요~
발이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자주 만나게 되는 게 횡단보도지요.
뉴질랜드에 오실 분이라면 이 횡단보도에 대해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있어요
일반적인 횡단보도와 신호등 사진이랍니다.
길을 건너고 싶을 때, 우리나라처럼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며 서계시면...
영영 건너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지금 사진 속에는 빨간불이 켜져있잖아요.
근데 평소에는 아무 신호도 켜있지 않아요.
길을 건널 사람이 직접 화살표 밑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빨간 불이 켜지구요
조금 기다리면 교통 신호에 맞춰 초록불로 바뀐답니다.
제가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는 버튼 누르는 걸 종종 깜빡 해서 멍하니 서있다가
다른 사람이 와서 누른 후에야 아차!하곤 했어요 **-. -**
그리고 횡단보도의 생김새도 무척 다르죠?
우리나라처럼 눈에 띄는 두꺼운 가로줄이 아니라
세로줄 두줄이 전부입니다......
첨엔 어찌나 적응이 안되던지 -. =;;
운전자들이 횡단보도를 인지못하고 그냥 쌩썡 지나갈 것만 같아서 무척 불안했어요.
그래서 아주아주 짧은 횡단보도에서도 남들은 다 그냥 건너는데 저 혼자 신호등 켜고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어요.
차 안에 있는 운전자들이 쟤 왜 저래? 하는 눈빛으로 볼 정도로 -. -;;;;
한 번은 어떤 할머니께서 이럴 땐 걍 건너도 된다.고 윽박을 지르시기까지....
처음에 뉴질랜드에 왔을 때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많이 해서 놀랐어요
전 너무 불안한데 말이죠.. 횡단보도가 있는 곳에서 하는 무단횡단은 그나마 양반이고요
횡단보도 없는 곳에서도 쌩쌩 달리십니다.
뉴질랜드 사람들만 그러는게 아니구요..
다국적의 사람들이 모두 다 막 건너요 -. -;;;;
신호를 잘 지키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랍니다.
요즘 횡단보도 앞에는 이런 그림들이 발견되고 있어요.
한창 그림을 그리는 중에는
도로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인가 생각했었어요
아, 여름이 다가와서 상어를 그리시는건가? 했는데
이렇게 뱀 그림도 있구요..
(참고로 뉴질랜드는 뱀이 없는 나라에요+_+ 하루에 사계절이 다 있기 떄문에 뱀과 같은 변온동물이 살기엔 적절하지 않다고도 하구요. 화산지대라 땅 속이 따뜻해서 못산다고도 하는데... 어떤 게 정확한건지는 잘....;)
뭔가 공통점을 찾으셨나요??
상어, 뱀..
사람에게 경각심을 일으킬만한 무서운 동물들이죠.
완성된 그림 옆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어요.
Don't step into danger
이곳에서는 악어가 입을 벌리고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지난 5년간 교통사고로 22명의 보행자가 사망했다는 글도 쓰여있네요.
아무리 급해도 횡단보도 바로 앞에서 이런 걸 보면 무시못하고 신호를 기다릴 것 같아요
보기에도 좋고, 효과도 클 듯 합니다.
시의회라면 왠지 보수적이기만 할 것 같은데, 아주 기발하고 재미난 아이디어를 냈네요. :)
저도 여기서 지낸지 몇달 됐다고 무단횡단도 가아끔(정말?) 하고 그랬는데-. -;
진짜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이후로 .......
무척 조심하고 있답니다-. - (한번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나봅니다...)
모든 횡단보도마다 그림 그려줬으면 좋겠어요
매 순간 긴장할 수 있게요. 하하
여러분들도 항상 차 조심하시구요
5분 지각보다 하나뿐인 생명이 훠어어어어어어어어얼씬 !! 중요하다는 거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