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고입니다.
벌써 3월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ㅠ
시간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빠름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ㅠㅠ
오늘은 샌디에고 발보아파크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 캘리포니아 여행중에 샌디에고는 정말!! 완소 여행지였습니다!
도시 자체도 예뻤지만 사람들 표정도 정말 좋아보였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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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의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지난 밤에는 텐트에서 처음으로 잠을 잤다.
밤이라 그런지 많이 추웠다.
아리안(내 텐트메이트)은 침낭이 없었다.
맨디(리더)말에 따르면 여분의 침낭이 있으니
준비 못한 사람은 챙겨가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내 메이트는 고집스럽게도
그냥 잤다.
나름 초면인지라
텐트 가져오라고 여러번 권유하기도 뭐해서
나도 '에라 모르겠다'싶은 마음에 상관 말고 있었는데,
간밤에 내 메이트는 오돌도돌 떨었다.
이빨이 따르딱딱딱딱~ 거리는 소리에
자다깨다를 몇 번 반복했는데
내 침낭을 나눠덮기엔 나 조차도 너무 추웠다 ㅠㅠ
왜 얘는 침낭을 가져오지 않을까 ㅠㅠㅠ 계속 의아했다.
아침이 되고,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아리안은 이미 아침을 먹고 있었다.
간밤에 괜찮았냐고. 많이 춥지 않았냐고.
오늘은 침낭을 챙기는게 어떻겠냐고
조심스레 물었더니.
쟈긴 정말 괜찮았다며 환히 웃는다.
(유럽인들의 특유 고집;;)
그래도 오늘밤에는 텐트를 챙기는게 어떻겠냐고.
맨디도 챙겨도 된다고 했고, 어짜피 남는거라고 권유하자
그제서야. 오늘 밤에는 텐트를 챙겨보겠다고 한다.
(발보아 파크의 메인 스팟)
(건물 안은 식물원이예요 ^^)
이 날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샌디에고의 메인 어트랙션은 크게 세개가 있다.
발보아파크, 동물원, 그리고 씨월드이다.
동물원과 씨월드는 상대적으로 비싼 대신 동물을 볼 수 있다; ㅎㅎ
샌디에고는 동물원과 씨월드 규모가 다른 곳에 비해 큰 편이니
한번쯤은 가봐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발보아파크를 택했다.
미국이지만 미국같지 않은 느낌의 발보아 파크.
마치 내가 멕시코에 온 느낌을 받았다.
발보아파크에는 여러 박물관이 한데 모여있다.
어디를 들어갈지 결정하는것도 상당히 심사숙고했는데
나는 사이언스뮤지엄, 사진 박물관을 택했다.
같이 온 인도아저씨는 인류학박물관을 가겠다며 혼자 움직이셨다.
발보아 파크는 건물들마다 정교하고 멋스러웠다.
각 건물들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하고 있는데,
무료인 곳도 있지만 입장료를 받는 곳도 있다.
참고로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할인된 표를 구입할 수있다.
맨디의 추천으로 선택한 사어인스뮤지엄;;;;
대략 난감;;
내가 애를 데려왔어야 하는데 싶을정도로
아이들을 위한 곳이었다.
그나마 가장 재밌었던 곳은 블럭쌓는 곳이었다.
ㅎㅎㅎㅎ
입장료 냈는데 이거라도 재밌게 하자며 탑을 쌓기 시작했는데
옆에 아저씨들은 우리보다 더 열심이셨다.
어느새 어른들은 탑을 쌓고, 아이들은 구경하며 칭찬해주는 시츄에이션;; ㅎㅎ
뮤지엄을 한바퀴 돌고 I-MAX 영화를 봤다.
입장료와 함께 구입하면 일정금액을 할인해줬다 ^^^^^^
나는 Under the sea를 봤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다른동네 I-MAX영화관에서도 상영하는 영상이었다 ㅠㅠㅠㅠ
발보아 파크의 거리에는 예술가들이 많이 있다.
이 사람들 역시 팁을 받고 공연하는 사람들인데
이 아저씨는 특이하게도 팁을 대놓고 요구했었다.
어른이 아이들에게 팁달라고 설득하는 장면이
살짝 눈쌀을 찌프리게 만들었으나,
이 동네 아이들은 이런식으로 팁에 익숙해지겠지 싶기도 했다.
사이언스 뮤지엄을 돌고 사진 전시회 들어왔다.
요즘 여행다니면서 부쩍 사진에 관심이 많아진터였다.
멋진 사진을 많이 보고, 많이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에 들어갔는데
역시나, 멋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사진 동아리에 꼭 들어가볼 생각이다. :)
자유시간을 마치고 모두 다운타운에서 모이기로 했다.
샌디에고는 다운타운에서 길찾기가 참 쉬운곳이다.
가로 세로가 ABCE...and 1.2.3.4 이렇게 순서대로 되어있어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이날 역시 크리스마스여파로 ㅎㅎㅎ
아베크롬비, 리바이스, 및 각 종 브랜드가 모두 세일;; ㅎㅎ
몇몇은 다운타운에 일찍 도착해서 쇼핑을 했다고 한다.
우리는 타코집에 들어갔다.
샌디에고는 다른 도시에 비해 물가가 싼듯했다.
이날은 타코를 2달러에 파는 행사 하고 있었기때문에
난 3개나 주문해서 먹었다.
사진을 찍었으면 좋았으련만;;
먹다가 찍는걸 까먹었다 ㅠㅠㅠㅠㅠㅠ
아아ㅏ아아아아아아악!!!
맛은 기억나는데 모양이 기억안나는 타코;; ㅎㅎ
ㅜㅜ 마가리타랑 같이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ㅠㅠ
어느새. 샌디에고의 밤이 찾아왔다.
우리 팀원들은 매일같이 술을 마셨다.
맨디가 밤에는 춥다며 술을 마시라고 권유하며
그것 보다도 매일같이 리퀴드스토어에 데려다주는 바람에
우리는 매일같이 술을 마셨다.
술과 더불어
밤마다 모닥불 피우며 서로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도 그 기억이 아련히 남아서 참 좋다.
이제 내일이면 라스베가스에 간다.
12월 31일과 1월 1일사이를
라스베가스에서 보낸다고 하니 꿈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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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는 한국사람들에게 잘 안알려진 여행지 인 것 같다.
여행전에,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여행정보에;;
뭐 별거 없나부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기대와는 정 반대였다.
해지는 저녁이 아름다운 도시였고,
사람들이 활기찬 도시였고,
미국이면서도 미국아닌 분위기를 함께 가지고 있는 도시였다.
정말 꼭꼭 다시 가보고싶다. :)